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Laos)

[라오스] 제9편 - 높은 나무들을 연결한 짚라인과 남송강 카약킹 반일 투어를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4. 23:06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라오스 가족여행 8일차입니다.

 

오전 9시경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를 즐긴다. 그리 차린 것은 많지 않지만 빵과 팬케익 그리고 열대 과일 만으로도 아주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를 마친다.

 

 

오전 10시 반경에 집사람이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혼자 호텔을 나선다. 추가로 환전을 하고 새로이 짚라인과 카약킹 반일 투어를 신청할 예정인거다. 오늘 지출을 예상해 보니 남은 돈으로 부족할 듯 해서 어제 환전을 했던 곳을 다시 찾아가 100달러를 내고 827,000킵을 받는다. 이어서 어제 버기카 투어를 예약했던 여행사에 다시 들러 1인당 16만킵씩 두명 비용인 32만킵을 내고 짚라인과 카약킹 반일 투어를 신청한다. 호텔 앞에서 오후 1시에 픽업 차량이 도착할 거니 미리 준비해서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오후 1시까지는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이라 혼자서 방비엥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어젯밤에 래쉬가드와 방수백을 구입했던 가게는 아침 시간대라 그런지 손님이 없고 한산하네요. 스쿠터 대여점 앞을 지나면서 렌탈 비용도 살펴보기도 하고, 어젯밤에 그리 광란의 밤을 보여주었던 사쿠라 바 역시 조용하기만 하다.

 

 

호텔에 돌아와 짚라인과 카약킹을 위한 외출 준비를 해놓고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1시 조금 안되어 픽업 차량이 도착했기에 객실 팁 1만킵을 남겨놓고 호텔 입구로 나선다. 투어 예약시에 호텔 이름과 더불어 호실을 알려 준 터라 픽업 차량 기사가 직접 객실로 찾아와 문을 노크해서 알려주는 식이예요. 아마 큰 호텔 같으면 리셉션에서 객실로 전화를 걸어 픽업 차량 도착을 알려주겠지요.

 

픽업 차량에 탑승하자 직원이 나와 집사람의 손등에다 ZK(Zipline + Kayaking) 글자를 유성 펜으로 적어준다. 아마 짚라인이나 카약킹 하나만 선택하는 손님들도 있나보다. 우리 가족을 태운 픽업 차량은 20분 정도 방비엥 시내 몇 군데 숙소를 찾아다니며 다른 손님들을 픽업해 오후 1시 15분경에 다시 여행사 입구에 도착한다. 여행사 입구에 직접 와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을 마저 태운 다음 방비엥에서 북쪽으로 약 6키로 떨어진 짚라인 및 카약킹 장소로 이동한다.

 

 

 오후 1시 50분경에 짚라인 보조 도구를 무료로 대여받아 착용한 다음 남송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지나 조금 걸어가니 지프 차량들이 대기해 있더군요. 짚라인을 타려면 고지대로 올라가 그 곳에서 부터 저지대를 향해 연결된 라인을 타야 하기 때문이다. 지프 차량을 타고 첫 번째 짚라인 탑승 장소에 도착해 안전 교육과 탑승 요령을 조교들로 부터 배운 다음 짚라인 타기를 즐긴다. 우리 부부는 처음으로 짚라인을 타게되는 터라 다소 걱정을 했으나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네요. 나무 숲 사이를 가로질러 타고 내려가는 스릴 넘치는 짚라인 뿐만 아니라 나무 사이를 연결한 구름 다리를 걷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방비엥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코스라 여겨진다. 

 

 

 

 

 

 

스릴을 만끽하며 짚라인을 즐기다 보니 탑승 횟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7~8번의 코스를 이용한 거 같다. 지막으로 도착하는 높은 나무에서는 직하강을 통해 땅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숙련된 조교들이 보조를 해주고 있다 할지라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발이 땅에 닿는 순간까지 고성을 지르며 환호하게 만드는 짜릿함을 보여주더군요. 

 

 

 

 

 

짚라인을 즐기고 돌아와 대여받았던 보조 도구들을 모두 반납한 다음 곧바로 구명 조끼를 하나씩 챙겨입고 카약킹을 즐기러 바로 옆 남송 강변으로 이동한다. 짚라인만 신청한 일부 참가자들은 픽업 차량을 타고 방비엥 시내로 돌아가구요. 보조 직원의 안내에 따라 노란색의 카약에 올라타고서 노를 하나씩 챙겨든다. 보조 직원 한 명이 우리 부부와 함께 탑승하게 되는데 방비엥 시내 근처 목적지까지 페이스를 관리해 주거나 안전사고에 대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거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팀들이라 해봐야 한국에서 온 친구 사이의 여성 두사람 뿐이다. 

 

 

두 팀이 카약을 타고 남송강 물살을 따라 내려가면서 보조 직원들의 권유에 따라 서로에게 물을 튀기는 게임도 즐기며 이동하다 휴게소에 같이 들린다. 점핑 바(Jumping Bar)라 불리는 곳인데 외국인들이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서 술을 마시며 놀고 있고, 일부는 강으로 비스듬히 서 있는 나무 위에 올라 물 속으로 뛰어들기도 하며 젊음을 만끽하고 있네요. 매점에 들러 나는 5만킵 짜리 위스키와 콜라를 섞은 버킷을 하나 주문하고, 집사람은 1만 5천킵 짜리 비어 라오 한 병을 주문한다. 보조 직원에게 마실것을 사주겠다 하니 자기도 맥주 좋아한다 하기에 역시 비어 라오를 한 병 주문해 건넨다.

 

 

잠시 휴식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보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레 카약에 다시 올라타고서 이동을 계속한다. 방비엥 시내 근처 목적지 선착장이 가까워질 무렵 애드벌룬들이 솟아오르는 모습과 일몰 즈음의 주변 풍경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카약킹의 묘미가 절정에 다다른다.

 

 

1시간 30분 정도 카약킹을 마치고 목적지 선착장에 무사히 도착한다. 보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카약에서 내린 후 이렇게 좋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보조 직원에게 3만킵을 팁으로 건넨다.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이 곳 선착장은 방비엥 시내 중심가에 근접해 있네요. 천천히 걸어 오후 5시 45분경에 호텔에 도착한다.

 

 

 

객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젖은 옷들을 가볍게 씻어 발코니에다 널어놓은 다음 휴식을 취한다. 

 

내일은 이 곳 방비엥을 떠나 비엔티안으로 갈 예정이다. 미리 교통편 예약을 해놓는 것이 미더울 것 같기에 저녁 8시경에 집사람과 함께 호텔을 나서서 야시장을 지나 TCK 여행사 사무실로 이동한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하기에 1인당 5만킵, 두 사람 합쳐 10만 킵을 내고서 예약 바우처를 받아든다. 직원이 내일 오전 9시 반에서 10시 사이에 툭툭이 호텔 입구로 픽업을 갈거라며 바우처에다 메모를 남겨주네요.

 

 

 

내일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도 예약해 놓은 터라 홀가분한 맘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한다. 나는 피핑솜으로 가서 라오식 비비큐를 한번 더 먹고 싶은 맘인데 집사람이 주저없이 방비엥에서 유명한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하네요.

 

K-Mart 옆 노점상에서 햄, 베이컨 및 치즈가 든 2만킵짜리 하나랑 참치, 에그, 베이컨 및 치즈가 든 25,000킵 짜리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한다. 잠시 후 주문한 샌드위치를 챙겨들고 호텔 근처에 도착해 망고 세이크 2개에 1만킵을 주고 사서 호텔 발코니에 앉아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