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Czech)

[체코] 제2편 - 눈 내리는 프라하성에서 성 비투스 대성당과 황금소로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1. 27. 23:54

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호텔 예약에 2인 무료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 8시경 집사람과 함께 호텔 1층에 있는 Bistro 레스토랑에 아침 식사를 하러 갑니다. 주로 빵과 샐러드 그리고 과일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기대 이상으로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고 먹을 만하더군요.


프라하에서의 일정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식사 이후에 외출 준비를 서두른 다음 오전 9시 10분경 호텔을 나선다. 호텔 바로 맞은 편에 플로렌스 메트로 역이 있고 트램 탑승장이 있어 호텔 위치는 괜찮은 편이다. 다만 오늘 오전의 주된 방문지인 프라하성으로 가려면 직행 교통편이 없어 메트로와 트램을 교대로 이용해야 한다.


플로렌스 메트로 역에 비치된 자동 판매기에 동전을 넣어 30분 유효한 교통 티켓(1매 24코루나, 약 1,200원)을 4매 구입한다. 매번 교통 티켓을 구입하는 게 불편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장 구입해 놓으면 필요할 때 티켓 판매기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줄일 수 있어 좋다. 하루에 교통편 이용 횟수가 많을 거 같다면 아예 1일권을 구입하는 게 경제적이고 편리할 것이다.



플로렌스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몇 정거장 이동해 나로드니 역에 하차해 지상으로 올라가서 곧바로 23번 트램으로 환승해 프라하 성으로 향한다. 구글 지도가 교통편을 잘 안내해 주므로 환승 교통편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내가 2년 전에 이 곳 프라하 여행을 한 적이 있어 오늘 집사람의 가이드 역할을 하며 프라하 구경을 다닐 예정이다.



오전 9시 35분 경에 프라하 성 정류장에서 하차해 프라하 성으로 향한다. 어젯 밤에 약간의 눈이 내려 곳곳에 눈이 쌓여있고 지금도 가볍게 눈발이 날리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트램에서 내려 프라하 성 이정표를 따라 약 1~2분만 걸어가면 소지품에 대한 보안 검사를 받는 곳이 나타나며, 이를 통과해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성 입구로 들어서게 된다. 많은 여행자들이 일차적으로 다리 위에서 프라하 성의 중심 볼거리인 성 비투스 대성당의 위용을 먼저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진다. 성 입구를 지키는 근위병과 사진을 찍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프라하 성에 들어서면 별도의 티켓팅을 안해도 광장에서 건물들 외형을 구경한다거나 정원에서 프라하 시내를 조망하는 게 가능하지만 성 비투스 대성당, 구 왕궁 건물, 바실리카 성당 그리고 황금소로 이렇게 최소한 네 곳의 건물은 내부를 둘러보는 게 좋다. 나는 이미 2년 전에 이들 건물 내부를 구경했지만 집사람은 초행인지라 내가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함께 구경하려고 1인당 250 코루나(Circuit B, 약 12,500원)씩 내고 두 장의 티켓을 구입한다. 



티켓을 구입하고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바로 프라하 성에서 가장 중심 볼거리인 성 비투스 대성당이다. 워낙 규모가 큰 건물이다 보니 성 정면에서는 카메라에 정면 모습을 한꺼번에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 구경을 마친 후 광장으로 나가 광장 구경과 더불어 대성당의 건물 외부를 구경한다. 성 비투스 대성당은 어느 쪽에서 바라보더라도 위용이 넘치고 참으로 멋지게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2년 전에 이 곳에 왔을 때에는 10월이라 날씨 조건이 아주 좋았으나 오늘은 기온이 떨어져 약간 쌀쌀한 편이고 계속 눈이 내리고 있어 여기 저기 돌아다니기엔 다소 불편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운치가 있는 느낌이다.



구입한 티켓으로 입장 가능한 구 왕궁에 들어선다. 2년 전에도 그랬지만 이 곳은 크게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 말하고 싶다. 그래도 눈이 내리고 있어 집사람과 천천히 구 왕궁 내부를 둘러본다.



구 왕궁에서 나와서 바실리카 성당 구경을 하기 전에 성 비투스 대성당 건물의 뒷면을 구경한다. 마침 흰 눈으로 뒤덮힌 트리가 예쁘게 설치되어 있어 이를 배경으로 집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는 시간도 가진다.



구입한 티켓으로 입장 가능한 바실리카 성당으로 들어선다. 성 비투스 대성당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작지만 건물 정면에서 보면 분홍색의 작고 예쁜 성당임을 알 수가 있다.



이제 구입한 티켓으로 이용 가능한 마지막 장소인 황금소로를 향해 이동한다.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곳에다 구입한 티켓의 바코드를 갖다 대면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황금소로는 중세 시대의 전쟁 무기들과 고문 도구들 그리고 당시 생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자그마한 전시 공간들이 다수 마련된 곳이다.



황금소로를 끝으로 프라하 성의 볼거리를 모두 구경한 후 남쪽 출입구로 나선다. 이 곳 남쪽 출입구를 이용해 프라하 성에 입장하는 경우에는 메트로 역에서 내려 오르막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처럼 트램을 타고서 북쪽 출입구 근처에 내려 입장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남쪽 출입구 좌측 편에 길게 늘어선 정원을 구경하려 했으나 겨울 시즌이라 그런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2년전 가을에 이 곳을 찾았을 때에는 정원을 거닐고 프라하 시내를 조망하느라 긴 시간을 보냈는데 말이다. 할 수 없이 남쪽 출입구 앞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프라하 시내를 조망하는 것을 끝으로 프라하 성 구경을 마무리 한다. 날씨도 흐린데다가 눈까지 내리고 있다보니 빨간색의 지붕들이 멀리까지 주욱 늘어선 전형적인 프라하 시내 모습을 집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다. 집사람은 이 곳 프라하성 구경이 처음인지라 지금 바라보는 모습 만으로도 충분히 예쁘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