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Laos)

[라오스] 제5편 - 아름다운 꽝시 폭포를 구경한 후 푸시산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1. 1. 07:27

2018년 1월 19일 금요일,

라오스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오전 9시경 1층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에 리셉션에 있는 여주인장에게 꽝시 폭포 투어를 예약한다. 오전 11시 30분에 호텔 앞에서 픽업해 꽝시 폭포까지 다녀오는 미니밴을 예약하고 1인당 5만킵씩 두 명분을 현금으로 지불한다. 그리고 다시 바로 옆 레스토랑에서 과일과 베이컨이 들어간 에그 팬케익으로 아침 식사를 마무리 한다. 호텔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 식사인데 아침 식사를 가볍게 즐기는 우리 부부에게는 어지간한 뷔페 식사보다 더 깔끔하고 맛이 있어 좋네요.



트윈 베드가 있는 객실에서의 2박을 끝내고서 오늘부터 남은 2박은 더블 베드가 있는 객실에서 지내게 된다. 이 곳 호텔에서 4박 숙박을 예약하면서 동일 유형의 객실이 안나와서 2박씩 나누어 예약했기 때문이다. 지금 묵고있는 202호 객실에서 짐들을 모두 챙겨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오전 11시경에 직원이 올라와서 바로 옆 201호 객실로 짐을 옮겨 주더군요. 201호에 묵고 있던 손님들이 오늘 오전에 일찍 체크아웃을 한 모양이다. 새로 옮긴 201호 객실은 호텔 앞 도로 방향으로 난 독립적인 발코니가 있는 객실인데 호텔 입구에서 고개를 올려다 보면 바로 보이는 2층의 전망 좋은 객실인거다. 



새로운 객실로 옮기고 나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데 직원이 찾아와 미니밴이 도착했다고 알려준다. 오전 11시 30분경에 도착할 거라 생각하고 출발 준비를 안하고 있었는데 우리 부부를 가장 먼저 픽업하느라 11시 10분경에 호텔 앞에 도착한거다. 허겁지겁 수영복을 비롯한 준비물을 챙겨 내려가 미니밴에 올라탄다. 이후 시내 몇 군데를 돌면서 다른 손님들을 태우고는 11시 50분경 루앙프라방 시내를 출발해 꽝시 폭포를 향해 이동한다. 꽝시 폭포가 있는 공원 입장료가 1인당 2만킵씩인데 이동 중에 미니밴 기사에게 지불을 했구요.



루앙프라방을 출발해 약 40분 정도 걸린 오후 12시 반경에 꽝시 폭포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미니밴 기사가 입장 티켓을 끊어 탑승객들의 공원 입장을 안내하면서 이 곳 꽝시 폭포에서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면 충분할거니 오후 3시 반까지 이 곳 주차장에 돌아와 달라는 당부를 한다. 



꽝시 폭포가 있는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곰 구조 센터(Bear Rescue Center)를 둘러볼 수가 있다. 몇 마리의 흑색 곰들이 보이던데 아마 상처를 입었거나 병이 든 야생 곰들을 잡아와서 완치 후에 다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 여겨진다. 운영 재원의 일부는 여행자들이 센터를 둘러보고 난 뒤에 기부하는 돈으로 충당하려는 듯 한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꽝시 폭포를 찾아 급히 이동하는지라 제대로 구경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군요.



이 곳 꽝시 폭포는 입구에서 부터 세 곳에 걸쳐 작은 폭포들이 있고 맨 마지막에 아주 큰 폭포가 하나 더 있어요. 약 3시간 정도 꽝시 폭포에서 보낼 시간 여유가 있는지라 천천히 구경하며 올라간다. 가장 가까운 폭포에서 부터 물놀이를 즐기게 된다면 다른 폭포들을 둘러보는 데 불편하기 때문에 맨 마지막 폭포까지 구경하고 난 뒤에 되돌아 오면서 적당한 폭포에 자리잡고서 물놀이를 하기로 한다.



맨 마지막에 위치한 가장 큰 폭포를 구경하고 난 뒤에 나 혼자서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 폭포 위쪽으로 트래킹을 다녀온다. 집사람은 더 올라갈 기력이 없다면서 폭포 근처 간이 매점에서 맥주나 마시며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더군요. 



