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Austria)

[오스트리아] 제2편 - 쇤브룬 궁전을 구경하고 차이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9. 19:43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6일차입니다.


집사람이 어느 여행 블로그에 읽어 본 글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이 곳 비엔나에서는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마트에서 문을 열지않는 다기에 다소 걱정이 되었으나 구글 지도를 열어놓고 호텔 근처에 있는 마트를 조회하다 보니 다행스럽게도 Billa 마트는 오늘 정상 영업을 하는 걸로 나온다. 

 


오전 9시 반경에 집사람과 함께 호텔을 나서서 두어 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Billa 마트를 찾아가니 구글 지도 상에 나온 영업 시간 정보대로 마트는 영업 중이다. 비엔나 시내를 나가보질 않아 레스토랑 오픈 여부를 확실히 모르지만 구글 지도상에 나오는 레스토랑 영업 시간 정보를 살펴보니 오늘은 정상 영업 중인 곳이 제법 있더군요. 아무리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할지라도 이 큰 도시에서 레스토랑이나 마트가 문을 열지 않을리가 없다는 생각에 샌드위치, 우유, 빵 등의 식사 대용 먹거리와 맥주를 적당히 사가지고 호텔에 돌아온다.



이 곳 비엔나의 호텔 숙박비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많이 올라있어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을 해놓고 있다. 따라서 오늘 두 사람의 아침 식사는 방금 Billa 마트에서 사가지고 온 샌드위치와 우유로 대신하기로 한다. 오전 10시 반이 되어가는 시각이라 나중에 시내에 문을 연 레스토랑을 찾아서 늦은 점심 겸 저녁 식사를 하면 오늘 하루의 끼니 해결은 문제가 없을 거 같다.



오늘 비엔나 여행 일정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쇤브룬(Schonbrunn) 궁전을 구경한 다음 시내 중심지에 있는 슈테판 성당과 주변 볼거리 들을 구경하는 걸로 잡는다. 오전 11시 반경에 외출 준비를 마치고 호텔을 나서서 D 노선 트램을 타고 칼스플라츠(Karlsplaz) 역에서 U4 메트로로 환승해 쇤브룬 궁전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아침에 추적 추적 내리던 가랑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찬바람 마저 불어 날씨가 제법 추운 편이다. 이런 날씨 상황에서도 쇤브룬 궁전을 찾은 여행객들이 많네요.  

 


광장 입구에 들어서서 왼쪽 편에 위치한 매표소에 들러 궁전 내 22개의 방을 구경할 수 있는 임페리얼 투어(Imperial Tour) 티켓 2매를 신용카드로 구입한다. 한국어 지원 오디오 가이드를 포함해서 성인 1명당 14.2 유로 가격이다. 반면 궁전 내 40의 방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그랜드 투어(Grand Tour) 티켓은 오디오 가이드 포함해 성인 17.5 유로의 가격이다. 앞으로 남은 여행 기간에 구경해야 할 것도 많고, 이 곳 쇤브룬 궁전 내에서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기억에도 잘 남지않을 것만 같아 핵심적인 방들만 구경하는 걸로 결정한거다. 티켓 구입시에 궁전 입장 시간을 정해주는데 가장 빠른 시간이 낮 12시 59분이더군요.  

 


매표 후에 광장을 가로질러 쇤브룬 궁전 건물의 좌측에 마련된 주 출입구로 들어섰는데 아직 30분 가량 기다려야 하네요. 티켓에 적힌 출입 허용 시간을 지켜야 하는지라 다시 밖으로 나가 궁전 우측편으로 돌아 쇤브룬 궁전 뒷편으로 가보기로 한다. 바깥 날씨가 추운 편이라서 선뜻 내키진 않았지만 좁은 출입구 근처에 서서 기다리는 것도 약간 어정쩡하기 때문이다.



궁전 뒷편으로 나가니 넓은 정원인 듯 광장이 펼쳐져 있기에 중간쯤 걸어가다가 포기하고 되돌아 간다. 날씨가 차가운데다가 멀리 보이는 언덕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쇤브룬 궁전 구경을 마치고 나서 다시 이 곳을 찾기로 한다.



12시 45분경 다시 쇤브룬 궁전 주 출입구로 와서 메고있던 작은 백팩을 보관소에 맡기고 번호표를 받는다. 지금쯤 들어갈 수 있겠지 하고 입장 통제 직원에게 표를 보여줬더니 더 기다리라고 한다. 5분 남짓 기다렸다가 12시 50분 경에 직원에게 다시 티켓을 보여주었더니 더 기다리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이 직원이 허락했다고 해서 입장이 끝난게 아니라 투어 종류에 따라 나뉘는 대기열에 다시 줄을 서야 하고 차례를 기다렸다가 티켓의 바코드를 단말기에 갖다대야 입장이 완료되는 거다. 



오후 1시경 입장을 해서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교부받는다. 각 방에 붙어있는 번호를 오디오 가이드에 입력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방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어로 지원되기 때문에 듣고 있는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만 몇 개의 방을 구경하다 보면 금새 잊어버린다. 내 기억력도 문제일 수 있지만 아마도 미리 충분히 공부를 하고서 이 곳을 찾지 않는 한 잊어버리는 게 정상일 듯 싶다.

  


쇤브룬 궁전 내에서는 엄격히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오디오 가이드만 들고 다니면서 귀에다 대고 설명을 듣는다. 임페리얼 투어가 끝나는 곳에 별도로 티켓 검사를 하는 곳이 있는데 그랜드 투어 이용객들만 입장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약 40분 정도 쇤브룬 궁전 구경을 마치고 나서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하고 맡겨놓은 작은 백팩을 찾은 후에 궁전 뒷편의 정원으로 이동한다.



궁전 뒷편에 있는 넓은 정원을 가로질러 언덕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쇤브룬 궁전과 비엔나 시내를 조망한다. 언덕에 오르니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지는 느낌이다. 미리 준비해 간 핫팩이 효자 노릇을 하며 차가운 손을 녹여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언덕에서 쇤브룬 궁정과 비엔나 시내를 바라 본 모습 - 세찬 바람소리 들어보세요]



여기서 다시 쇤브룬 궁전으로 되돌아 가서 메트로를 타려면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한다. 구글 지도를 열어 이 곳 언덕에서부터 시내 슈테판 성당이 있는 곳까지 경로를 검색하니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는 걸 추천한다. 구글 지도가 안내하는 곳으로 걸어가 63A 버스를 타고서 메트로 Meidling 역에서 환승해 슈테판 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슈테판 성당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3시를 지나고 있네요. 슈테판 성당 구경에 앞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성당 정면으로 보이는 골목을 찾아보는데 운좋게도 차이나 레스토랑(Shanghai China-Restaurant) 한 곳이 영업을 하고 있기에 자리를 잡는다. 메인 요리로 탕수육과 마파두부를 주문한 다음 공기밥 2인분을 시켜 맛나게 배를 채웠네요. 근데 마실거리로 3.5유로 가격인 자스민 차를 주전자(Jar)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2인분 가격인 7유로로 적혀있다. 보통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차를 주전자 사이즈로 주문하면 나눠마시든 어찌하든 한 주전자 가격만 받는데 이 곳 레스토랑에서는 그런게 아닌가 보네요. 자스민 차를 주문할 때 찻잔만 두 개 달라고 했을 뿐 뜨거운 물을 리필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는데... 왠지 씁쓸하네요. 따지려다가 괜히 기분만 더 상할까봐 그냥 계산서에 나온 대로 총액 29.8 유로를 지불하고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