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Germany)

[독일] 제1편 - 드레스덴에서 성모 교회 미사를 체험하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1. 30. 17:08

2018년 12월 21일 금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오전 8시 30분에 체코 프라하에 있는 플로렌스 버스 터미널을 출발한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는 약 1시간 45분 정도 지난 오전 10시 15분경에 독일 드레스덴 중앙역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려 드레스덴 중앙역을 통과해 천천히 걸어 엘베강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중간에 샛길로 빠지지 않고 계속 직진해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면서 이동하다 보니 거의 1시간 정도 걸려 법원 청사와 궁정 교회가 있는 광장에 도착했어요.  



겨울철 여행 비수기를 맞이해 이 곳 광장에서 부터 엘베강을 가로지른 다리 입구까지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나 보다. 브륄의 테라스에 올라가 엘베강을 조망하며 주변을 천천히 구경한다. 2년전 가을에 이 곳에 왔을 때에는 테라스에 있는 벤치에 앉아 쉬면서 엘베강을 조망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인지라 벤치에 앉아 있을 생각이 젼혀 들지않는다. 그리고 브륄의 테라스를 찾는 관광객들도 별로 없어 보인다.


[브륄의 테라스에서 바라 본 궁정 교회 모습]


[엘베 강을 가로지른 다리 모습]



성모 교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집사람이 우산을 하나 챙겨오긴 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쓰기에는 조금 작은 우산이다 보니 실내로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성모 교회로 들어가 잠시 구경을 하고 비가 멈출 때 까지 기도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로 하는데... 



잠시 후 교회 직원인 듯한 분이 오늘 낮 12시에 진행되는 미사 안내문을 하나씩 나눠준다. 어차피 비가 멈추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기에 종교인은 아니지만 집사람과 둘이 나란히 앉아 12시 미사를 구경한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종교인이 아니다 보니 상황봐서 미사 도중에 빠져나가려 했으나 모든 출입문이 모두 닫혀있어 꼼짝없이 미사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12시 45분경 미사 도중에 누군가가 직원에게 요청해 출입문을 열고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이기에 이때다 싶어 우리 부부도 그 출입문으로 겨우 빠져나왔네요. ㅎㅎ



성모 교회에서 나와 군주의 행렬 벽화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다가 집사람이 힐튼 호텔 로비에 있는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겠다 하더니만 잠시 후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오더군요. 호텔 화장실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고 하면서 동전 지갑이 내 수중에 있어 화장실도 이용 못하고 나왔다는 거다. 동전을 챙겨주려 하니 그냥 참을만 하고 조금 있다가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먹을거니 그 때 이용해도 된다고 하며 씁쓸해 하네요. 한국의 화장실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동유럽 국가 여행시에 조금 당황스러울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근처에 있는 군주의 벽화를 구경한 후 법원과 궁정 교회가 있는 광장을 지나 챔버 오페라 하우스와 츠빙거 궁전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군주의 벽화 모습]


[왼쪽은 츠빙거 궁전, 오른쪽은 챔버 오페라 하우스]


[챔버 오페라 하우스 모습]


[챔버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에서 바라 본 궁정 교회 모습]



츠빙거 궁전을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한 후에 구글 지도를 열어놓고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아 보다가 마땅한 곳이 없기에 다시 성모 교회 근처로 이동한다. 도중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 근처에 스시 런닝(Sushi Running)이라는 아시안 레스토랑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1인당 9.9유로에 스시를 맘껏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 회가 올라간 스시가 아닌 김밥처럼 만든 스시롤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맥주 두 잔과 함께 24.2 유로가 나왔는데 현금을 내니 20센트를 할인해 24유로만 받더군요.



드레스덴의 주요 볼거리들을 건물 외형만 구경하다 보니 너무 일찍 드레스덴 구경이 끝난 셈이다. 집사람은 이 곳 드레스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의 야경을 꼭 보고싶어 하는데 요즘은 겨울철이다 보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으면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므로 지금부터 1시간 반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


후 2시 반경에 근처 백화점에 있는 dm 마트에 가서 카밀 핸드크림과 아요나 치약, 눈 영양제 등 몇가지 물품을 구입한다. 아직 긴 여행 일정이 남아있는 터라 선물용이라기 보다는 여행 도중에 우리 부부가 사용하기 위함이다. 마트에서 나와 근처 베이커리 가게 앞을 지나는데 따뜻하게 데운 와인(Gluhwein)을 2유로에 판다는 안내가 있어 들어간다. 바깥 날씨가 쌀쌀한 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내를 찾게 되네요. 집사람은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나는 데운 와인을 주문해 마시면서 잠시 시간을 보낸다.



베이커리 가게이다 보니 그리 오래 앉아 있을 분위기는 아닌지라 약간 어둠이 내릴 즈음에 집사람과 함께 가게를 나선다. 아직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 듯 하기에 다시 궁정 교회와 법원이 있는 광장 방향으로 향한다. 중간에 교통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들어섰는데 이 곳에 있는 자그마한 광장에서도 소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라 해봐야 먹거리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오순 도순 모여서 밝은 조명 아래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분위기일 뿐이다. 



소규모 크리스마스 마켓을 벗어나 군주의 행렬 벽화가 있는 곳을 지나 다시 브륄의 테라스로 이동한다. 낮 시간에 다녀간 곳이지만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에 다시 이 곳을 찾아 야경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가랑비로 인해 바닥에 촉촉히 물기가 있는 상황에서 고풍스러운 건물들의 야경 모습은 낮에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좋다.



브륄의 테라스를 걸어 법원과 궁정 교회가 있는 광장에 도착해 더 이상 미련없이 드레스덴 중앙역이 있는 방향으로 향한다. 이동 중간에 큰 규모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는 곳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 후 프라하로 가는 버스 출발 시각에 맞춰 중앙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브륄의 테라스에서 바라 본 궁정 교회 모습]


[법원 모습]



잠시 후 집사람이 이 곳 드레스덴에서 가장 보고 싶어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도착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마켓에 접해있는 교회의 지붕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야경이 그리 좋다고 하기에 집사람과 함께 교회를 찾아간다. 1인당 4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있더군요. 두 장의 티켓을 구입한 후 천천히 계단을 걸어 교회 꼭대기로 이동한다. 올라갈 때는 별 생각없이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계단이 많은 거 같아 나중에 야경 구경 후 내려올 때 천천히 세어보니 자그마치 259개의 계단이나 되더군요.



오후 5시경 교회 꼭대기에서 내려와 크리스마스 마켓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구경하고 드레스덴 중앙역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오후 6시 30분에 프라하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 지라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집사람이 보고 싶어하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구경한 터라 조금 일찍 드레스덴 중앙역으로 이동해 근처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드레스덴 중앙역으로 이동 중에 집사람이 TK Maxx 라는 이월상품 전문 의류 판매점을 구경하러 들어가기에 나는 입구 근처 벤치에 앉아 백팩에 넣어 챙겨온 말린 살구를 안주삼아 다크 코젤 캔맥주를 마시며 기다린다. 



오후 6시경 드레스덴 중앙역에 도착해 역사 내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6시 20분경 버스 탑승 장소에 갔는데 버스는 5분 정도 늦은 6시 35분 경에 도착하더군요. 프라하로 가는 승객들을 모두 태운 후 버스는 당초 예정보다 15분이 늦은 오후 6시 45분경에 드레스덴 중앙역을 출발해 체코 프라하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