오스트리아(Austria)

[오스트리아] 제12편 - 양조장에서 족발 안주로 맥주를 즐긴 후 구시가지 야경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25. 01:06

2018년 12월 30일 일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12일차입니다.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인해 당초 예정된 볼프강(Wolfgang) 방문을 포기하고 모짜르트 외가가 있는 길겐 마을을 구경한 후 150번 버스를 타고 잘츠부르크로 되돌아와 중앙역앞 버스 정류장에 하차하니 오후 1시경이더군요. 중앙역 앞 광장에 있는 쇼핑 센터에 큰 슈퍼마켓이 있어 이 곳 잘츠부르크에서 유명한 소금, 빵과 음료수, 맥주와 안주류(학센과 소시지) 등 약 30유로 어치 구입하고 호텔로 향한다. 



방금 슈퍼 마켓에서 간식 거리를 구입했지만 호텔로 이동 하던 중 어제 잘츠부르크에 도착하자 마자 들렀던 중앙역 근처 레스토랑에 다시 들러 한끼 식사를 하기로 한다. 어제는 메뉴상 단품 주문은 안되고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메인 요리들 중에서만 주문해야 한다해서 포기했던 곳이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서 주변을 둘러보니 디스플레이된 요리로 식사하는 손님들도 있고 피자를 주문해 먹고있는 손님들도 있다. 우리는 아침도 안먹었던 터라 디스플레이된 요리를 고르면 밥이 따라 나온다고 하기에 집사람은 생선 요리를 고르고 나는 소고기가 든 요리를 골라 주문을 한다. 가격은 요리 당 9.5유로라고 하더군요. 결론은 가격에 비해 요리도 약간 부실한 편이고 찰기가 없는 밥이다 보니 가성비가 떨어진다 볼 수 있더군요.


집사람이 식사 이후에 커피 한 잔을 마셨으면 한다기에 호텔 근처에 있는 빵 가게에 들렀으나 자동판매기로 파는 커피이다. 1유로 짜리 커피를 한 잔씩 뽑아들고 호텔에 도착한다. 나는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집사람이 거의 두 잔의 커피를 모두 마신 셈이다. 나는 객실 창문 밖에 내놓아 바깥 찬 공기에 시원해진 캔 맥주에다 조각 학센을 안주 삼아 맥주를 한 잔 들이킨다. 이후 궂은 날씨에 모짜르트 외가가 있는 길겐 마을을 구경하느라 피곤했는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 모두 낮잠을 청한다.

 


호텔 객실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창 밖에 어둠이 내렸더군요.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한 후 호텔을 나서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양조장에 도착한다. 구글 지도 상으로는 도보 5분 거리로 나와있지만 천천히 밤 거리를 걷고 양조장 주변에서 잠시 방향을 놓치는 바람에 조금 더 걸린 셈이다.

 


양조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앞 진열대에 사기로 만든 크고 작은 맥주 컵들이 많이 쌓여있다. 작은 컵은 0.5 리터 사이즈이고 가격은 3.1유로이다. 그리고 큰 컵은 1리터 사이즈이며 가격은 6.2유로이다. 원하는 사이즈의 컵을 골라 수돗물에 잔을 씻은 다음 계산 창구에서 계산을 하고서 영수증을 받은 후 오크 통 앞에 서 있는 직원에게 영수증과 컵을 내밀면 직원이 오크 통에서 맥주를 뽑아주는 식이다.



1리터와 0.5리터 맥주 컵을 하나씩 받아 들고서 테이블이 마련된 너른 방들을 찾아다녔으나 모두 만석이더군요. 복도에 마련된 입식 테이블 역시 미리 자리를 잡은 손님들이 자리를 뜰 생각없이 맥주를 즐기고 있다. 복습하는 셈으로 다시 방을 찾아다니다가 운 좋게도 자그마한 방의 가운데 입구 쪽에 자리를 뜨는 손님들이 있어 잽싸게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다. 테이블 위에다 두 사람의 맥주 잔을 올려놓고 내가 맥주를 음미하는 사이 집사람은 복도 좌우에 있는 안주 파는 코너에서 샐러드 포함 학센 한 접시(10.3 유로)를 사가지고 돌아온다. 맥주도 맛있고 안주로 사가지고 온 학센도 맛있다. 체코에서 파는 꼴레뇨와는 달리 훈제 돼지 족발처럼 고기가 부드럽네요. 

 


집사람은 맥주를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0.5리터 정도면 족하다 하고, 나도 오후에 호텔 객실에서 맥주 큰거 한 캔을 마셨기에 지금 마신 1리터면 적당히 기분이 좋은 상황이더군요. 여기서 맥주를 더 마시기 보다는 구 시가지로 가서 야경을 잠시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걸로 하고 양조장을 나선다.

 


양조장을 나서서 강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약 15분 정도 걸려 구 시가지에 도착한다.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여행자 거리를 걸어 모짜르트 광장과 잘츠부르크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주변을 구경하다가 호텔로 복귀한다. 내일 늦은 오후에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까지 다시 잘츠부르크 시내를 구경할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저녁 산책 삼아 구 시가지를 둘러본 셈이다. 



 호텔로 복귀하는 도중에 미라벨 궁전과 정원이 있는 곳을 잠시 찾아가 잠시 야경을 구경하고 밤 9시 조금 넘어 호텔에 돌아와 잘츠부르크에서의 둘째 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