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Myanmar)

[미얀마] 제6편 - JJ Express 심야버스를 타고 양곤을 출발해 바간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5. 22:26

2018년 6월 22일 금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스시 레스토랑에서 나와 두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턴 호텔로 걸어가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면서 컨시어지에 맡겨둔 가방  개와 신발 수리점에 맡겨놓았던 집사람 신발을 챙긴다. 바간(Bagan)으로 가는 심야 버스를 탈 예정이라 엉 밍갈라 하이웨이 스테이션까지 가야 하는데 직원이 그냥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잡는 것 보다는 그랩 택시를 이용하는게 싸다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매칭을 시켜준다. 호텔 직원이 보여주는 스마트폰 화면에는 매칭 요금이 9,400짯 이더군요.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후 5시 반경에 도착하는 그랩 택시를 타고  밍갈라 하이웨이 스테이션을 향해 출발을 한다. 비가 내리는 터라 우산을 씌워주고 가방을 택시에다 실어 준 두 명의 직원에게 각각 1천짯씩을 팁으로 건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동 도중에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차량 정체는 심각할 정도이다. 거의 시내를 벗어날 즈음부터 비도 잦아들고 차량 소통도 나름 원활졌지만 결국 호텔을 출발해 1시간 40분 정도 걸려서야 엉 밍갈라 하이웨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거예요. 당초 매칭된 요금이 9,400짯이나 1만짯을 드릴 생각이었지만 여기에다 1천짯을 더 얹어 택시비를 드리니 연신 고맙다는 인사로 답을 하네요.



우리 부부가 예약해 놓은 JJ Express 버스 사무실에 들러 여권을 보여주고 체크인을 한다. 캐리어 하나는 버스의 화물칸에다 넣을 거라 직원에게 짐을 건네고는 C1 화물표를 받는다. 바간에 도착하면 이 화물표를 제시하고 내 가방을 찾게 되는 거다. 심야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 휴게소에 들리겠지만 혹시라도 이동 중에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까봐 버스 탑승 전에 미리 화장실에도 다녀온다.



오후 7시 반경에 버스에 탑승하게 되었는데 내부가 아주 깨끗한 편이었으며 좌석도 편안하고 뒤로 많이 젖혀지는터라 장거리 이동에 불편이 없을 듯 하다. 곧이어 직원이 담요, 생수 그리고 도시락을 제공하기에 미리 도시락을 챙겨먹은 다음 출발을 기다린다. 예정된 출발 시각인 정각 8시가 되자 우리 부부를 태운 JJ Express 버스는 양곤을 떠나 바간으로 향한다. 좌석 전면에 스크린이 있어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가 있지만 언어적인 문제로 내용 이해도 어려울 것 같고 심야 버스인지라 다른 승객들의 수면에 방해가 될거 같아 출발 즈음에 잠시 켰다가 금새 꺼버렸어요. 그러나 이동 중에 언뜻 잠에서 깨어보니 창가에 자리잡은 집사람은 잠이 잘 안오는지 계속 스크린을 켜놓고 영화를 보고 있더군요.



구글 지도를 보니 양곤에서 바간까지는 약 8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걸로 나온다. 우리 부부를 태우고 저녁 8시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밤 10 55분경에 첫번째 휴게소에 도착한다. 3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진다 하기에 하차하게 되었는데 직원이 입구에서 물티슈를 나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네요. 이 곳 첫번째 휴게소에서는 대부분의 승객들이 하차해 화장실에도 다녀오기도 하고 간단한 음식을 사먹기도 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냥 휴게소 한 켠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밤 공기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밤 11시 반경에 직원의 안내에 따라 다시 버스에 올라타고 직원이 나눠주는 사탕을 입에 넣은 다음 조용히 눈을 감는다.



2018년 6월 23일 토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심야 버스를 타고 양곤을 떠나 바간으로 이동하는 중이예요. 

새벽 2 30분경에 두번째 휴게소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승객들은 그냥 취침 모드로 있더군요.

겨우 몇 명만 하차해 화장실 다녀오고 새벽 2 50분에 버스는 다시 출발을 한다.


우리 부부를 태운 JJ Express 버스는 새벽 4시 50분경 냥우 공항 근처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한다. 양곤을 출발해 8시간 50분이 걸린 셈이다. 버스에서 하차해 화물칸에 있는 가방을 찾은 다음 다른 승객들을 따라 근처에 정차해 있는 봉고차로 다가갔으나 이들 단체 승객들이 미리 예약해 놓은 차량이네요. 시내까지 승객들을 유료로 태워다 주는 봉고차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닌거다. 



