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Hungary)

[헝가리] 제3편 - 세체니 다리를 건너 부다 성과 어부의 요새에서 야경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16. 23:02

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9일차입니다.


그레이트 마켓 홀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을 구경한 후 천천히 걸어 세체니 다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세체니 다리에서 국회의사당까지는 트램을 타고 한 정거장 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랍니다.



세체니 다리를 건너면 바로 정면 언덕에 부다 성(Buda Castle, 부다 왕궁)이 위치해 있다. 부다 성으로 올라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는 거지만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냥 걸어서 올라가는 편이다. 그리 높은 언덕이 아니라서 지그재그로 난 언덕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금방 도착하게 된다. 



부다 성에 올라 제대로 동선을 잡으려면 오른쪽 독수리 상이 있는 곳보다는 반대쪽 기마 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먼저 기마 상 쪽으로 가서 주변을 구경하고 난 다음에 독수리 상이 있는 곳을 지나 어부의 요새 방향으로 가게되면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 짜여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터라 언덕을 오르다가 가장 눈에 띈 독수리 상이 있는 곳으로 먼저 올라가 보기로 한다.



독수리 상이 있는 곳에 오르니 주정부 청사 건물이 길게 들어서 있다. 건물 앞에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으며, 유적지를 복원 중이거나 아니면 유적지를 그 상태로 보존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장소도 지켜볼 수가 있다. 또한 언덕 반대편에 형성된 부다페스트 시내 지역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가 있다. 이 곳 광장에도 멋진 기마 상이 하나 서 있지만 누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인지에 관심을 두지 않고 대충 둘러보고 만다.  



주정부 청사 주변의 광장을 대충 둘러보고 나서 다시 독수리 상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온다. 독수리 상 옆에는 푸니쿨라 탑승장이 위치해 있는데 이 곳에서 푸니쿨라가 오르내리는 광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세체니 다리를 비롯한 다뉴브 강변 풍경을 잠시 구경한 후 부다 성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카페에 들린다. 핫 와인 한 잔에 980 포린트(약 4천원) 하기에 두 잔을 주문해 전망이 좋은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마시며 페스트 지역의 시내를 조망한다. 발 앞에 내려다 보이는 다뉴브 강과 이를 가로지른 세체니 다리 그리고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멋진 건물들에 시선이 사로잡힌다.



부다 성이 있는 이 곳에는 헝가리 국립 미술관과 부다페스트 역사 박물관도 있지만 이 곳 언덕에 오른 이유가 부다페스트의 미친 야경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보니 관심이 가지 않더군요. 그냥 부다 성 앞 광장을 지나가며 다뉴브 강과 부다페스트 시내를 조망하는 걸로 대신한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부다 성에서 부터 주정부 청사 앞 광장을 지나 어부의 요새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 곳 부다 성 앞 광장에서도 부다페스트 야경을 구경할 수가 있지만 어부의 요새에서 조망하는 야경이 더 멋지다고 하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를 보니 도보로 약 12분 걸리는데 앞서 둘러봤던 독수리 상과 주정부 청사 건물 앞 광장을 다시 지나가야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부다 성에 오르게 되면 부다 성 앞에 있는 기마 상 주변을 먼저 구경한 후에 독수리 상과 주정부 청사 앞 광장을 구경하며 어부의 요새로 이동하는 순서가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어부의 요새에 도착하니 마차시 성당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조금 있으면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거라 마차시 성당 구경은 미루고 어부의 요새 여기 저기를 먼저 둘러보는 걸로 한다. 그리 규모가 큰 장소는 아닌지라 불과 10여분 만에 둘러보며 부다페스트 야경을 구경하기 좋은 장소를 눈여겨 본 다음 자리를 선점한 관광객들 틈바구니 속에서 어둠이 내리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에 서서히 찾아오는 어둠과 함께 다뉴브 강 주변의 건물들에 하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어둠이 짙게 드리울 수록 야경은 더 눈부시게 다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두들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시간은 흘러 오후 5시가 되자 어둠은 더욱 짙어지고 부다페스트의 미친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다뉴브 강 건너편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건물이 화려한 조명으로 모든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날씨는 쌀쌀한 편인 데다가 시간이 지나도 눈으로 감상하는 야경과는 달리 카메라 사진에는 그리 멋진 모습이 담기지 않는다. 어부의 요새를 밝혀주는 조명이 강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더 이상의 멋진 야경을 구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젯 밤에 세체니 다리 주변에서 야경을 구경하기도 했기에 어부의 요새에서의 부다페스트 야경 구경은 이 정도에서 끝마치기로 한다.  


오후 5시 45분경 어부의 요새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16번 버스를 타고 세체니 다리를 지나 대관람차 Budapest Eye가 있는 공원 근처에서 하차한다. 집사람이 가보고 싶어하는 미슐렝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으로 가려면 이 곳에서 105번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 데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더군요. 잠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대관람차 Budapest Eye를 멀리서 지켜보며 구경하다가 도착하는 105번 버스에 탑승한다. 



우리 부부가 묵고있는 호텔 근처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오후 6시 15분경 미술렝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손님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고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지금 배가 고프기 때문에 어떤 음식도 맛이 있을거니 미슐렝은 포기하고서 맞은 편에 있는 Meat on Fire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레스토랑 입구 메뉴판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돼지 족발(Pork Knuckle) 메뉴가 있기에 주저없이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저녁 피크 시간대 임에도 손님보다 직원이 많이 보이는 거 같아 약간 걱정이 되었으나 의외로 주문한 음식들이 맛있네요. 분위기도 조용하니 괜찮았구요. 느긋하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요청하니 10,415 포린트가 나왔기에 11,000 포린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한 정류장 거리 오페라 하우스 옆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하다 dm 마트가 보이기에 생수와 루테인 든 눈영양제 구입한다. 내일 아침에 부다페스트를 떠나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돌아갈 예정이라 남아있는 포린트를 소진하기도 하고 여행 중에 두 사람이 눈 건강을 위해 하나씩 먹으려고요. 내일 아침에 체크 아웃시에 호텔 숙박비의 4%에 해당하는 도시세를 내야하므로 포린트를 얼추 맞춰서 남겨놓았구요. 밤 8시경 호텔에 도착해 부다페스트에서의 둘째날이자 마지막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