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Austria)

[오스트리아] 제4편 - 벨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의 키스(Kiss) 외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10. 14:25

2018년 12월 25일 화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7일차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이 곳 호텔에서 가까운 벨베데레(Belvedere) 궁전을 구경할 예정이고, 오후에는 비엔나 시내로 가서 못다 본 장소들을 둘러 볼 예정이다. 어제 호텔 근처 Billa 마트에서 구입한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오전 8시 반경에 호텔을 나선다. 이 곳 호텔에서 벨베데레 궁전까지는 트램을 타고 한 정거장 거리에 불과하나 날씨가 흐리고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 트램을 타기로 한다.



D 노선 트램을 타고 한 정거장 지나 벨베데레 상궁(Upper Palace)가 있는 곳에 하차한 후 상궁이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걷는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 다소 불편하다. 집사람이 챙겨 온 우산을 함께 쓰고 걷기는 했지만 집사람이 비에 맞지 않도록 애쓰다 보니 나는 우산 아래에 머리만 들이밀고 걷는 셈이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내 우산도 하나 챙겨넣었다가 짐만 될까봐 그냥 빼놓고 왔는데 아쉽네요. 나중에 마트에 들러 우산을 하나 구입해야 겠다.



 오전 9시경에 상궁 바로 옆에 있는 매표소에 도착했는데 매표소는 한산한 편이다. 티켓 구입을 해야 하는데 4가지 종류의 옵션이 있다. 상궁(Upper Palace)만 구경하려면 성인 기준 1인 15유로, 하궁(Lower Palace) 구경만 하려면 13유로, 상궁과 하궁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클림트(Klimt) 티켓은 22유로, 마지막으로 상궁과 하궁 뿐만 아니라 Belvedere 21 전시관까지 모두 구경 가능한 벨베데레 티켓은 25 유로이다. 우리는 클림트의 키스(Kiss) 작품을 비롯한 다른 여러 작가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상궁만 구경하는 걸로 해서 1인 15유로 짜리 티켓을 2매 구입한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나와서 상궁 입구로 가니 한국인 단체 관람객들 십여명이 줄지어 서 있기에 우리도 대기열에서 기다려야 하나 보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투어 가이드가 매표소에 표를 사러 간 동안에 기다리고 있는 거네요. 루돌프 머리띠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가서 티켓을 보여주니 QR 코드 체크 후에 바로 입장을 시켜준다.



상궁 건물에 입장해 작은 백팩을 락커에 맡기고 근처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곳에서 1인당 4유로씩 내고서 두 개를 빌린다.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각자 하나씩 빌려 서로 편하게 관람하기 위함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려면 신분증을 맡겨야 하는데 호텔을 나서기 전에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집사람의 여권 하나를 챙겨왔기에 이를 맡긴다


여행 도중에 여권을 분실하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호텔을 나서기 전에 두 사람의 여권과 현금 일부는 객실 내에 있는 안전 금고에 넣어두고 다니는 편이예요. 만약 안전 금고가 없는 객실이라면 캐리어에 넣고 잠금 설정을 해두는 식으로 해서 관리하기도 한답니다. 


사실 동유럽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스페인의 경우 소매치기를 당한 많은 경험담이 인터넷 상에 공개되고 있어 우리 부부는 외출시에 이런 식으로 여권을 비롯한 신분증과 귀중품을 객실 내에 보관하고 있답니다. 외출시에 신용카드는 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만 챙겨가서 레스토랑이나 쇼핑시에 사용하고, 현금은 그 날 필요한 금액(보통 100유로 미만)을 두 사람이 적절히 나누어 소지함으로써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분실시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남아있는 긴 여정을 지속하는 데 무리가 생기지 않는거지요. 


남아있는 문제는 각자의 스마트폰인데 여기엔 개인 정보를 떠나 여행 도중에 찍은 소중한 사진들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기기이므로 스스로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수 밖에 없답니다. 가급적 내 몸을 떠나면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고서 사용 후에는 호주머니나 숄더백 내에 항상 집어넣고 있어요. 


