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발리|길리트라왕안

[인도네시아] 제9편(마지막편) -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롬복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30. 01:55

2018년 7월 13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발리섬과 길리 트라왕안섬 가족여행 8일차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3인 가족이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섬 여행을 마치고 롬복 본섬으로 들어가 롬복 국제공항에서 저녁 6시 50분에 출발하는 로컬 항공편을 타고 반둥(Bandung)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전 9시 반경에 빌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즐긴다. 소박하게 바구니에 담겨 나오는 식전 빵과 더불어 조식 선택 가능 메뉴 중에서 하나씩 고른 아침 식사 그리고 후식으로 제공되는 과일과 쥬스 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이다. 오히려 이런 자그마한 섬에서 근사한 뷔페 식사 차림이 제공된다면 더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전 11시경 리조트 체크 아웃을 한 후 리셉션에다 가방을 맡겨두고 외출을 나선다. 롬복 국제공항에서 저녁 6시 50분에 출발하는 로컬 항공편을 탑승하게 될 예정인지라 오늘 하루 시간 여유는 충분한 편이다. 집사람과 딸내미는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겠다고 하기에 나 혼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섬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한다.

 

 

자전거를 1시간 대여하는 데 2만 루피아라고 하고, 2시간 이상 하루 종일 대여하는 데는 5만 루피아라고 한다. 오늘 오후에 이 곳 길리 트라왕안 섬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섬을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는 정도의 시간 동안만 대여하면 되고, 그리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 않는 자전거이기에 흥정을 해서 2시간에 3만 루피아를 지불하기로 한다. 

 

자전거를 몰고서 섬의 북동쪽 방향으로 출발을 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루트를 택한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바퀴를 도는 데는 대략 1시간이면 충분할 거로 예상되나, 중간 중간에 멋진 스팟에서 사진도 찍을 예정이라 2시간 정도 넉넉히 시간을 잡고서 둘러보기로 한다.

 

 

 

 

The Beach House Resort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 반시계 방향으로 길리 트라왕안 섬을 한바퀴 둘러보고서 약 2시간 뒤인 오후 1시경에 출발지로 되돌아 왔어요. 리조트 근처 Black Penny 카페에서 네일아트를 마친 딸내미와 집사람을 함께 만나 간단히 점심 식사를 즐기기로 한다. 네일 아트는 딸내미만 받았고 12만 5천 루피아(한화 약 1만원)를 지불했다 하더군요.

 

Black Penny 카페에서 맥주 큰거랑 작은거 각 한 병씩 주문하고 딸내미는 Arak Illusion 이라는 칵테일을 주문한다.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 터라 프렌치 프라이를 하나 주문해서 맥주와 칵테일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점심 식사 비용으로 총 15만 5천 루피아가 나왔네요.

 

 

오후 1 50분경 Black Penny 카페를 떠나 집사람과 딸내미가 잠시 부두 근처의 가게들을 둘러보며 쇼핑을 하는 사이에 나는 혼자서 섬 중심부에 위치한 언덕 꼭대기에 다녀온다. Black Penny 근처 Jiooy Bar 직원들이 골목길 따라 들어가면 멋진 뷰포인트가 있다기에 호기심에 나 혼자 길을 찾아나선 거다. 언덕에 올라서니 섬의 동쪽과 서쪽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이네요. 섬의 동쪽으로는 롬복 섬이 아주 가깝게 바라 보인다.  일몰 즈음에 이 곳에 올라 섬의 서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여겨진다만 일부러 썬셋 구경을 위해 이 곳을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썬셋 포인트가 있는 비치 만큼은 나을 게 없다 생각되거든요. 

 

 

언덕에서 다시 내려와 오후 2시 반경에 가족들과 만나 호텔 리셉션에 도착해 맡겨 놓았던 짐들을 되찾는다. 호텔 입구 근처에 있는 여행사 사무실에 들렀는데 내게 표를 팔았던 직원은 안보이고 다른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천천히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캐리어를 끌고서 천천히 이동해 메인 항구가 있는 곳을 조금 더 지나가 정기 도선 타는 곳에 도착했어요. 이 곳은 따로 선착장이 마련된 곳이 아니라 그냥 비치에서 보트를 타고 내리는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알고보니 첫날 이 곳 길리 트라왕안 섬에 도착했을 때 보트에서 내린 곳이더군요.

