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Myanmar)

[미얀마] 제13편 - 인레 호수를 떠나 와이너리 포함 택시 투어를 하면서 헤호 공항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11. 23:17

2018년 6월 27일 수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8일차입니다.


오늘은 오후 2시에 호텔 입구에서 택시 기사를 만나 헤호 공항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러다 보니 오전 시간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별도로 구경을 다녀올 만한 곳도 없는 것 같기에 그냥 호텔 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오전 8 45분경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를 한다. 어젯밤에도 직원이 객실로 찾아와서 오늘 아침 메뉴를 주문받아 간 터라 주문 내역대로 아침 식사가 제공이 되더군요.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역시 우리 부부의 테이블에 서빙을 한 귀여운 여직원 Ar Kar에게 2,500짯을 팁으로 건네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객실 내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뭐해서 오전 9 반경에 집사람이 어제 오후에 배운 자전거 타기를 연습하겠다기에 함께 객실을 나선다. 제티와 연결되어 있는 광장에서 집사람의 자전거 타기 연습을 도와주다가 나도 자전거를 타고서 제티 끝으로 가서 인레 호수에 접한 선착장 주변을 구경한다. 조용히 휴양 차원으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든다.



집사람의 자전거 연습이 끝나고 함께 객실로 들어서다가 엊그제 우리 부부가 택시를 타고서 헤호 공항을 떠날 때 공항 출구로 걸어 나가던 외국인과 미얀마 현지인을 만나게 되었네요.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할게 된거다. 호텔 수영장 근처에서 인사를 나누다가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어떻게 이 곳 호텔까지 올 수 있었냐고 물어보니 두 번에 걸친 로컬 교통편 탑승과 와이너리 투어를 이용해 호텔까지 오게 된 자신들의 경험을 알려준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들이 대중 교통으로 인레 호수까지 이동한 방법을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불어 이들이 낭쉐에서 이용했던 와이너리 투어에 대해 물어보니 우리 부부에게 추천할 만 하다네요.


우리 부부도 잠시 와이너리 투어를 다녀오기로 하고 호텔 리셉션을 찾아가 레드 마운틴 와이너리 투어 비용 물어보니 택시로 왕복 기준 23,500짯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추가로 이 비용을 지불하고 와이너리 투어를 할 게 아니라 이미 약속해 놓은 택시를 타고 헤호 공항으로 이동 중에 와이너리 투어를 하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택시 기사가 헤호 공항으로 이동 중에 몇 군데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했으니 그 중에 하나로 와이너리 투어를 넣으면 될 것 같은데 이동 경로에서 많이 벗어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생각도 있는거다. 


택시 기사에게 전화해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한시간 당겨 오후 1시에 보자고 리셉션 직원을 통해 전화 연락을 하니 지금 낭쉐에 있다면서 낮 12시까지도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와이너리 투어가 이 곳 고장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포도로 만든 와인 몇 잔을 시음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그냥 낮 12시 반에 호텔 입구에서 만나는 걸로 해서 약속을 잡는다.


객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정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낮 12 반경에 객실 침대 머리맡에 2천짯을 팁으로 올려놓고 나선다. 어젯밤에 객실 침대 위에 정성들여 허니문 이벤트를 제공한 것에 대한 소소한 답례일 뿐이다. 



낮 12시 반경에 리셉션에서 체크아웃을 하면서 어제 저녁 식사비 18.4달러를 지불한다. 20달러 한 장을 내니 거스름돈으로 1.6달러 대신에 1,200짯을 돌려준다. 대충 환율을 고려해봐도 1,900짯을 돌려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어차피 직원들의 친절과 허니문 서비스에 작은 보답을 하는 걸로 해서 리셉션에 마련된  박스에 넣을 예정이었던 터라 거스름돈을 모두  박스에 넣는다.


잠시 후 우리 부부와의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Ar Kar 여직원 및 다른 직원들과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나자는 작별 인사를 나눈 다음 기다리고 있던 택시에 탑승한다. 20여분 낭쉐 방향으로 이동하다 작은 언덕에 위치한 레드 마운틴 와이너리에 도착한다. 택시 기사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 해놓고 레스토랑에 들러 종류가 다른 와인 넉 잔씩을 시음용으로 제공하는 메뉴를 두 개 고른다. 1인당 시음료가 5천짯이더군요.



생각보다 시음용 와인의 양은 많지 않더군요. 넉 잔을 마시면 취기가 오르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레드 마운틴 와이너리에서 약 30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이동을 계속한다. 이동 중에 역사가 100년된 사원을 구경할 거냐 하기에 당연히 그러자고 답한다. 잠시 후 오후 1시 반경 쉐나웅 마을 근처에 있는 사원 앞에 차를 세우기에 잠시 기다리라 해놓고 10여 분간 사원을 구경하러 다녀온다. 헤호 공항으로 이동하는 도로 가에 자리잡고 있어 그냥 가볍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더군요.