폭포 위쪽 언덕에 올라 폭포가 시작되는 지점의 물줄기도 구경하고 현지 학생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반대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집사람이 기다리는 곳으로 내려온다. 집사람은 2만킵을 주고 라오 비어 큰거 한 병을 시켜 마시고 있더군요. 조금 남아있는 맥주를 따라 내가 마신 뒤에 물놀이를 하러 작은 폭포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되돌아 내려가다가 예쁘고 자그마한 폭포에 자리를 잡아 물놀이를 즐긴다. 바로 옆에 무료로 이용 가능한 간이 탈의실이 갖추어져 있어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수가 있더군요. 아주 낮은 계단식 폭포인지라 물놀이를 즐긴다기 보다는 그냥 시원한 물 속에 앉아있는 기분만 느끼는 거다.



잠시 물 속에 앉아 쉬다가 물놀이 옷차림 그대로 맨 하단에 위치한 폭포로 이동한다. 이 곳은 사람들이 옆으로 길게 늘어진 나무 기둥에 올라서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놀이를 즐기는 곳이다. 다른 사람들이 물 속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을 거 같아 내가 직접 올라가 보지만 물 속에 뛰어들 때 안경을 분실할 가능성도 있기에 그냥 참기로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내가 멋진 폼으로 물 속에 뛰어드는 것 같지만 제가 아니예요. ㅎㅎ 



오후 3시 15분경 물놀이를 마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는 공원 출구로 향한다. 오후 3시 반까지 주차장에 집결하기로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후 3시 반에 맞춰 주차장에 도착하니 같은 미니밴을 타고 온 승객들이 대부분 꽝시 폭포 구경을 마치고 일찍 돌아와 모여 있더군요. 오후 3시 35분경 미니밴은 루앙프라방으로 출발한다.



미니밴을 타고 꽝시 폭포를 출발해 약 40분 정도 걸린 오후 4시 10분경에 루앙프라방 중심 도로에 야시장이 펼쳐지는 장소 근처에 도착한다. 앞으로 남은 라오스 여행에 필요한 환전이 필요해 200달러를 달러 당 8,280킵에 환전을 한다. 며칠 전에 공항에서 환전할 때의 환전율이랑 큰 차이가 없다. 점심 식사를 빼먹은 터라 길거리에서 팔고있는 5천킵 짜리 미니 코코넛 빵 세트 두 개랑 1만킵 짜리 혼합 과일팩을 하나 구입해 나눠 먹으며 허기를 채웁니다.



밤마다 야시정아 펼쳐지는 중심 거리를 걸어가다 오후 4시 반경 왕궁 박물관 맞은편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푸시(Phusi 또는 Phousi) 산으로 올라갑니다. 푸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기가막히다는 얘기가 있어 일몰을 감상하려는 거예요. 입구에서 입장료 1인당 2만킵씩을 내고 약 15분 정도 올라가니 산 정상에 스투파(Stupa)가 서 있는 부근 계단에 자리잡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몰 감상을 위해 자리를 선점하고 있어 겨우 계단 한 켠에 자리를 잡아 앉게 되었지만 염치없이 우리 부부 앞을 가로막는 분들이 있다 보니 덩달아 일어서서 일몰을 지켜보느라 조금 불편했답니다. 하지만 멋진 일몰 모습을 구경할 수가 있었기에 좋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게 될거 같아요.

 


푸시 산 정상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난 뒤에 왕궁 박물관과는 반대쪽 남칸(Nam Kahn) 강이 있는 쪽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 길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았으며 여러 부처상들을 구경할 수가 있어 지루하지도 않더군요. 



남칸 강변으로 하산해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타마린(Tamarind) 레스토랑을 찾아갔으나 만석이네요. 할 수 없이 어두운 남칸 강변 도로를 따라 걸어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작은 로컬 레스토랑에 도착한다. 이 곳 뱀부 가든(Bamboo Garden) 레스토랑도 맛집으로 알려진 터라 평소에 많은 손님들이 드나들고 있어 눈여겨 봐 둔 거랍니다. 2만킵 짜리 팟타이 두 개랑 1만킵 짜리 망고 쥬스와 맥주 작은병을 각각 하나씩 시켜놓고 느긋하게 저녁 식사를 즐긴다. 저녁 식사 후 호텔 객실에 가서 어제 야시장 입구에서 사놓은 돼지고기 육포를 안주삼아 맥주를 한 캔씩 더 마시고서 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