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Myanmar)

[미얀마] 제12편 - 인레 호수 보트 투어를 다녀오니 객실에 허니문 이벤트가 펼쳐져 있네요

민지짱여행짱 2018. 11. 11. 21:57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7일차입니다.


오늘은 오전 9시에 인레호수 보트투어를 떠나기로 되어 있는지라 오전 8 15분경에 아침 식사를 하러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어젯밤에 미리 식사 주문을 해놓았기 때문에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과일과 마실거리 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음식들을 챙겨다 준다. 호텔 숙박비에 포함된 무료 조식이지만 기대 이상의 아침 식사 퀄리티에 만족해 하며, 레스토랑을 나서기 전에 우리 부부의 아침을 챙겨준 여직원 Ar Kar에게 2천짯을 팁으로 건넨다.



오전 8시 45분경 객실에 올라가 외출 준비를 서두른다. 인레 호수 보트 투어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화장실에도 미리 다녀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서 오전 9시경 객실을 나선다. 침대 베개 위에는 객실 청소를 잘 해달라는 뜻으로 2천짯을 팁으로 올려놓는 걸 잊지않는다. 호텔에서 부터 인레 호수를 향해 길게 뻗어있는 제티를 걸어 끝부분에 마련된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미 보트가 도착해 있더군요. 



어렵지 않게 보트에 올라타 자리를 잡은 후 오전 9시 15분경에 보트 투어 출발을 한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데다가 간간이 가랑비가 뿌리는 등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부부를 태운 보트는 인레 호수를 가로질러 약 40분 정도 이동해 오전 9시 55분경 드디어 투어의 첫 방문지인 Inle Treasure Silk, Lotus & Cotton 가게에 도착한다. 이동 도중에 갈대를 배에 가득히 싣고 이동하는 배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가게에서는 갈대 줄기를 잘라 그 속에 든 가늘고 긴 섬유질을 꺼내 실크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더군요. 이렇게 만든 실크로 천을 짜는 과정도 구경할 수가 있다. 하지만 실크 제품 가격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비싸 그냥 구경만 하고 나선다. 



다시 보트를 타고 잠시 이동해 도착한 곳은 담배를 말아서 파는 가게이다. 담배를 만드는 과정은 흥미로웠지만 나랑 집사람은 비흡연자라서 역시 구경만 하고 가게를 나선다. 



실크나 담배의 제조 과정을 구경하는 것 자체는 흥미롭기는 하나 우리 부부를 이 곳에 데리고 온 궁극적인 목적은 쇼핑이다 보니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든다. 팔아주자니 제품 가격이 비싸고, 그렇다고 해서 팔아주지 않으면 가이드에게 다소 미안한 느낌이 드는 것 말이다. 이런 느낌을 받는게 싫어서 편리하고 가격 저렴한 패키지 여행 대신에 이렇게 자유 여행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아뭏든 두 군데 연속으로 쇼핑 관련한 곳으로 데려다 준 데다가 날씨마저 우중충한 상황인지라 조금 식상한 표정을 내비치자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자그마한 수상 사원이다.



수상 사원에 도착해 사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우리 부부만이 단독으로 보트 투어를 하고 있어 시간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 좋다. 두 곳의 쇼핑 관련 장소와는 달리 이 곳 사원은 나름 볼거리가 있다 생각되어 집사람과 따로 흩어져 여기 저기를 둘러본다. 아마 30분 정도 사원을 둘러본 것 같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기 전에 우리 부부가 탄 보트 옆에 몇가지 과일과 먹을 거리를 파는 아줌마의 보트가 다가오기에 먹음직스러운 석류 3개를 1천짯에 구입한다. 맛보라고 준 몇 알이 달콤하기에 구입한거다. 





달콤한 석류를 까먹으며 도착한 네번째 방문지는 역시나 은(Silver) 세공품 쇼핑 관련된 곳이다. 은을 세공하는 과정을 차례대로 구경한 후 완성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코너에서는 몇가지 제품의 가격표만 확인한 후 그냥 지나치듯 가게를 나서서 보트에 올라탄다.



