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발리|길리트라왕안

[인도네시아] 제8편 - 윤식당 촬영지를 둘러본 후 스노클링을 즐긴 다음 썬셋 포인트에서 일몰을 감상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30. 00:44

2018년 7월 12일 목요일,

인도네시아 발리섬과 길리 트라왕안섬 가족여행 7일차입니다.

 

어젯 밤에 옮겨서 1박을 한 빌라에서는 클럽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숙면을 취할 수가 있었네요. 안타깝게도 오늘은 다시 첫날 밤에 묵었던 빌라로 이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첫날 밤 인접 클럽에서의 파티 소음으로 인한 클레임 덕분에 이렇게 두 개의 객실과 조금 더 큰 수영장이 딸린 풀 빌라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하다는 것을 알지만...ㅎㅎ

 

오전 9 조금 넘어 빌라 야외 레스토랑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챙겨 먹는다. 숙박비에 3인 가족의 무료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거다. 그리 푸짐한 아침 식사는 아니지만 아침 식사 메뉴 중에서 하나씩 고르고 접시에다 과일을 조금 담아와서 후식으로 챙겨 먹는 것만 해도 우리 가족의 한끼 식사로는 손색이 없다.

 

 

오전 10 반경에 직원이 와서  옮길 준비되었냐기에 11시에 다시 찾아오라 하고는 주섬 주섬 짐들을 챙기기 시작한다. 바로 근처 빌라로 옮기는 것 뿐인데도 어제 스노클링 투어를 다녀와서 빨아 널어놓은 옷들을 여행 가방에다 쑤셔넣는 데에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두 개의 객실 침대 머리맡에다 1 루피아씩 팁을 올려놓은 다음 3인 가족이 직접 가방들을 챙겨 들고 이사를 한다. 다시 직원이 와봐야 짐도 몇 개 없는 데다가 불과 20여 미터 거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이라서...

 

 

새로이 옮긴 객실에서 뒹굴 뒹굴 시간을 보내다가  12 조금 넘어 빌라를 나서서 길리 트라왕안 섬의 북동쪽에 위치한 윤식당(Yoon's Kitchen) 촬영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조금 걷다가 항구 근처에서 마차를 타기로 하고 10만 루피아에 흥정이 되었는데 약 200미터 정도 이동하다가 마부가 윤식당까지는 15만 루피아를 달라고 말을 바꾼다. 그리 멀지도 않은 데다가 당초 천천히 걸어서 이동할 생각이었던 터라 15만 루피아에는 의향이 없다 얘기하고 마차에서 내린다. 결국 200미터 정도를 3인 가족이 무임 승차한 셈이다.

 천천히 비치를 구경하며 걷다가 오후 12시 45분경 윤식당 촬영지에 도착한다. 지금은 떡 카페(Teok Cafe)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네요. 이쪽 근처에는 바다 거북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나 거의 끝날물 시간대라 그런지 물이 많이 빠져 바닥의 돌들이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윤식당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 라임쥬스, 수박쥬스, 용과쥬스 그리고 맥주 큰거  병을 주문해 놓고는 가족 모두 윤식당 촬영지를 배경으로 해서 기념 사진을 남긴다. 음료수와 맥주가 나왔기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비치 의자로 자리를 옮겨 앙상하게 드러난 바다를 바라보며 차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어제 스노클링 투어를 안해서 그런지 못내 아쉬운 표정이기에 딸내미 혼자 쉬고 있으라 한 후 30분 남짓 함께 스노클링을 즐긴다. 

끝날물이라도 물고기는 많이 보이나 바다 거북은 구경하기 어렵더군요. 현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오전 9 전후 혹은 저녁 시간대가 바다 거북을 구경하기에 적합한 시간이라고 하네요.

 

 

윤식당 주인은 한국인이며 롬복 본섬에 살고 있다고 한다. 매니저는 한국 안산에서 6년간 일한 경력이 있어 한국 말을 잘시는 편이더군요. 오후 3시경에 음료와 맥주 비용으로 나온 121,000루피아를 계산하고, 주문받고 서빙하고 가족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준 직원에게 2만 루피아를 팁으로 지불하고는 윤식당을 떠난다.

 

 

천천히 걸어 다시 빌라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새끼 거북이를 키워 방생을 하는 곳에 잠시 들러 구경을 한다. 작고 귀여운 새끼 거북이들이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그런 스케쥴이 없다고 하네요. 이제 물때도 완전 끝날물인지 비치에서 한참을 걸어들어가야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앙상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오후 4시경 한 노천 카페에 자리를 잡은 후 늦은 점심 식사를 주문한다. 망고라씨바나나 밀크쉐이크파인애플 쥬스, 비프버거, 누들수프/치킨+에그 그리고 프라운 찹차이를 주문했는데(각자 식사류 하나랑 마실거 하나씩 주문함) 결코 붐비지도 않는 한산한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5시가 거의 다되어서야 식사가 나오더군요. 음료는 대체적으로 맛있는데 식사류는 영 말이 아니었답니다. 왜 이리 식사 준비가 늦냐고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까먹었다면서 식사 메뉴당 5천루피아씩 할인해 준다며 사과를 한다. 결국  185,000루피아를 늦은 점심 겸 저녁 식사비로 지불했답니다.

 

 

 

오후 5시 반경 빌라에 도착해 스노클링 도구를 비롯해 챙겨갔던 짐들을 모두 놔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썬셋 포인트로 이동한다. 어제는 나와 집사람만 황홀한 일몰을 구경했는데 오늘은 딸내미를 꼬셔서 어제의 화려한 일몰을 구경하러 함께 가자고 한거다.

 

 

 

어제 집사람과 둘이서 일몰 장관을 구경한 썬셋 포인트에 다시 걸어가 가족 단체 사진도 찍고 딸내미랑 집사람의 인생샷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천천히 걸어서 빌라로 귀가를 한다. 길리 트라왕안 섬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빌라에 도착할 즈음에 있는 Coco 편의점에서 Black Jack 27,000루피아, 빈땅 래들러 22,000루피아에 몇 병을 사서 집사람과 딸내미 더러 빌라에 가져가 테이블에 세팅을 해놓으로 한다. 그리고 나 혼자서 야시장으로 가서 파당식 식사 1인분 포장 7만 루피아, 옥수수 구이 15,000 루피아 짜리 두 개를 사가지고 온다. 3인 가족이 오붓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들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즐기며 길리 트라왕안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