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Italia)

[이탈리아] 제13편 - 혼자 기차를 타고 티볼리에 가서 빌라 데스테 공원을 구경하고 돌아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17. 22:13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31일차(이탈리아 13일차)입니다.


오늘은 집사람과 딸내미는 디자이너 아울렛이라는 곳으로 쇼핑을 다녀올 예정이고 나 혼자서 로마 근교에 있는 티볼리(Tivoli)에 다녀오려고 한다. 티볼리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분수들로 꾸며진 빌라 데스테(Villa d'Este) 라는 공원도 있고, 아기자기한 마을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라기에 나는 아울렛 쇼핑을 따라가는 대신에 티볼리로 택하게 된거랍니다. 어젯밤에 로마-티볼리 왕복 트렌이탈리아 기차표를 조회하니 왕복에 5.2유로 밖에 안하기에 온라인으로 왕복 티켓을 예약해 놓았어요. 


오전 7시 40분경 혼자 테르미니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티뷰르티나(Tiburtina) 정류장에 하차한다. 티볼리로 가는 기차는 테르미니 기차역이 아닌 티뷰르티나 기차역에서 탑승해야 하거든요. 키오스크에서 예약 기차표를 출력한 후 오전 8시 20분 기차가 도착하길 기다렸으나 기차를 놓치고 말았어요. 전광판에 나와있는 대로 플랫폼 1 EST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플랫폼 1에서 티볼리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던거랍니다. 플랫폼 주변을 둘러봐도 1 EST가 안보이기에 그냥 플랫폼 1의 앞쪽이나 뒷쪽인가 보다 생각한거지요.



이렇게 오전 8시 20분 기차를 놓치고 나서야 부랴 부랴 플랫폼들을 여기 저기 찾아다니다 보니 1 EST 플랫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티볼리로 가는 다음 기차가 오전 9시 20분에 있다. 가지고 있는 기차표가 오전 8시 20분에 탑승해야 하는 기차표인지라 이걸 그대로 사용 가능한지 약간 걱정이 된다. 다시 매표를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가지고 있는 기차표로 탑승을 하나 약간 고민을 하다가 그냥 후자를 택하기로 한다. 가격도 얼마 안하는 기차표인지라 기차를 놓친 사정을 얘기하면 될거라 생각한거지요.


1 EST 플랫폼에서 티볼리행 오전 9시 20분 기차를 기다렸다가 탑승하니 승객이 거의 없어 한산하다. 약 1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티볼리로 이동하는 동안에 검표 승무원도 보이질 않아 결국 기차표 검사에 대한 걱정은 저절로 사라져 버리네요.



로마를 출발한 기차는 약 1시간 정도 걸린 오전 10시 20분경에 티볼리 역에 도착한다. 기차에서 내려 자그마한 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티볼리 마을로 들어서는데 좌측에 보이는 광장에 벼룩 시장이 펼쳐져 있어 잠시 구경을 하고 떠나기로 합니다.



10여분 벼룩시장을 구경한 후 천천히 마을 중심 도로를 따라 10여분 걸어 빌라 데스테(Villa d'Este)에 도착한다. 중간 중간에 빌라 데스테(Villa d'Este) 이정표가 있어 찾아가기 수월하더군요. 입장 티켓 요금은 8유로이다. 약간 비싼 편이라 생각되지만 이 곳 티볼리에 온 주된 목적이 빌라 데스테를 구경하는 거라 주저않고 티켓을 구입한다. 오전 10시 45분 조금 지나 빌라 데스테를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시작한다.



약 1시간 45분간 빌라 데스테 정원 구경을 마치고 각종 벽화와 천장화를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을 둘러본 후 오후 12시 반경에 빌라 데스테를 나서서 티볼리 마을을 구경하러 나선다.



아기자기한 티볼리 마을 구석 구석을 혼자서 돌아다니며 구경한 후 오후 1시 55분경에 티볼리 기차역에 도착한다. 오후 2시 6분에 티볼리 기차역에서 출발해 로마로 가는 기차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아직 기차 탑승까지 10분 정도 시간이 남아있고 점심 식사를 제대로 안했기에 기차역 맞은 편에 있는 작은 노천 바(Bar)에서 도너츠 두 개와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해 5분 만에 순삭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후 2시 6분에 티볼리 기차역을 출발해 약 1시간 정도 걸린 오후 3시 6분경에 로마 티뷰르티나 기차역에 도착한다. 이번에는 기차 이동 중에 검표원이 티켓 검사를 하더군요. 



티뷰르티나 기차 역사 내에 있는 레몬첼로(레몬 시럽이 속에 든 사탕) 가게에 들러 딸내미를 위해 사탕 8개(3유로 × 8개), 레몬첼로 콩 4개(5유로 × 4개)를 구입한다. 티볼리를 여행하고 있는 중에 딸내미로 부터 메시지가 와서 레몬첼로를 좀 사오라고 했기 때문이다. 



티뷰르티나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테르미니 역에 내려 숙소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연락해 보니 집사람과 딸내미는 디자이너 아울렛에서 쇼핑을 마치고 귀가 중이라고 한다.



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집사람과 딸내미를 숙소에서 만나 쉬다가 저녁 7시경에 호텔을 나서서 도보 거리에 있는 마트를 찾아가 부족한 귀국 쇼핑을 한다. 그리고 테르미니 기차역 근처에 있는 아시안 레스토랑을 찾아가 저녁 식사를 한 후 밤 9시 반경 귀가해 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자 이번 장기간 여행의 마지막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