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Laos)

[라오스] 제7편 - 미니밴을 타고 루앙프라방을 떠나 방비엥에 도착해 밤 거리를 걷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4. 16:40

2018년 1월 21일 일요일,

라오스 가족여행 6일차입니다.


오늘은 이 곳 루앙프라방을 떠나 방비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전 8시 반경에 여행 가방을 챙겨놓은 다음 아침 식사를 하러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간다.

차린 것은 과일과 팬케익 그리고 음료수나 커피가 전부이지만 이런 소박한 아침 차림이 우리 부부에게는 더욱 정감이 간다.



아침 식사 후에 바로 옆에 있는 리셉션을 찾아간다. 리셉션이라 해봐야 자그마한 책상 하나에 의자 하나가 놓인 것이 전부이지만 추가 2박 숙박비 94달러를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신용카드 결제시에는 수수료 3프로, 즉 2.82 달러가 추가된다 하지만 가진 현금이 별로 없기에 신용카드로 결제한거다.


그리고 오늘 방비엔으로 가는 미니밴 티켓을 구입하면서 두 사람 비용인 24만킵을 현금으로 지불하고서 바우처를 받는다. 이 곳 호텔에서부터 버스 터미널까지의 픽업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객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오전 9시에서 9시 반 사이에 툭툭이 도착하면 연락 주겠다고 한다. 


이미 떠날 준비를 끝내놓고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왔던 터라 다시 객실에 올라가 양치만 하고서 1만킵을 침대 머리맡에 팁으로 올려놓은 후 오전 9시경에 가방들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다. 딱히 객실에 있어봐야 따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냥 밖에서 툭툭을 기다리기로 한거다.



잠시 후 툭툭이 호텔 입구에 도착하기에 올라타고서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이동 도중에 시내에 있는 다른 호텔에서 몇 명을 더 태운 다음 이동을 계속해 오전 9시 20분경에 루앙프라방 남부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툭툭에서 내린다. 버스 터미널 내에는 여러 대의 미니밴들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던데 툭툭 기사가 안내하는 미니밴에 탑승해 자리를 잡는다.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지라 순발력을 발휘애 미니밴의 가운데 2인석 자리를 차지하고서 집사람과 나란히 앉는다. 물론 캐리어와 여행 가방은 미니밴 뒷쪽에 실었구요.



방비엥으로 가는 미니밴에 올라타고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으나 승객들이 가득 차야 미니밴이 출발하는 시스템이더군요. 좌석에다 백팩을 올려놓고 미니밴에서 내려 버스 터미널 내부와 입구 근처를 잠시 둘러보고 돌아온다. 집사람은 장거리 이동인지라 화장실에 다녀왔다는데 2천킵의 이용료를 냈다고 하더군요.



오전 9시 45분경 우리 가족과 몇 명의 외국인 승객들을 태운 미니밴은 루앙프라방을 떠나 방비엥을 향해 출발한다. 



루앙프라방 남부 터미널을 떠난지 1시간 45분 정도 지나 미니밴은 산 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휴게소에 멈춰선다. 휴게소라 해봐야 화장실 하나랑 식당 하나 그리고 매점 하나가 전부인 곳이다. 넓은 공터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많지 않다보니 더 이상 개발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보니 산 아래를 내려다 보는 뷰가 나름 괜찮은 곳이다. 1인당 2천킵의 이용료를 내고서 두 사람 모두 화장실에 다녀온 다음 매점을 기웃거리다가 꿀을 발라 말린 바나나 팩을 하나 사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10여분 뒤 낮 12시경에 휴게소를 출발하는데 산길 비포장 도로인데다가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거기에다 도로의 오른쪽 끝은 난간도 없이 천길 낭떠러지로 이어져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로가 넓은 편이라서 낭떠러지에서 멀리 떨어져 조심스레 이동하고 있어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더군요.


오후 1시 경에 미니밴은 다시 자그마한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휴게소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미니밴 운전사는 점심 식사를 하려는 건지 20분 정도 쉬었다 갈거라고 한다. 우리 부부도 미니밴에서 내려 한 그릇에 2만킵 하는 쌀국수 두 그릇과 1만킵짜리 커피 한 잔을 주문해 점심 식사를 한다. 가는 면발로 만든 쌀국수가 정말 맛있기에 한 그릇을 더 시켜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더군요. 조금 전에 말린 바나나를 먹은 탓에 쌀국수 한그릇 먹고나니 배가 불러 오기에 그냥 포기하기로 합니다.



오후 1시 20분 경에 다시 출발해 약 1시간 정도 이동한 오후 2시 20분경에 우리 부부를 태운 미니밴은 방비엥의 북부 터미널에 도착한다. 이 곳 터미널에서 내리자 마자 툭툭이 다가오더니 손님들을 태우기 시작한다. 터미널 입구로 나가서 다른 교통편을 기다리는 수고 대신에 그냥 1인당 2만킵 요금을 내고서 툭툭에 올라타기로 한다. 


미니밴이 방비엥 시내까지 승객들을 태우고 가서 호텔 입구에다 내려주면 더 좋겠지만 아마도 툭툭과 서로 공생하는 관계로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미니밴이 도착하면 미리 계약해 놓은 툭툭이 기다리고 있다가 손님들을 태우고 시내까지 이동시켜 주고, 또한 루앙프라방으로 가려는 승객들을 방비엥 시내에서 부터 이 곳 북부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요금은 1인당 2만킵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무거운 여행 가방들이 있다보니 대부분의 승객들이 이 툭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오후 2시 45분경에 우리 부부는 방비엥 시내에 미리 예약해 놓은 방비엥 부티크 호텔 입구에 도착한다.

호텔 예약만 해놓았을 뿐 숙박비를 결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3박에 134달러 숙박비를 3% 신용카드 수수료를 추가해 총 138.02달러를 결제한다. 리셉션 직원이 웰컴 드링크와 더불어 지도랑 각종 투어 정보가 담긴 자료들을 주기에 모두 챙긴다. 배정받은 201호 객실에 도착해 짐을 들어다 준 벨보이에게 1만킵을 팁으로 건넨다.



전망 좋은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저녁 7시경에 호텔을 나서서 방비엥 시내 구경을 나선다.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워킹 스트리트를 구경하면서 시내 중심부로 이동해 물놀이 용품과 의류를 파는 가게에 들러 집사람이 입을 래쉬가드 하나를 12만킵에 구입한다. 주인 아줌마가 한국말도 제법 하시는데 많은 한국인들이 이 곳 가게에서 필요한 의류나 물놀이 용품을 구입하더군요.



늦은 밤이 되자 다시 허기가 찾아오기에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새우볶음밥(25,000킵), 파파야 샐러드(15,000킵), 라오맥주 큰 거 한 병(10,000킵) 등을 주문해 저녁 식사를 한다. 라오 맥주도 맛나고 주문한 음식들도 모두 맛있네요. 

 

방비엥은 한국 관광객들이 거의 절반은 되는 느낌이다. 이처럼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아오다 보니 길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이나 맛사지 가게 등에 어설프게 번역된 한국어가 적혀있는 간판과 메뉴판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이동하다 호텔 입구 맞은편에 있는 노천 카페에서 집사람은 커피(5,000킵)를 주문하고, 나는 망고가 진하게 든 세이크(5,000킵)를 하나 주문해 마신다. 집사람은 커피를 마시고 나서 호텔 객실에서 쉬겠다 하기에 나 혼자서 근처에 있는 맛사지 가게로 가서 아로마 오일 맛사지(팁 포함 8만킵)를 받고 객실에 돌아와 방비엥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