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Austria)

[오스트리아] 제10편 - 미라벨 정원과 구 시가지에 있는 모짜르트 광장 주변을 둘러보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20. 16:12

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11일차입니다.


기차를 타고서 비엔나를 떠나 잘츠부르크에 낮 12시경 도착해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에 얼리 체크인을 하고서 약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운좋게도 리버 뷰 객실로 배정받았기에 객실 유리창 밖으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시원하니 너무 좋다. 객실 내에 비치된 의자를 창가에 끌어다 놓고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구경하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아침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아직까지 점심 식사도 못하고 있는터라 호텔을 나서서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영어가 거의 안되는 주인장인지라 레스토랑 입구에 있는 사진을 가리키며 발음도 어려운 Schawrma 라는 음식과 마가리따 피자를 한 판 주문한다. 배가 고픈지라 두 가지 음식 모두 맛이 있더군요. 마실거리로 주문한 콜라 한 병을 포함해서 모두 15.5유로라 하기에 현금으로 지불한다. 



점심 식사도 했으니 이제 슬슬 잘츠부르크의 볼거리를 구경해야 할 차례이다. 호텔에서 도보 거리에 고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의 주 촬영 무대였던 미라벨(Mirabell) 궁전과 정원이 위치해 있어 이 곳을 먼저 구경하기로 한다. 마치 그림같이 아름다운 호텔 앞 강변 산책로를 10 여분 걸어 미라벨 궁전에 도착해 무료 관람이 허용된 궁전 내부도 구경하고 미라벨 정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방문 기념샷을 남긴 후에 시내 중심가 방향으로 난 출입구로 나선다.



잘츠부르크는 그리 번잡하고 규모가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명소들을 도보로 둘러볼 수가 있더군요. 미라벨 궁전과 정원을 구경하고 나서 시내 방향 출입구로 나서자 삼위일체교회(구글 지도상에 표시된 한글 지명임)와 그 앞에 자그마한 공원이 나타난다. 그리고 공원 옆에 모짜르트가 7년간 살았던 건물이자 박물관이 있는데 건물 입구에 관광객들이 모여있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있어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모짜르트와 고전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비록 입장료가 비싸지만 한국어 가이드가 있어 둘러보면 좋고(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절대 금지라고 함) 그렇지 않다면 그냥 패스해도 좋다는 평들이 많다. 고전 음악에 문외한인 우리 두 사람은 근처 구 시가지에 모짜르트 생가(Birthplace)도 있는지라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내일 하루 일정으로 잘츠부르크 근교에 있는 볼프강(Wolfgang) 구경을 다녀올 예정이라 오늘 최대한 잘츠부르크 시내 여기저기를 둘러봐야 하기에 지금은 대충 볼거리 위치와 분위기 정도만 살펴보기로 한거다.



모짜르트 박물관을 떠나 구 시가지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마카르트 다리(Makartsteg)가 나온다. 사랑의 자물쇠가 많이 달려있는 다리인데 이 다리를 지나면 바로 구 시가지이다. 다리 위에서는 잔잔하게 흐르는 강의 상류와 하류 방향 모두 멋진 뷰를 구경할 수 있으며, 그리 멀지않은 언덕 위에 위치한 호엔잘츠부르크(Hohensalzburg) 성을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다.



마카르트 다리를 건너 정면에 늘어선 건물들 사이 터널처럼 된 통로를 지나가면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는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된다. 이 거리를 따라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있는 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우측에 모짜르트 생가(Birthplace) 건물이 나온다. 많은 관광객들이 주변에 모여있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방문자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이 곳 모짜르트 생가 보다는 조금 전에 잠시 들렀던 모짜르트 박물관이 훨씬 볼거리도 많고 좋았다 하기에 내일이나 모레 시간이 난다면 모짜르트 박물관이나 가보려고 한다. 지금은 구 시가지를 둘러보는 게 우선이라 모짜르트 생가 건물 입구에서 인증샷만 찍고는 여행자 거리를 따라 이동을 계속한다.



모짜르트 생가 앞에서 여행자 거리를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넓은 광장이 나온다. 모짜르트 광장이라 불리는 곳인데 근처에 잘츠부르크 대성당도 있고 바로 위 언덕에 위용 찬란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궁전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호텔에서부터 구 시가지에 위치한 이 곳 모짜르트 광장까지 천천히 이동하면서 잘츠부르크의 주요 볼거리들의 위치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우리 부부가 묵고있는 호텔에서부터 이 곳 모짜르트 광장까지는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이다. 오히려 대중 교통편을 이용하게 된다면 숨어있어 놓치기 쉬운 아기자기한 볼거리들도 많다는 생각이다. 


이 곳 모짜르트 광장과 주변의 볼거리를 둘러보고 난 뒤에 천천히 호텔까지 되돌아 가는 걸로 하고 근처에 우뚝 서 있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으로 들어선다. 지금까지 동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도시 별로 주요한 성당들을 많이 구경하다 보니 이 곳 잘츠부르크 대성당 역시 그리 특색이 있는 성당은 아니라는 느낌이더군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지라 그냥 가볍게 슬쩍 둘러본 후 출입구에 마련된 작은 부스에 마련된 헌금함에 소액 동전을 넣고는 대성당을 나선다.



잘츠부르크 대성당 앞 광장에 마련된 피라미드형의 조형물을 잠시 둘러본 다음 근처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찾아가니 실외 아이스링크이더군요. 스케이트를 즐기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호텔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여행자 거리 되돌아 가다 도중에 차도가 있는 곳으로 빠져 걷다보니 손님들이 많은 베이커리가 보인다. 바깥 날씨가 쌀쌀하기에 가게에 들어가 자동 판매기에서 파는 커피랑 핫초코를 한 잔씩 뽑아(중간 사이즈 기준 각각 1.8유로) 실내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덤으로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빵들이 맛있어 보이기에 다른 종류로 두 개를 골라(각각 2유로와 2.3유로) 마실거리와 함께 저녁 식사를 대신한다.



늦은 점심으로 인해 허기가 진 편은 아니지만 빵까지 먹고나니 배가 든든하다. 호텔에서 2박을 하는 동안에 객실에서 먹고 마실게 필요하기 때문에 구 시가지를 벗어나기 전에 있는 Billa 마트에 들러 생수, 맥주, 쥬스 및 과자 등을 구입한다. 마카르트 다리에서 구 시가지를 비롯해 사방을 둘러보며 야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강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오후 6시 반경에 호텔에 도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