다섯 번째 방문지는 목과 팔목에 링을 두른 소수 민족 출신의 여성들이 일하는 공예품 가게이다. 모녀인 듯한 분이 나란히 앉아 있기에 약간의 팁을 드리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다 아무래도 실례인 듯 느낌이 들어 그냥 이런 저런 얘기만 잠시 나눈다. 태국과의 국경 근처 마을에서 이 곳 인레 호수까지 돈을 벌러 왔다고 하네요. 잠시 후에 두 모녀가 직접 베를 짜는 모습도 보여주시는데 소정의 팁으로 대신하고는 작별 인사를 나눈다. 여행 비수기라 그런지 한산하기만 한 가게를 찾아 준 우리 부부와 짧은 시간에 교감을 나눈 것인지 아니면 요식 행위인지 몰라도 우리 부부가 보트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내려다 보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보내 주더군요.



여섯 번째 방문지는 보트를 타고 천천히 이동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플로팅 가든이다. 방울토마토 등 수경 재배 단지가 넓게 조성되어 있더군요. 어제 늦은 오후에 수상 마을을 구경할 때에도 플로팅 가든을 구경했지만 이 곳은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더군요.



마지막 일곱 번째 방문지는 수많은 고양이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는 점핑 캣 모나스트리 라고 불리는 수상 사원이다. 사원 구경 도중에 단체로 여행을 온 전통 복장을 착용한 학생들을 만났는데 이들의 단체 사진을 찍어주는 대신에 저도 함께 어울려 기념 사진을 찍었답니다. 



점핑  모나스트리 구경을 끝으로 인레 호수 보트 투어는 끝이 났어요. 인레 호수를 가로질러 오후 2시경에 호텔로 이어지는 제티에 도착한다.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괜찮은 볼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빼먹고 가까운 곳 위주로 돌아다녔고, 더군다나 쇼핑 장소 방문이 많았던 거 같아 다소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래서 별도로 팁을 주지않고 당초 약속했던 25,000짯만 지불하는 걸로 해서 투어를 마무리 합니다.


인레 호수 보트 투어가 그저 호수 위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이렇게 호수를 끼고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큰 볼거리를 기대하고 갔다면 우리 부부처럼 다소 실망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제티를 천천히 걸어 호텔 초입부에 마련된 나무가 깔린 광장에 도착해 집사람이 30분 정도 자전거 타기 연습을 도와준다. 아직 집사람이 자전거를 제대로 탈 줄을 모르는데 제티를 오가며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마련되어 있기에 이번 기회에 자전거 타기를 배우겠다고 하더군요. 몇 번을 넘어지며 배운 결과 내 도움 없이도 자전거를 탈 수가 있는 상황이 되기에 만족해 하며 객실로 향한다.



 오후 2 45분경 객실에 도착하니 침대 위에는 축하 꽃다발과 함께 Happy Anniversary 라는 허니문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꽃잎으로 데코레이션을 해놓았더군요. 어제 호텔 체크인 시에 전망 좋은 객실을 달라는 뜻으로 직원에게 던진 허니문 얘기에 이렇게 직원들이 이벤트를 제공한 거예요. 너무 고마워서 나중에 매니저를 만나 팁을 전하기로 하고 우선은 제공된 이벤트를 즐긴다. 꽃다발을 들고 축하 메시지를 배경으로 해서 기념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인레 호수 투어 도중에 분위기가 좋으면 보트 드라이버와 함께 현지식으로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투어 프로그램 때문에 그냥 점심을 건너뛰고서 투어를 마친 상황이라 허기가 몰려온다. 어제 낭쉐의 레스토랑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챙겨 온  정식으로 간단히 늦은 점심을 대체한다.


점심 식사 후에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놀다가 객실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오후 4시 반경에 두사람 모두 단잠 모드에 돌입한다.



창 밖으로 후두둑 소나기 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니 벌써 오후 6시 반경이 되었네요. 당초 호텔에서 수상 마을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받쳐주지 않네요. 객실에 허니문 이벤트를 펼쳐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조금 더 허기가 찾아오길 기다렸다가 저녁 7 반경에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토마토 샐러드, 미얀마 스타일 새우 볶음밥, 돼지고기 커리, 아메리카노 커피 등을 주문해 저녁 식사를 즐긴다. 돼지고기 커리가 특별히 내 입맛에 맞기에 기분이 좋다. 식사 후에 계산서를 받고보니 봉사료 포함해 18.4달러가 나왔기에 룸차지로 처리하는 걸로 해서 계산서 상에 객실 번호와 내 싸인을 남긴다. 내일 체크아웃 시에 일괄 계산을 하면 되는거다. 테이블 위에다 2천짯 팁으로 올려놓고 레스토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