 

안내하는 여행사 직원이 우리 가족  명의 이름을 물어보더니 롬복섬 방살 항구까지 가는 1인당 15,000루피아짜리 정기 도선 티켓 석 장을 끊어준다. 1인 85,000루피아짜리 패스트 보트 티켓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약간 당황스럽더군요. 이 곳에서 롬복까지 가는 배삯과 롬복 국제공항까지 가는 택시비를  모두 합쳐서 50만 루피아를 여행사에다 지불했는데 말이예요. 여행사 직원에게 왜 패스트 보트 티켓이 아니냐고 따졌더니 자신은 모른다고 발뺌을 한다. 매표를 담당했던 직원이 패스트 보트 티켓이라고 했다며 우겨보지만 바우처 상에 딱히 명시된게 아니라서 더 이상 이 직원에게 따져봐야 도움이 안될거라 생각하고 그냥 포기를 하고 만다. 

 

 

오후 3시에 출발한 일반 정기도선은 약 25분 정도 만에 롬복섬 방살 항구에 무사히 도착한다. 패스트 보트가 아닌 정기도선이라 오래 걸릴 줄 알고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예요. 티켓 예약시에 여행사 직원이 패스트 보트라고 말한 것은 분명하지만 패스트 보트 티켓을 제공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보트라고 얘기한 것을 내가 잘못 들은 것으로 정리하기로 한다.

 

 

 

오후 3 반경에 롬복섬 방살 항구에서  이름표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운전기사를 만나 그가 모는 승용차를 타고서 롬복 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승용차를 타고 약 30 정도 지나 승기기 비치를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를 지나기에 잠시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한다. 나 혼자 잠시 승기기 비치를 내려다 보며 사진 하나 남긴 후 이동을 계속한다. 

 

 

 

롬복섬 방살 항구를 출발한 지 약 2시간 정도 지난 오후 5 5분경에 롬복 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이미 여행사를 통해 택시비를 지불했지만 우리 가족을 2시간 남짓 안전하게 데려다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약간의 팁을 건넨 후 작별 인사를 나눈다. 

 

롬복 국제공항의 라이언에어 부스에서 체크인을 하면서 캐리어  개를 수하물로 부친다. 1인당 하나씩의 수하물을 무료로 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가벼운 보안 검사를 마친  출발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국내선 출발 게이트가 있는 2층에 Concordia 라운지가 있어 우리 부부가 가진 PP(Priority Pass) 카드로 입장을 한다.  직원이 PP 카드  장으로 게스트 두 명까지 무료 입장이라 하며 전표 하나에다 3인 가족 입장을 모두 처리하려고 하기에 아무래도 미심쩍어 사람 카드에다 딸내미 한 명을 무료 게스트로 추가하고, 나는 내가 가진 PP 카드로 단독 입장을 하기로 한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귀국해 신용카드 명세서를 받아들고 보니 딸내미의 라운지 이용 요금이 청구되어 나왔더군요. 신용카드 회사에다 연락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서 딸내미 라운지 이용 금액을 환불 받는 것으로 해서 원만히 해결되었답니다. 인도네시아 로컬 항공편 이용시에 PP 카드로 라운지 이용하시는 분들은 동반자 무료라는 얘기에 절대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라운지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6시 15분경에 라운지를 나서서 안내 스크린을 보니 당초 6시 50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이 50 지연된 오후 7시 40분 출발로 나오네요. 다시 라운지에 입장을 할 수는 없고 해서 3층 라운지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저녁 7시 20분경 보딩 파이널 콜(Final Call)이 안내 방송으로 나오기에 급히 출발 게이트로 이동해 보딩을 한다. 우리 가족을 태운 라이언항공편은 오후 7시 40분경에 반둥(Bandung)을 향해 출발을 한다.

 

 

저녁 7시 40분경에 롬복 국제공항을 출발한 라이언 에어 항공편은 밤 8시 30분경에 반둥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반둥이 롬복 보다도 1시간 늦은 시차가 있어 약 1시간 50분 간의 비행 시간이 걸린 셈이다.

수하물  개를 찾아 공항을 나서자 사설 택시 기사들이 15 루피아를 달라는 거 공항 주차비 포함해서 10만 루피아를 주기로 하고 택시에 탑승한다. 

밤 9 15분 경 반둥에 있는 아파트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발리와 우붓 그리고 길리 트라왕안 섬으로의 3인 가족 여행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