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Myanmar)

[미얀마] 제7편 - 쉐지곤과 아난다 사원을 구경하고 작은 사원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8. 11:47

2018년 6월 23일 토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이른 새벽에 바간에 도착해 아난타 바간 호텔에 얼리 체크인 후 객실에서 부족한 잠을 청한 뒤 잠에서 깨니 오전 10시를 넘어서고 있다. 객실 밖으로 나가보니 날이 너무 무덥다. 이런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이다 싶어 그냥 바로 옆 수영장에서 물놀이나 즐기며 휴식을 더 취하기로 한다.



집사람과 둘이서 수영장에서 놀다가 객실에 들어가 샤워 후 외출 준비를 한다. 호텔을 나서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오전 11 45분경에 쉐지곤 사원에 도착한다. 호텔에서 불과 5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유명한 사원인데 가운데에 황금색의 커다란 파고다로 유명한 곳이다. 입장료는 별도로 없다. 이런 사원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신발과 양말을 벗어 입구 보관대에 놓아두거나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 즉, 맨발로 사원 내를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뜨거운 태양 아래에 달궈진 콘크리트 바닥을 밟는 경우에는 거의 발바닥이 익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가급적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거나 그늘진 바닥을 밟고 다니는 게 좋다. 



쉐지곤 사원을 약 2시간 정도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하고 나니 벌써 오후 2시경이 되어가더군요. 전동 스쿠터를 타고서 근처에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거리로 가서 Weather Spoon's Bagan 이라는 레스토랑에 들린다. 구글 지도를 보니 이 곳 레스토랑의 이용 후기가 좋은 편이라서 찾아온 것이다. 


아침 식사를 안한 터라 팟타이, 쏨땀 그리고 비프 커리 이렇게 세 개의 음식을 주문하고 시원한 미얀마 맥주를 한 병 시켜서 점심 식사를 시작한다. 식사 도중에 근처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한국인 홍 모씨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우리 부부 옆으로 옮겨와서 함께 맥주를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여행 정보를 주고 받는다. 주문한 음식들도 깔끔하니 맛나고 맥주도 시원해서 술술 넘어가기에 결국 세 병을 추가로 주문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즐기게 되었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우리 가족이 먹은 음식과 맥주 4병 가격으로 23,200짯이 나왔기에 서비스로 망고 과일을 챙겨준 친절한 직원에게 팁 포함해서 25,000짯을 지불하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그리고 홍 모씨와는 일단 헤어진 후에 나중에 저녁 무렵에 사원에 올라가서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숨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오후 3시경 호텔로 이동해 집사람을 내려준 다음 나는 혼자서 전동 스쿠터를 몰고 환전소에 다녀오려고 다시 호텔을 나선다. 호텔 리셉션 직원에게 환전소 위치를 물어보니 조금 전에 점심식사를 했던 골목의 반대쪽 끝에 위치한 AGD Bank를 알려주더군요. 미리 알았더라면 점심 식사 후에 바로 환전을 하고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을 건데...


오후 3시 20분경 AGD Bank에 도착했는데 오늘이 토요일인지라 이미 은행은 문을 닫았고, 은행 부속의 환전소는 아직 영업중이기에 1달러에 1,364짯 환율로 해서 200달러를 환전한다. 



환전 업무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호텔에 돌아와 집사람과 함께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어차피 쉐지곤 파고다를 구경하면서 흘린 땀으로 인해 샤워를 해야 할 상황이기에 수영을 잠시 즐긴 후에 깔끔하게 샤워를 하려는 거다.

 


오후 4 45분경에 다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아난다 사원(Ananda Phaya)을 구경하러 나선다. 한국의 여행 프로그램 방송에서 이 곳 아난다 사원을 소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사원 건물 내에 있는 큰 부처상의 얼굴이 멀리서 보면 웃음짓는 모습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엄한 모습으로 보인다는 곳이다.



아난다 사원 구경 후 홍 모씨를 만나 그를 따라 이동해 올라갈  있는 작은 사원을 찾아간다. 이 곳 바간에 있는 대부분의 사원에는 올라갈 수 없는데 몇 군데 이름없는 자그마한 사원에는 출입 통제가 없다보니 비공식적으로 관광객들이 직접 올라가는게 가능한거다. 그렇다 보니 현지인들이 관광객들에게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데를 알려 주겠다 하면서 접근해 결국에는 사원을 안내하는 댓가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우리 부부는 아까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한국인 홍 모씨 덕분에 이동 중에 접근하는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이렇게 직접 올라갈 수 있는 사원을 찾아갈 수 있게 된 거지요. 하지만 낮게 깔린 구름으로 인해 기대한 만큼의 일몰 장관이 펼쳐지지 않아 조금 아쉽기는 하다.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는 사원에서 일몰을 구경한 후 근처에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사원 광장으로 이동해 하나에 1천짯에 팔고있는 코코넛을 두 개 구입해 갈증을 해소하며 휴식을 취한다.



어둠이 서서히 찾아오기에 호텔로 이동해 집사람을 혼자 내려준 다음 나는 전동 스쿠터를 반납하러 간다. 이틀간 빌린 스쿠터이지만 가게에서 충전을 해주면 내일 부담없이 타고 다닐 수가 있으므로 일단 반납하기로 한거다. 빌린 전동 스쿠터를 반납한 다음 가게 직원이 모든 전동 스쿠터 뒤에 타고서 호텔로 다시 복귀한다. 내일 아침 8시까지 내가 빌린 전동 스쿠터를 호텔 입구에 갖다놓고 키(Key)는 리셉션에 맡겨놓기로 한터라 내일 아침에 직접 가게까지 스쿠터를 찾으러 갈 필요가 없는거다.


늦은 점심을 푸짐하게 먹었던 터라 별로 저녁 식사 생각은 나지 않는다. 이미 전동 스쿠터를 반납했기 때문에 레스토랑을 찾아가기에도 애매하다. 저녁 7시 반경에 집사람과 함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놀다가 객실에서 주전부리를 안주삼아 미니바에 들어있는 맥주를 마신 후 숙면 모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