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Myanmar)

[미얀마] 제9편 - 바간 재래 시장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모나스트리에서 일몰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8. 23:05

2018년 6월 24일 일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5일차입니다.


올드 바간 구경을 끝내고 탓비뉴 사원쪽 출입구가 아닌 다른 출입구를 통해 나서서 도로 우측편에 위치한 채식 전문인 The Moon 레스토랑에 들린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함인데 우리 부부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바간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고 구글 지도 상에서도 이 곳 레스토랑의 이용 후기가 좋아서 들리게 된거다. 라임 민트 쥬스 두 잔, 파인애플 커리/, 그린 파파야 샐러드를 주문해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계산서에 나온 대로 10,500짯을 현금으로 지불한다. 음식이 모두 맛있었으며, 특히 라임 민트 쥬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레스토랑 The Moon에서 나와 전동 스쿠터를 타고서 우리 부부가 묵고있는 아난타 바간 호텔 앞을 지나 냥우 바간 재래시장이 있는 곳으로 곧바로 이동한다. 나는 아까 망고를 얻어먹었던 레스토랑에서 병맥주를 딸 때 사용했던 병따개가 맘에 들어 선물용으로 몇 개 사려는 거다. 집사람은 특별히 살게 없다고 하지만 우리 부부의 여행 취미의 일부가 현지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거라 잠시 들리기로 한거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인지라 혹시나 재래시장 문을 닫은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으나 다행히도 아직 문을 열어놓은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비교적 한산한 재래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한 가게에서 동물 조각까지 붙은 나무로 만든 병따개를 파는 것을 발견하고 한 개에 3천짯 부르는거를 2천짯으로 깎은 후에 계속 흥정에 들어가 결국 3 5천짯에 구입하는 데 성공한다.

  


재래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와 전동 스쿠터를 타고서 호텔로 돌아간다. 이틀 간에 걸쳐 주요한 사원들과 파고다를 구경하고 재래 시장까지 구경하게 된 터라 만족해 하며 더위를 식히려 호텔 수영장에 뛰어든다. 약 30분 정도 수영장에서 놀다가 샤워를 하고 미니바에 다시 채워놓은 무료 맥주와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후 4 50분경 집사람과 함께 다시 호텔 나서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사원 구경에 나선다. 바간의 지도를 살펴보다 보니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직 우리가 둘러보지 못한 제법 규모있는 사원이 두 개나 더 있기에 잠시 이들 사원들을 둘러본 다음 저녁 일몰 구경까지 마치고 돌아오려는 거다.



첫 번째 사원 구경을 마친 후 다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이동해 두 번째 빼먹은 사원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무렵이 되어 그런지 두 사원 모두 한산한 편이더군요.



빼먹은 두 개의 사원을 모두 구경하고 난 뒤에 어제 저녁에 일몰을 구경한 사원으로 가려다가 혹시라도 근처에 더 빼먹은 주요 사원은 없는가 하고 바간 지도를 펼쳐보니 모나스트리(Monastery) 라는 이름이 붙은 사원이 하나 더 남았더군요.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있어 잠시 모나스트리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전동 스쿠터를 모나스트리 근처에 세우는데 사원 위에서 현지인 누군가가 우리 부부에게 올라오라는 손짓을 하는게 아닌가? 


모나스트리가 관광객들이 올라가서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원이었네요. 모나스트리 근처에 살면서 이 곳에 일몰을 구경하러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파는 현지인이 우리 부부에게 올라오라고 손을 흔든 것이다. 모나스트리에 올라보니 이라와디 강이 내려다 보이는 데다가 사방이 틔여있어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우리 부부가 모나스트리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다른 현지인이 팁을 받고 관광객을 안내해 이 곳으로 데려오는 관광객이 하나 둘씩 늘어나더군요. 아뭏든 우리 부부는 현지인 안내 없이 자력으로 이 곳 모나스트리를 발견하게 된 터라 뿌듯하기만 하다. 하지만 낮게 깔린 구름 때문에 오늘도 멋진 일몰을 구경하는 데는 실패하고 만다.

 

일몰 구경을 마치고 우리 부부에게 손짓했던 현지인에게서 작은 보석함을 1만짯 달라는거 7천짯에 하나 구입한다. 일몰을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눈 데다가 관광객들 아무도 팔아주는 이 없다보니 약간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까 바람이 갑자기 세차게 불어올 때가 있었는데 가벼운 보석함 뚜껑 하나가 바람에 멀리 날아가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거든요. ㅎㅎ



저녁 7시경 모나스트리 사원에서 내려와 전동 스쿠터를 타고서 저녁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트립 어드바이저 여행 정보 포탈 사이트에 이 곳 바간에서의 레스토랑 랭킹 1위로 나와있는 Sanon Training 레스토랑을 찾아갔으나 입구에서 경비가  닫았다는 얘기를 전해준다. 오늘 일요일이라서 일찍 문을 닫은 건지 아니면 아예 장사를 접었다는 건지 알 수는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Weather Spoon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식사 주문에 앞서 내가 마실 미얀마 맥주 큰 거 한 병과 집사람이 마실 라임 민트 쥬스를 한 잔 주문한다. 그리고 비프 버거 하나랑 미얀마 피쉬커리를 식사로 주문한다. 피쉬 커리는 오늘의 스페셜 메뉴로서 특별히 샐러드를 서비스로 제공한다기에 선택 가능한 샐러드 중에서 집사람이 토마토 샐러드를 주문한다. 저녁 식사 도중에 나 역시 라임 쥬스가 땡기기에 라임 진져 쥬스를 한 잔 더 주문한다. 서비스로 나온 망고 접시까지 깨꿋히 비운 다음 계산서에 나온 16,200짯을 현금으로 계산한다. 그리고 식사 중인 우리 부부 곁에 앉아서 한국어로 인삿말과 음식 맛의 표현을 배우려 애쓰던 직원에게 팁으로 2천짯을 슬쩍 건넨 후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레스토랑을 떠난다.



저녁 8 25분경에 집사람을 호텔 입구에 내려준 다음 전동 스쿠터를 반납하고 오늘 하루 대여료인 7,500짯을 지불한다. 그리고 대여점 직원이 모는 스쿠터 뒤에 올라타고 호텔 입구에 도착해 직원에게 1천짯을 팁으로 건네니 고맙다 인사를 한다. 내일도 전동 스쿠터를 사용할거냐고 묻기에 아쉽게도 내일은 이 곳 바간을 떠나 인레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갈거라 하니 다음에 바간에 들리게 되면 꼭 다시 찾아달라고 한다. 


객실로 바로 가려다가 호텔 리셉션에 들러 내일 오전 7시에 이 곳 호텔에서 공항까지 택시 요금 물어보니 7,700짯이라고 한다. 어차피 내일 아침에 공항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으므로 내일 아침 7시에 택시 한 대를 불러달라 요청한다. 저녁 8시 40분경 객실에 도착해 다시 샤워를 마치고 미니바에 남아있던 맥주와 음료수를 마시면서 바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