사진 촬영 이외의 스마트폰 활용처가 구글 지도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검색인데, 구글 지도의 경우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길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미리 경로를 학습하고 갈림길 등의 위치에서 재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만 꺼내서 확인하는 식으로 한답니다. 그래야만 시내 지리도 빨리 익힐 수가 있고 분실 위험도 줄일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레스토랑이나 공원 벤치 혹은 한적한 곳에서 인터넷 정보 검색을 필요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편이예요. 이런 활동은 몸이 기억하지 않으면 언제든 분실의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에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거랍니다.  


저는 긴 여행일지라도 매일 저녁에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에다 OTG(On The Go) 메모리 스틱을 꽂아 그날 찍은 사진들을 백업하고 있으며, 외출시에는 이 메모리 스틱 역시 캐리어나 안전 금고에 보관해 놓고 나간답니다. 그리고 약간 해상도를 줄이기는 하나 무료로 무제한 용량을 지원하는 구글 포토(Google Photo)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소중한 여행 사진을 이중으로 백업하는 효과가 있어요. 단, 와이파이 존에서만 백업을 하도록 설정해 놓으면 현지 유심의 데이터 사용없이 와이파이 존에 있는 동안에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사진들이 백업해 주므로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오전 9시 10분경에 벨베데레 상궁(Upper Palace)에 입장해 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는 대표 작품인 클림트(Klimt)의 키스(Kiss) 작품 외에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관람하며 시간을 보낸다. 클림트의 키스 작품은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가장 먼저 이 작품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구경하는 게 좋다. 단체 관람객들이 도착하면 가이드의 장황한 설명에다 구성원들 개별 사진 촬영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명 작품앞에서 여유있는 인증샷을 찍으려면 가급적 9시에 도착해 매표를 하도록 하고 전시관에 입장하게 되면 유명 작품이 있는 곳으로 논스톱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첫 전시관이 시작되는 홀에서는 기존 입장객들의 원활한 관람을 위해 입장 인원을 적절히 조절하는 통제를 하게 되는데 우리 부부가 도착한 오전 9시 10분 경에는 이러한 통제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더군요. 그런데 클림트의 키스 작품을 먼저 관람하고 난 뒤에 이 곳 홀에 와서 첫 전시관부터 다시 구경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점차 모여들고 그 때부터 직원이 통제를 시작하려 하더군요. 우리 부부는 첫 전시관에 다시 들어설 때에도 기다림 없이 들어설 수가 있었답니다.



오전 11시 반경에 모든 전시관 구경을 마치고 메인 홀로 나서니 첫 전시관으로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홀에서 이리 많이 줄지어 서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하고서 집사람의 여권을 돌려받는 동안에 나는 맡겨 두었던 백팩을 찾는다. 그리고 하궁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상궁 출입구로 나서는데 궁전 입구에도 입장 대기열이 늘어서 있다. 조금 전에 건물 뒷편 매표소 입구도 살펴봤는데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매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대기열을 이루고 있더군요. 우리는 거의 기다림없이 모든 구경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되며, 벨베데레 궁전을 찾게되면 가급적 매표 시작 시각인 9시에 맞춰 도착하도록 일정을 잡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벨베데레 하궁(Lower Palace)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하궁 건물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대중 교통으로 시내까지 이동하려고 한다. 가랑비가 멈출 기세가 없기에 나는 집사람이 받쳐주는 우산을 쓰는둥 마는둥 하면서 걷다보니 머리와 어깨 부분이 젖을 만큼 젖었기에 아예 포기를 한다.



낮 12시경 벨베데레 하궁이 있는 곳에서 출구로 나서자 71번 트램이 도착하기에 타고서 Kalsplatz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비를 피하면서 점심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으려고 오페라 하우스 옆을 지나 슈테판 성당이 있는 곳으로 걷는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날인지라 문을 닫은 레스토랑들이 많이 보이기에 할 수 없이 가까운 곳에 있는 버거킹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간다. 낮 12시 15분경 버거킹에서 와퍼(Whopper) 햄버거와 아메리카노 커피로 점심 식사를 대신하면서 젖은 옷과 머리를 말리며 시간을 보낸다. 참고로 이 곳에서는 화장실 이용시에 50센트 동전을 넣어야만 들어갈 수가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