아직 새벽 5시도 안된 시각인데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올드 바간 지역에 예약해 놓은 호텔로 이동해야 하는데 대중 교통편이 잘 보이질 않는다. 택시를 타야만 하는 상황인데 한 택시 기사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올드 바간이든 뉴 바간 지역이든 무조건 택시비가 15,000짯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상의 구글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서 호텔까지 불과 10여분 거리이니 조금 깎아 달라고 하니 반응이 없다. 근처에서 혼자 택시 기사와 흥정을 벌이고 있던 모로코 여행객 한 명과 합류해 결국 1만짯으로 흥정을 성사시킨다. 모로코 친구가 5천짯을 내고 우리 부부가 5천짯을 내기로 하고 택시에 타려는데 갑자기 택시 기사가 안된다고 발뺌을 한다. 우리 부부는 가까운 올드 바간으로 갈거지만 모로코 친구는 뉴 바간으로 가야해서 서로 방향이 반대라서 함께 이동하는 건 안된다는 거다. 


결국 모로코 친구를 먼저 태워보내고 우리 부부는 다른 택시 기사를 만나 뉴 바간까지 1만짯으로 가는데 가까운 올드 바간까지는 7천짯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해 결국 7천짯을 내기로 하고 택시에 올라탄다.





이동 중에 모든 외국인은 바간 유적지 입장 티켓을 사야 한다면서 매표소 입구에 택시를 세운다. 이미 이 곳 바간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유적지 입장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터라 1인당 2만 5천짯씩 내고 5일간의 바간 입장 티켓을 구입하기로 한다. 1인당 20달러를 내고 동일한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는데 환율을 고려해보니 2만 5천짯을 내는게 유리한 것 같다. 내가 환율을 따져보느라 머뭇거리니 매표소 직원이 내가 티켓 사기를 걱정하고 있는 줄 알고서는 자기 신분증까지 내게 보여준다. 신분증을 확인한 후 망설임없이 5만짯을 매표소 직원에게 내밀고서 5일간 유효한 바간 유적지 입장 티켓을 받아든다.



오전 5 35분경 올드바간에 있는 아난타 바간 호텔에 도착헤 리셉션 직원에게 부탁하니 다행히도 얼리 체크인을 해준다. 많은 여행객들이 타 도시에서 심야 버스를 타고 이 곳 바간에 도착하는 터라 이렇게 무료로 얼리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다. 얼리 체크인이 안되면 이 시간에 짐들을 맡겨놓고 시내를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인데 너무나도 잘된거 같다. 배정받은 객실은 204호실이며, 객실내에 미니바에 음료와 맥주가 들어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얼리 체크인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빨간색의  전동 스쿠터 대여 가격을 물어보니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2 탑승용 스쿠터가 4시간에 1만짯, 8시간에 1만 5천짯이라고 한다. 호텔 내에 있는 맛사지 룸에서의 맛사지 가격 50% 할인, 투어 패키지는 20% 할인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한다.



오전 5시 45분경 수영장과 레스토랑 바로 옆에 있는 1층 204호 객실에 들어서니 객실이 아주 넓고 좋다. 외출시 햇빛 가림용으로 사용할 챙모자도 놓여져 있고, 미얀마의 천연 썬크림인 다나카(Thanakha)도 직접 만들어 바를 수 있도록 갖추어져 있다. 미니바를 열어보니 맥주  , 콜라 두 캔, 생수 두 병이 들어있는데 이게 모두 무료인거다.



오전 6 15분경 집사람은 장시간 심야 버스 이동으로 인해 피곤하다 하며 잠을 청하기에 나 혼자 호텔을 나서서 전동 스쿠터를 대여 시세를 알아보러 나선다. 호텔에서 보유한 자전거는 무료로 빌릴 수가 있기에 하나 빌려타고 도로를 따라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약 5 정도 이동하다 전동 스쿠터들이 진열되어 있는 한 가게앞에 멈춰선다. 대여 가격을 물어보니 2인 탑승용이 하루 종일 8천짯이란다. 호텔에서는 8시간에 1만 5천짯이니 거의 절반 가격이다. 물론 호텔에서 대여할 수 있는 전동 스쿠터 보다는 아주 약간 퀄리티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가격이 싼게 비지떡이라 생각하고 이틀간 빌리는 걸로 한다. 그러면서 약간의 할인을 추가로 요청해 결국 이틀간 전동 스쿠터 한 대를 15,000짯에 대여하는 데 성공한다. 


오늘 하루치 비용인 7,500짯을 선불로 내고서 나는 자전거를 타고 호텔로 되돌아 가고, 내가 대여한 전동 스쿠터는 직원 한 명이 타고, 다른 직원 한 명이 다른 스쿠터를 타고 직원 픽업용으로 뒤따른다. 호텔에 도착해 빌린 자전거를 반납한 뒤에 대여한 전동 스쿠터를 타고 가볍게 호텔 주변을 돌면서 운전 연습 시간을 가진다.



이틀간 우리 부부가 타고 다닐 전동 스쿠터 대여가 마무리 된 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객실에 돌아와 화장실 내에 설치된 바쓰 튜브에 뜨거운 물을 받아 온 몸을 담근다. 바쓰 튜브 옆에 버블 바쓰도 챙겨놓았기에 이를 풀어 거품 목욕을 하고 나니 피로가 가시는 듯 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른함이 몰려온다. 정신을 차려 밀린 빨랫감을 몇 개 빨아 널어놓은 후 객실에 비치된 웰컴 프룻을 먹고 부족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