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Hungary)

[헝가리] 제2편 - 그레이트 마켓 홀, 국회의사당 및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14. 18:34

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9일차입니다.


오늘은 그레이트 마켓 홀(Great Market Hall)을 구경한 후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주변을 구경하고 늦은 오후에 부다성과 어부의 요새에 올라 야경을 구경하는 걸로 해서 일정을 잡았어요.


 오전 10시경 호텔 나서서 메트로 타고 이동하다 중간에 트램으로 환승해 그레이트 마켓 홀(Great Market Hall)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큰 건물 실내를 하나의 큰 홀로 만들어 놓고 자그마한 가게들을 나란히 배치해서 마켓을 형성한 곳이다. 홀의 가장자리 쪽으로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음식점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그레이트 마켓 홀의 1층을 둘러보고 나서 2층으로 올라가니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아직 아침 식사를 안한 터라 입구에 주문 손님들이 많은 레스토랑 입구의 입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에 스윗 랑고와 누텔라 팬케익 그리고 집사람을 위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을 주문한다.



잠시 후에 음식과 커피를 챙겨 집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올려놓은 후에 계산을 했는데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이 조금 이상하다. 커피 한 잔에 1,600포린트(한화 약 6,400원)으로 계산되었기에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투샷 가격이란다. 내가 주문할 때 주인이 원샷인지 투샷인지 물어보기에 앞 사람이 주문한 커피 사이즈를 보고 같은 사이즈로 달라고 얘기했는데 이게 투샷이란다. 보통 식당 물잔으로 사용하는 맥주잔 보다 조금 작은 유리컵에 담아 나온 이 커피가 1,600포린트 가격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주문 당시에 커피 가격표가 눈에 띄지 않아 비싸봐야 얼마나 하겠냐 생각하며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주문한 실수이기는 하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이다.



식사를 마친 후 커피 유리컵을 반납한 후 자리를 떠나려다가 커피 가격이 500 포린트라 적혀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영수증을 내밀면서 왜 1,600 포린트를 받았는지 물어보니 커피 투샷이라 1,000 포린트이고 나머지 600 포린트는 유리컵 보증금이란다. 내가 방금 컵을 반납했다 하니 그제서야 미안하다 하면서 600 포린트를 돌려준다. 내가 따지지 않았더라면 유리컵 보증금을 돌려 줄 생각도 안했을 거라는 생각이다. 


집사람이 시내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도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보통 5~600 포린트로 알고 있는데 마켓 내에 있는 이런 가게에서 유리 컵에 담긴 커피를 1,000 포린트(한화 약 4,000원)에 파는게 말이 안된다고 내게 토로하지만 앞서 주인장이 투샷 가격이라 재차 얘기를 했기에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기로 한다아마도 저 유리 컵에 담아 파는 커피는 원샷이든 투샷이든 가격표에 나와있는 500 포린트가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이다. 아뭏든 그레이크 마켓 홀에 들어서서 가운데 즈음에서 우측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면 보이는 첫번째 가게이니 방문시에 참고하도록 하시길...


그레이트 마켓 홀의 2층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부다페스트 방문 기념으로 간직할 마그네틱을 800 포린트에 하나 구입하고, 파프리카를 말려 실오라기 처럼 가늘게 잘라놓은 거 두 봉지에다 작은 나무 숫가락과 포크가 든 특산품 세트를 750 포린트에 하나 구입한다. 집사람이 요리에 사용하려 하기 보다는 그냥 기념으로 가지려는 것이며, 아직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 보니 무겁고 부피가 큰 것은 사지않고 자그마한 걸로 기념이 될 만한 것을 산 것이다. 동일한 제품이 다른 데에서는 800 포린트이던데 이 곳 가게만 750 포린트로 적혀있더군요. 맘에 드는 제품이 있어도 바로 구입하기 보다는 주변 가게들을 돌아보면서 가격 비교를 해보는게 좋지요.



그레이트 마켓 홀 구경을 마치고 떠나기 전에 집사람이 좀전에 커피를 마신터라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는데 무료 화장실은 없고 150 포린트(약 600원)를 내야 하네요. 여하튼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무료 공중 화장실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알아두세요. 



그레이트 마켓 홀을 나서서 바로 옆 다뉴브 강(도나우 강)을 가로지른 연두색의 빅토리아 브릿지를 건너가며 주변을 구경한다. 찬바람이 불어 날씨가 춥기에 다리를 건너 갔다가 곧바로 되돌아 건너온다.



구글 지도를 보니 그레이트 마켓 홀 근처 트램 정류장에서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2번 트램을 타야 하는 걸로 나온다. 좀 전에 그레이트 마켓 홀에 들어가기 전에 집사람이 교통 티켓을 한 장 달라고 하기에 나도 별 생각없이 그냥 지갑 속에 넣어 둔 미사용 교통 티켓을 한 장 건네줬는데 트램을 기다리다가 집사람이 호주머니에 넣어 둔 티켓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날씨가 추워 집사람 장갑 낀 손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다보니 호주머니에 넣어 둔 티켓이 티켓이 빠져나와 도망간 모양이다. 가격은 얼마 하지 않지만 집사람이 그레이트 마켓 홀에 들어가면서 왜 교통 티켓 한 장을 달라고 했을까 하는게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는....ㅎㅎ


다른 미사용 교통 티켓들도 있지만 남은 일정 고려할 때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짝수개가 아니라서 가장 저렴한 짧은 구간 이동용 티켓으로 한 장을 더 구입했어요.



 2번 트램을 타고 국회의사당 근처에 하차해 광장을 거닐면서 여러 위치에서 국회 의사당과 주변 모습을 구경한다. 어젯 밤에 멀리 부다 성 근처에서 바라 본 야경 모습이 멋지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낮에 가까이에서 바라 본 모습도 여전히 위용이 있어보이고 멋지더군요.



국회 의사당 외부 모습과 주변 풍경을 구경한 다음 바로 근처에 있는 다뉴브 강가의 신발들을 구경하러 이동한다. 다뉴브 강변에 자그마한 신발 조형물들이 여러 개 늘어서 있는 곳으로서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때 헝가리의 유대인들을 이 곳 다뉴브 강가에 세워놓고 신발을 벗긴 후 총살을 했다는 가슴아픈 곳이다. 그 때 학살된 유대인들이 자그마치 60만명이나 되며 다뉴브 강이 빨갛게 물들었다 하니 정말로 믿기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