쉐나웅 마을을 떠나 헤호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산길 도로 중간 즈음에서 다시 택시는 멈춘다. 바로 옆에 계곡을 가르는 기찻길이 있는데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이 곳으로 구경을 다녀오라고 하는거다. 이 곳은 기차가 지나지 않는 시간 동안에 기찻길을 오가며 사진을 찍고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곳인데 외국인 여행자들은 없고 현지인들 몇 명만이 찾고 있네요.집사람과 둘이서 천천히 계곡 건너편까지 이어진 기찻길을 따라 걸어가며 구경한 후에 다시 되돌아 온다.



기찻길이 있는 곳을 출발해 10여분 이동하자 헤호 마을에 들어선다. 공항이 가까운 곳에 있어 시간 여유가 많다고 하면서 마운틴 파고다를 구경할 거냐고 묻는다. 흔쾌히 수락하고서 도착한 곳은 와불상이 있는 언덕위 사원인데 헤호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약 20 정도 운전 기사와 함께 사원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시 언덕위 사원을 출발해 근처에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듯한 헤호 기차역에 도착한다. 이 곳은 호텔에서 만났던 외국인과 현지인 친구가 추천하는 장소이다. 이들은 헤호 공항에서 천천히 걸어나와 이 곳 기차역을 먼저 구경한 후에 대로를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호텔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하더군요. 



약 15분 정도 느긋하게 헤호 기차역을 구경한 후에 다시 택시를 타려다가 기차역 입구에서 풀빵을 팔고 있는 아줌마가 보이기에  봉지를 주문한다. 한 봉지에 1천짯이네요. 한 봉지는 택시 기사를 드리고 한 봉지는 우리 부부가 나눠먹는 걸로 해서 챙긴 다음 최종 목적지인 헤호 공항으로 이동한다.



오후 3 반경 헤호 공항 입구에 있는 공터 주차장에 도착해 당초 약속했던 3만짯을 드리면서 호텔에서 공항까지 택시 요금이라 하며 건넨다. 이어서 택시 투어를 해준 사례이다 하면서 1만짯을  지불한다. 택시 기사는 처음에 준 3만짯도 고마운  받으시던데 여기에다 1만짯을  드리자 생각지도 않은 과한 팁을 받은 듯 수차례 고맙다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손을 내밀기에 나와 집사람이 차례로 악수를 하며 작별 인사를 나눈다.



우리 부부가 탄 택시가 공항에 도착하자 노란 유니폼 입은 직원이 공터 주차장까지 나와서 택시에서 내린  개의 가방을 들고 들어간다. 자그마한 공항이다 보니 이렇게 승객들의 짐을 옮겨다 주는 게 일상화된 것 마냥 노련하다. 물론 소정의 사례를 바란다는 것을 알기에 짐을 그냥 맡기기로 한다. 더불어 우리 부부의 여권과 이티켓을 달라고 하더니 직접 티켓팅도 다 해주고 가방 두 개를 수하물로 부쳐주는 일까지 마무리를 해준다. 따로 수하물 신청을 안해 두 개의 가방 모두 기내 휴대용인데 이 곳에서는 원한다면 추가 비용없이 모두 수하물로 보내주는 시스템인 하다. 이티켓 상으로 Yadanarpon Airline 으로 예약되어 있는데 공동운항인지 몰라도 미얀마 에어라인으로 적혀있는 티켓으로 발권되었더군요. 이미 별도로 마련된 창구에 가서 티켓 상에다 이미그레이션 스탬프까지 받아서 여권과 티켓을 우리 부부에게 건네준다. 우리는 그냥 편안히 여권과 티켓을 받아들고 보안 수속만 받고 들어가면 되도록 모든 처리를 이 직원이 다 해준거다. 


당연히 사례를 해야 할 듯해서 지갑을 뒤져보니 소액권 지폐가 안보인다. 그나마 5천짯 짜리 지폐가 하나 보이기에 이 것을 팁으로 건네 고맙다는 뜻으로 어깨를 두드려 드린다. 그랬더니 악수까지 청하며 거의 90도 정도로 고개숙여 인사하 고마움을 표시한다.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헤호 공항의 대합실에 앉아 보딩을 기다리며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기로 한다. 대합실 내에 있는 매점에 가서 커피 1천짯, 환타 1,500짯을 주고 사와서 조금 전에 헤호 기차역 입구에서 구입했던 풀빵을 꺼내 나눠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