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Myanmar)

[미얀마] 제8편 - 쉐산도, 담마얀지 및 올드 바간 내에 있는 사원들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8. 22:00

2018년 6월 24일 일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5일차입니다.


바간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어요. 오전 8시 반경 수영장을 끼고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무료 조식 뷔페로 아침 식사를 한다. 숙박비에 2인 조식 뷔페가 포함되어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음식 차림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으나 평소에 아침 식사를 즐겨하지 않다보니 야채와 과일 중심으로 해서 가볍게 한끼를 해결한다.   



아침 식사 후에 호텔 리셉션 근처 주차장에 가보니 어제 저녁에 반납했던 전동 스쿠터를 다시 갖다놓았더군요. 리셉션에 맡겨놓은 키를 받아들고 객실에 돌아가 외출 준비를 서두른다. 한낮에는 날이 더울거로 예상되는 바 오전에 조금 일찍 나서서 쉐산도(Shwe San Daw) 파고다와 그 옆에 있는 담마얀지(Dhammayangyi) 사원을 구경한 후에 올드 바간으로 이동해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올드 바간내 주요 볼거리를 구경하는 걸로 해서 대략적인 코스를 잡고 있다.  



오전 9시 반경에 집사람을 전동 스쿠터 뒤에 태우고 쉐산도 파고다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방문객들이 거의 없어 한산한 편이다. 출입구 부근에서는 인부들이 바닥에 대리석 조각을 까는 공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쉐산도 파고다에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 가운데 파고다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돌면서 파고다를 구경하는 게 전부이다. 하지만 이 곳은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아놓아 이른 아침부터 강한 햇살에 달궈진 대리석을 맨발로 밟으니 발바닥이 조금씩 익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어제 구경했던 쉐지곤 파고다의 경우에는 바닥에 매트가 깔린 곳도 있고, 아난다 사원의 경우 실내를 중심으로 돌아다녔기에 천천히 맨발로 돌아다녀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답니다. 쉐산도 파고다를 구경가실 분들은 더 이른 아침이나 아니면 해거름에 가시는 걸 강추해요. 



쉐산도 파고다 구경을 마치고 나서 다시 전동 스쿠터를 타고서 바로 근처에 있는 담마얀지 사원으로 이동한다. 담마얀지 사원은 건물 실내 위주로 구경하는 곳이라 맨발로 걸어다녀도 큰 불편은 없는 곳이예요. 




담마얀지 사원 구경을 마치고 나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이동해 성벽으로 둘러쌓인 올드 바간(Old Bagan)으로 들어서자 정면에 탓비뉴(Thatbyinyu) 사원이 웅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근처 나무그늘 아래에 전동 스쿠터를 세워놓고 사원 내부에 들어가니 정방형으로 되어있으며 사방으로 군데 군데에 부처상들이 놓여있다. 주 출입구를 제외하고 군데 군데에 쇠창살로 가로막혀 있는 외부 연결 통로가 있는데 이 곳 통로 밖에는 실내를 구경하는 여행자들에게 그림을 판매하려는 장사꾼들이 모두 자리잡고 있다. 우리 부부는 이런 그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에 그냥 눈 인사만 하고 자리를 뜬다.



탓비뉴 사원에서 나와 전동 스쿠터를 몰고 조금 이동하는데 바로 옆에 자그마한 사원이 하나 더 보이기에 역시 나무 그늘 아래에 전동 스쿠터를 세워놓고 계단을 걸어올라 잠시 들어가서 구경하기로 한다. 사원 입구에 영어로 된 이름이 전혀 없는지라 바간 지도를 펼쳐보니 쉐구지(Shwegugyi) 라는 이름의 사원인 것 같다. 사원 규모는 자그마한 편이고 실내에 들어서면 사방으로 부처상들이 하나씩 놓여있는 게 전부이다. 하지만 이 곳 사원에서는 방금 전에 구경했던 탓비뉴 사원을 조망할 수도 있고 올드 바간 내의 자그마한 여러 사원이나 파고다가 보이는지라 전망이 좋은 편이더군요.  



올드 바간에 들어서서 두 개의 사원을 차례로 구경한 후에 왕궁 박물관 입구에 도착한다. 하지만 인터넷 방문 후기들을 읽어보니 크게 볼게 없다는 평이 대부분인 데다가 어제 새벅에 구입한 바간 유적지 입장 티켓과는 별개로 5천짯 입장료를 내야 하기에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왕궁 박물관을 떠나 강변에 위치한 부 파야(Bu Paya) 사원으로 조롱박 모양의 파고다를 구경하러 이동한다. 이동 중에 보이는 자그마한 사원들은 입구에서 전동 스쿠터를 멈춰 세우고 외부 모습만 잠시 구경하는 걸로 대신한다.  



강변에 있는 부 파야(Bu Paya) 사원 입구 광장에 도착하니 이 곳이 올드 바간에서의 중심지인지 가게들과 레스토랑들 그리고 과일이나 기념품들을 파는 노점상들도 많이 보인다. 부 파야 사원 구경에 앞서 잠시 휴식을 취할 겸 강변에 위치한 전망좋은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식사 주문 손님인 듯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 할머니에게 미얀마 맥주 큰거  병과 생수 한 병 그리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 호텔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은 편이라 그런지 아직 점심 식사 생각이 안났기 때문이예요. 대신에 레스토랑 내 테이블 두어개 위에 빼곡히 널어놓은 망고가 먹음직스러워 보이기에 주문하려고 하니 이건 파는게 아니라고 한다. 아마 다른 용도로 사용하시려고 주문해서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더 익기를 기다리는가 보다.

  

잠시 커피와 맥주 마시며 쉬고 있으니 할머니께서 망고 두어 개를 썰어서 접시에 담아 내오시는 게 아닌가? 그냥 맛이나 보라면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거란다. 우선 고맙다고 인사를 드린 다음 나중에 마실거리 총액 2,800짯을 먼저 계산한 다음에 추가로 망고 가격이라 하면서 500짯을  드렸더니 한사코 망고는 공짜라고 안받으신다. 할 수 없이 다시금 망고 맛있게 잘 먹었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남기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레스토랑에서 할머니의 후한 인심에 감동을 받은 후 바로 옆에 있는 부 파야(Bu Paya) 사원에 들어가 사원 내부 및 조롱 모양의 파고다를 구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