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Czech)

[체코] 제6편 -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해 꼴레뇨 안주로 생맥주를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1. 17:44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체코 프라하 여행을 마치고 오후 3시 출발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타고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향한다. 오후 4시 20분경 피세크(Pisek), 오후 5시 10분경에는 체스케 부데요비체(Ceske Budiovice)에서 일부 승객들을 내려주고 또한 새로운 승객들을 태우고서 이동을 계속한다. 



버스는 어둠이 짙게 내린 오후 5시 50분경에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해 크룸로프 성에서 가까운 정류장에서 일부 손님들을 내려준 다음 곧바로 종점 터미널을 향해 이동한다. 예약해 놓은 호텔이 첫번째 정류장에서 아주 가까이 있어 우리 부부는 첫번째 정류장에서 하차한 것이다. 


2년 전에 내가 이 곳 체스키 크룸로프에 왔을 때에는 종점 터미널에서 내렸던 터라 이 곳 정류장에서는 처음 내리는 거고, 또한 어둠이 깔려있는 터라 약간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맸지만 곧바로 감각을 되찾고서 크룸로프 성이 있는 방향으로 약 10분 정도 걸어 오후 6시경 호텔에 도착한다. 


구글 지도 상으로는 도보 5분 거리로 나와있지만 둥근 자갈로 만든 바닥이다 보니 캐리어를 끌지 못하고 들고서 이동해야만 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린 셈이다. 사실 집사람에게는 내가 무거운 캐리어를 한쪽으로 들기 보다는 양손에 무거운 걸 들고 밸런스를 맞추는 게 더 낫다고 우겨(사실 더 나을 것 같지는 않다만 집사람 편하게 해주려고...ㅎㅎ) 집사람이 들고가던 가방까지 내가 받아들고, 거기에다가 백팩까지 메고서 이동하다 보니 그리 된거다. 내가 집사람보다 걸음이 많이 빠른 편인데 이 상황에서는 공교롭게도 집사람의 느린 걸음에 보조를 맞추게 되더군요. 누가 보면 마치 집사람의 포터처럼 보였을 듯 싶다. ㅎㅎ



오후 6시에 호텔 체크인을 한 후 객실에 들어섰는데 집사람은 가장 먼저 화장실로 찾아간다. 볼 일을 보러 간게 아니라 화장실에 놓여있는 세면 용품들을 확인하러 간거다. 이 곳 호텔은 록시땅(L'occitane) 이라는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제공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역시나 록시땅 제품으로 모두 배치해 놓았더군요.



오후 6시 반경에 저녁 식사도 하고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도 구경할 겸 호텔을 나선다. 크룸로프 성 입구를 지나 이발사의 다리를 거쳐 마을 중심부에 있는 광장에 도착하니 자그마한 규모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 있으나 음식을 파는 가게는 모두 영업을 종료했네요. 



광장 근처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아직 영업중인 레스토랑을 찾다가 Travelers  Restaurant 이라는 한 자그마한 레스토랑을 발견한다. 트레블러 호스텔에서 운영하는 부속 레스토랑인거 같은데 이 곳에 내가 그토록 먹고싶어 하던 꼴레뇨(Pork Knuckle) 메뉴가 있네요. 혹시나 하고 직원에게 꼴레뇨 주문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1,300그램 사이즈의 꼴레뇨 요리 가격이 260 코루나인데 양을 가늠하기 어려워 우선 하나만 주문해서 두 사람이 나눠 먹고 부족하다 싶으면 요리 하나를 더 주문하는 걸로 한다. 꼴레뇨 안주에 맥주가 빠질 수가 없으므로 다크 코젤과 필스너 우르겔 맥주를 한 잔씩 주문한다. 자그마한 공간에 장작 난로를 피워놓아 포근할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좋아 꼴레뇨와 함께 먹는 맥주 맛이 절로 나더군요. 맥주와 꼴레뇨 안주 하나로 두 사람이 충분히 배가 부른거 같아 계산을 하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총액으로 335 코루나 나왔는데 직원이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았던 터라 50 코루나를 테이블 위에 팁으로 올려놓았네요.



저녁 식사 후에 생수와 먹을 거리를 사러 다시 광장을 거쳐 Coop 마트가 있는 곳을 찾아갔는데 이미 문을 닫았더군요. 마을 내 여기 저기를 둘러본 거지만 이 시간에는 문을 열어놓은 자그마한 가게도 찾아보기 힘들다. 우연히 교회 앞 기념품 파는 가게에 생수를 넣어놓은 냉장고가 보이기에 한 병에 17유로씩 주고 생수 두 병만 사서 밤 8시 45분경 호텔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