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Italia)

[이탈리아] 제6편 - 이딸로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를 떠나 피렌체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14. 22:06

2017년 7월 19일 수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24일차(이탈리아 6일차)입니다.


오늘은 이 곳 베네치아를 떠나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후 1시 12분에 베네치아 메스트레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이딸로 기차를 타게 될 거라 오전에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오전 9시 반경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아침 식사를 즐긴 후 객실에서 여행 가방들을 챙긴다.



객실에서 여행 가방을 챙기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오전 11시 조금 넘어 리셉션에서 전화가 걸려온다. 호텔의 공식 체크아웃 시간이 오전 11시까지인데 우리 가족은 12시까지로 알고 있었던거다. 전화 상으로 체크 아웃 시간을 잘못 알고있었다 하며 양해를 구한 후 부랴 부랴 남은 짐들을 정리해 오전 11시 반경에 체크아웃을 한다. 3인 가족이 3박 숙박에 따른 시티택스 27.9유로를 현금으로 지불한 다음 석 장의 1회권 교통 티켓을 추가로 구입하고서 호텔을 나선다. 베네치아 2일권 교통 티켓이 만료가 된 터라 오늘 이용하게 될 트램 티켓은 별도로 구입할 수 밖에 없는거다. 1회권 트램 티켓은 1매에 1.5유로이다.


호텔 근처 리엘토 트램 정류장에서 트램을 타고서 메스트레 기차역으로 향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직원들이 트램 내에서 교통 티켓 검사를 하더군요. 지금까지 아무런 검사가 없었으니 오늘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교통 티켓을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많은 벌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 같다. 



낮 12시 10분경에 메스트레 기차역에 도착해 이메일로 받은 예약 번호를 가지고 무인 단말기에서 기차표를 발권한다. 안내 스크린을 보니 8번 플랫폼에서 로마로 가는 이딸로 기차를 탑승하는 걸로 나온다. 우리 가족은 로마로 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도중에 피렌체에서 하차하면 되는거다.



오후 1시 12분에 우리 가족을 태운 이딸로 기차는 시속 300키로까지 내면서 로마로 향한다. 기차 내의 스크린에 속도와 더불어 외부 온도도 표시되는데 거의 36~7도나 되는 걸로 나온다. 이탈리아의 남쪽으로 향하고 있음에 따라 기온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더군요. 


오후 3시 5분경에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노벨라역에 무사히 도착한다. 이 곳 피렌체에서의 3박 숙박은 기차역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한 제피로 게스트하우스(Zefiro Guesthouse)이다. 구글 지도를 보니 약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고 나오는데 캐리어랑 여행 가방들을 챙겨 걷다보니 천천히 걸어 오후 3시 반경에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도착한다. 구글 지도상으로는 목적지에 도착했다는데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크게 적혀있지 않아 약간 당황스러웠어요. 구글 지도에서 Hotel Aline을 목적지로 해서 찾아가면 이 호텔 이름이 붙은 간판 아래에 자그맣게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적혀있으므로 찾기에 더 수월해 보인다.



벨을 누르자 대문이 열리고 계단을 걸어올라 2층으로 가니 자그마한 소파와 책상 하나가 놓인 리셉션이 나온다. 손님 오기로 한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가 체크인 처리를 해주는 것 같다. 엊그제 이메일로 우리 가족이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기차역에 도착하는 예정 시각을 알려줬거든요.


체크인 시에 게스트하우스 예약시에 불포함으로 되어있는 시티택스를 미리 현금으로 지불해 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우리 가족이 3박 숙박 후에 체크아웃 하는 타임에 맞춰서 찾아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오늘 미리 시티택스를 받으려는 거다. 어차피 내야하는 시티택스인지라 1인당 2.5유로씩 3인 가족이 3박 숙박에 해당하는 시티택스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는다. 그리고 마련된 장부에다 여권번호와 숙박객 이름 등을 수기로 기재하는 걸로 모든 체크인은 마무리된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자 도로에 접한 출입문, 2층 게스트하우스 출입문 그리고 객실 출입문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카드 키를 하나 챙겨주기에 3인 가족이 카드 키 하나로는 불편하다 하니 한개를 더 챙겨주더군요. 안내받은 객실에 들어서니 객실은 호텔 수준으로 깔끔한 데다가 화장실에는 샤워 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좋다.값비싼 호텔보다도 이런 수준의 게스트하우스라면 우리 가족의 숙박 시설로는 안성맞춤이다 생각된다.



기차역에서 게스트하우스까지 약 800미터 거리를 캐리어와 백팩을 메고 이동한 터라 땀으로 범벅이 된 상황이다. 가족들이 차례대로 샤워를 마치고 나서 기차 여행으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인다. 


객실에서 잠깐 한숨을 자고 눈을 뜨니 오후 6시경이 되어가네요. 외출 준비를 서둘러 오후 6시 반경에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서 두오모 광장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구글 지도를 보니 이 곳 게스트하우스에서 도보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더군요. 



 피렌체 대성당의 건물 외형과 주변 올드타운을 잠시 구경한 후에 근처에 있는 Za Za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티본 스테이크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오늘은 점심 식사를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모두들 허기가 져서 저녁 식사를 서둘러 챙겨먹어야 하는 상황인거다.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마침 비어있는 테이블이 있어 가족이 자리를 잡는다. 메뉴판을 보면서 티본 스테이크 하나랑 스파게티 하나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주문한다. 사이즈가 큰 티본 스테이크 하나에 40유로이던데 양이 많아 가족이 나눠 먹기에 충분하다 생각한 거며, 혹시나 부족한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10유로 하는 스파게티를 하나 더 주문한 거다. 그리고 마실거리는 티본 스테이크와 궁합이 맞을 거 같은 10유로 짜리 하우스 와인을 주문한다. 겯들여 나오는 빵이 있어 주문한 음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니 1인당 2.5유로씩의 테이블차지 겸 봉사료인 Coperto가 추가되어 총 67.5유로가 나왔더군요.



저녁 식사 후 근처에 있는 젤라또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가심으로 사먹는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주문한 수박맛 아이스크림이랑 꿀과 깨가 섞여있는 아이스크림이 모두 맛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절반씩 담은 반반 아이스크림으로 주문했네요.



저녁 식사도 했고 후식으로 젤라또 아이스크림까지 먹고난 후 다시 피렌체 대성당과 그 주변을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하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에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