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Italia)

[이탈리아] 제5편 - 아름다운 부라노섬과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13. 08:19

2017년 7월 18일 화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23일차(이탈리아 5일차)입니다.


어제 하루 베네치아섬을 구경한 터라 오늘은 부속섬인 부라노(Burano) 섬과 무라노(Murano) 섬을 구경할 예정이다. 부라노 섬은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섬 내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색상으로 되어있어 섬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알려져 있고, 무라노 섬은 베네치아 본섬에서 아주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며 다양한 유리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가게들을 비롯해 실제 유리 공예품 제작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그런데 집사람과 딸내미는 노벤타(Noventa) 아울렛에 쇼핑을 다녀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곳에서 약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노벤타 아울렛은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의 의류 및 가방 종류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 베네치아 여행을 온 한국 여성들의 필수 방문지로 알려져 있다네요.


나는 아울렛에 다녀올 생각이 없는지라 혼자서 부라노와 무라노 섬을 다녀오거나 아니면 베네치아 본섬의 다른 볼거리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집사람과 딸내미는 아울렛 쇼핑을 다녀와서 시간 여유가 있으면 별도로 부속섬을 하나 정도 구경하는 걸로 일정을 보내기로 한다.


가족 모두 미리 외출 준비를 마친 후 오전 9시경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즐긴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메스트레 기차역 근처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노벤타 아울렛으로 가게 될거라 이들 두 사람의 일정에 맞추어 호텔을 나선다. 셔틀 버스 출발 시각은 알고 있지만 혹시라도 셔틀버스 탑승장을 찾아 헤메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오전 9시 20분경에 일찌감치 호텔 근처 정류장에 도착하는 트램에 올라탄다. 호텔 객실에 나 혼자 있어봐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나 역시 집사람과 딸내미랑 함께 트램을 타고 가게 된거예요.


이동 중간에 메스트레 기차역에서 두 사람이 먼저 트램에서 내리고 나는 계속 베네치아 본섬으로 들어가 오전 9시 50분경에 종착지인 Piazzale Roma 정류장에 도착한다. 이동 중간에 집사람과 딸내미가 노벤타 아울렛으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에 여유있게 잘 도착했으며, 노벤타 아울렛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셔틀 버스 요금은 1인당 15유로씩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오더군요.



베네치아 본섬에 도착해 트램에서 하차한 후 P. le. Roma 선착장에서 4.2번 보트를 타고 F. te. Nove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Roma 선착장에서 무라노와 부라노 섬으로 가는 다른 노선의 보트들도 있으나 가장 먼저 도착하는 4.2번 보트를 타게 되었는데, Nove 선착장에 도착해 12번 보트로 갈아타야 무라노 섬을 거쳐 멀리 위치한 부라노 섬까지 이동할 수가 있더군요.



4.2번 보트를 타고 Nove 선착장에 도착해 잠시 기다리고 있다가 12번 보트가 도착하기에 올라탄다. 먼저 눈 앞에 빤히 보이는 무라노 섬에 도착해 승객들을 내려주거나 새로운 승객들을 태운 후에 부라노 섬으로 이동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오전 11시 반경에 최종 목적지인 부라노 섬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부라노 섬에 도착해 혼자서 천천히 돌아다니며 섬 구석 구석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기울어진 종탑과 원색으로 화려하게 색칠한 건물 벽면들이 부라노섬을 대표하는 볼거리들이다. 섬을 가로지른 수로 역시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수로를 중심으로 해서 구경을 다니는 편이다.



부라노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 두어 번에 걸쳐 섬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1시경에 부라노 섬을 출발하는 12번 보트에 올라타고 베네치아 본섬을 향해 이동한다. 이동 도중에 무라노 섬 선착장에 도착해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을 구경할 예정인거다.



부라노 섬에서 12번 보트를 타고 이동해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인 무라노 섬에 도착한다. 유리 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을 한바퀴 돌면서 유리 공예품을 전시해 놓은 가게들도 구경하고, 직접 유리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무라노 섬 구경을 거의 끝마칠 즈음에 집사람과 딸내미가 노벤타 아울렛에서의 쇼핑을 마치고서 셔틀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로 이동 중이라는 연락이 오더군요.



무라노 섬 구경을 마치고 오후 3시경에 보트를 타고 베네치아 섬의 Roma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오후 4시경에 노벤타 아울렛에서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집사람과 딸내미를 Roma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거든요.



Roma 선착장에 먼저 도착해 집사람과 딸내미를 기다렸으나 조금 늦은 오후 4시 15분경이 되어서야 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두 사람을 만날 수가 있었어요. 집사람과 딸내미는 Roma 선착장에서 오후 4시 33분에 출발하는 3번 보트를 타고 부라노 섬과 무라노섬을 구경하러 떠나고, 나는 또 다시 혼자서 두 사람이 쇼핑한 물품을 챙겨 들고 오후 4시 45분에 출발하는 트램을 기다린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쇼핑 가방을 들고다니며 여행하려 하지말고 그냥 호텔에다 좀 갖다 놓아주면 좋겠다고 하기에 호텔로 돌아가려고 하는거다. 혼자서 부라노 섬과 무라노 섬을 많이 돌아다닌 터라 베네치아 본섬의 다른 볼거리를 찾아다닐 생각이 없던 차에 잘되었다 생각하며 지친 몸을 트램에다 싣는다.



오후 5시 반경에 호텔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나니 집사람과 딸내미가 부라노 섬에 잘 도착해 구경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온다. 객실에서 딱히 할 일이 없는터라 어제 사 놓은 체리를 안주로 맥주 두 병을 비운 다음 휴식 모드에 돌입한다.



어느 새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밤 8시 반경이 되었네요. 창 밖을 보니 거의 해가 질 무렵니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부라노 섬을 구경하고 난 뒤에 되돌아 오다가 짧은 시간이나마 무라노 섬도 구경하고서 베네치아 본섬에 도착해 곧 트램을 탈거라고 연락이 온다. 나도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한 다음 밤 9시경에 리엘타 역에서 트램을 타고 메스트레 센트로로 이동한다.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부라노 섬과 무라노 섬을 구경하고 돌아온 집사람과 딸내미를 메스트레 센트로 정류장에서 만나 근처에 있는 일식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밤 10시 30분경에 도착하는 트램을 타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이 트램이 막차라는 안내 방송을 한다. 아뭏든 가족이 흩어져 바쁜 하루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밤 10시 45분경 호텔에 도착해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