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발리|길리트라왕안

[인도네시아] 제5편 - 몽키 포레스트에서 원숭이들을 구경하고 우붓 재래 시장에서 쇼핑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25. 03:06

2018년 7월 9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길리 트라왕안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오전 9시경 숙박비에 포함된 무료 조식을 직원들이 직접 챙겨와서 빌라 거실에 놓인 식탁에다 차려주네요. 나시고랭, 오믈렛, 팬케익 그리고 토스트가 제공되고 여기에다 신선한 과일과 쥬스가 제공되는 정도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소중한 한끼 식사이기에 거의 남김없이 챙겨먹는다.



아침 식사 후에 자그마한 목욕탕 같은 수영장에서 몸을 담그고서 쉬다가 11시경에 리조트 차량으로 우붓 시내에 있는 몽 포레스트(Monkey Forest)로 이동한다. 리조트에서 시내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 리조트 차량을 이용하는 건데 편도 이동 요금은 5만 루피아에다가 5천 루피아 주차비를 추가한 55,000루피아이다. 


우붓 시내에 있는 몽키 포레스트에 도착해 우리 가족 3인의 입장 티켓을 구입한다. 1인당 5만 루피아이기에 3매 15만 루피아를 한국의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몽키 포레스트 구경을 마치고 다시 메인 출입구로 돌아가지 않고 시내와 인접해 있는 다른 출구로 나선다. 출구 근처에 있는 여행사에 들러 내일 빠당 바이(Padang Bai) 항구에서 길리 트라왕안 섬까지 가는 패스트 보트(Fast Boat) 티켓을 구입한다. 리조트에서 제시했던 티켓 요금보다는 저렴하고, 몇 군데 여행사를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해 봐도 요금이 비슷할 거라 생각되기에 이렇게 첫번째 들린 여행사에서 구입하는 걸로 결정해 버린다. 빠당 바이 항구에서 Wahana 패스트 보트로 롬복(Lombok) 북서쪽 위치한 세 개의 부속섬(길리 아이르, 길리 메노, 길리 트라왕안)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길리 트라왕안섬까지 편도 이동을 위한 티켓 요금은 1인당 25만 루피아(약 2만원)인데, 내일 오전 10시 30분에 지금 묵고있는 리조트에서 우리 가족을 픽업해 빠당 바이 항구까지 무료로 태워다 주는 서비스가 무료로 포함되어 있다.

  

첫번 째 들린 여행사에서 3인 가족의 패스트 티켓을 구입한 후 우붓 시장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니 여행사 입구에 1인당 245,000루피아에 티켓을 판매한다는 안내문도 보이더군요. 불과 5천 루피아(약 4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렇게 안타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오후 2시경에 우붓 재래시장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Cafe Wayan 이라 적힌 레스토랑에 들러 점심식사를 즐긴다. 각자 요리 하나랑 마실거리 하나씩 주문을 했는데 3인 가족의 식사비로 286,350루피아가 나왔더군요. 길리 트라왕안에 가면 현금 사용할 일이 많을 것 같기에 이 식사비 역시 한국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서 우붓 재래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우붓 마을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마을 내에서는 어디든 도보로 다닐 만 하다. 



우붓 재래시장에 도착해 딸내미가 친구들에게 선물할 아이템을 고르느라 여기 저기 가게들을 기웃거리는데 나랑 집사람은 그저 딸내미 꽁무니만 따라다니고 있는 셈이다. 딸내미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르면 주인과의 흥정은 내 차지이다. 한 가게에 들러 고양이 인형 5개 들이 한 세트를 12만 루피아 달라는 것을 절반 이하로 깎아 한 세트에 5 루피아씩 해서 두 세트를 구입한다. 다른 가게에서는 딸내미가 길리 트라왕안의 비치에서 놀 때 수영복 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상하의 가운을 고르기에 조금씩 깎아사 각각 10만 루피아와 6만 루피아, 그리고 차가운 맥주 캔이나 병을 꽂을 수 있는 Stubby Holder 4만 루피아 이렇게 3종 모두해서 20 루피아에 구입하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노점상에서 파는 장식용 드림 캐쳐를 사고 싶어하기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깎아 구입하도록 해준다.


 

어느 정도 딸내미가 사고 싶어하는 아이템에 대한 쇼핑을 끝내고서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이동한다. 아이스커피를 한잔씩 주문해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재충전이 된 것 같아 바로 뒷편에 있는 힌두 사원으로 향한다. 힌두 사원 내부에는 들어갈 수가 없기에 사원 입구로 가는 길 좌우에 있는 연못과 힌두 사원을 배경으로 하는 기념 사진들을 남기며 시간을 보낸다. 



딸내미가 좀 전에 우붓 재래시장에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포기했던 기념품을 다시 사러 가고 싶다고 하기에 다시 우붓 재래시장으로 향한다. 도중에 또 다른 힌두 사원이 하나 더 있기에 잠시 들어가서 구경을 한다. 사원 내의 메인 건물 주변에는 힌두 교인들만 입장이 가능하므로 관광객들의 접근이 허용된 범위까지만 둘러보는 정도에서 사원 구경은 금방 끝이난다.



우붓 재래시장에 다시 가서 딸내미 친구들에게 나눠 줄 선물을 다시 듬뿍 구입한다. 처음엔 아까 고민했던 기념품만 다시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막상 재래시장에 다시 도착하니 맘이 바뀌는 모양이다. 아까 드림 캐쳐를 구입했던 노점상에 다시 들러 20개를 골라 40 루피아 달라는 거를 깎아서 30 루피아에 구입한다. 그리고 근처 노점상에서 열쇠고리 5개에 6만 루피아 달라는거를 절반 가격인 3만 루피아에 구입을 도와 준다. 


이 곳 우붓 재래시장에서는 주인장이 처음 부르는 가격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구입하게 되면 성공한 흥정이라 생각된다.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더라도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흥정이 안되면 일단 포기하는 듯 근처 다른 가게로 발길을 돌리는 작전을 펼치기를 바란다. 보통 이러한 상황이면 주인장이 뒤통수에다 대고 파이널 가격을 제시하게 되어 있는데 꼭 절반 가격이 아니더라도 이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면 될 것이다. 만약 파이널 가격에 대한 제시가 없다면 주인장도 절반 가격에는 팔 수 없는 상황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 할지라도 바로 되돌아가서 구입하기 보다는 주변의 다른 가게들을 둘러보는 게 좋다. 다른 가게에서는 시세를 알고서 흥정에 들어갈 수 있으니깐 보다 유리한 흥정을 이끌어 낼 수가 있는거다. 만약 같은 제품이 다른 가게에는 없다고 한다면 나중에 다시 방문해서 마지막까지 흥정했던 가격으로 구입하는 수 밖에 없는거구요.


우붓 시장에서의 쇼핑을 마치고 시장 출구로 나서는 데 근처 도로변 작은 가게에서 라탄백들을 팔고 있는게 보인다. 딸내미가 맘에 들어하는 약간 작은 라탄백이 있는데 여직원이 30 루피아를 부른다. 20만 루피아에 팔면 당장 구입하겠다고 하니 직원은 최소한 25만 루피아는 받아야 한다네요. 그래도 20만 루피아로 흥정에 들어가자 자기가 주인이 아니라서 전화를 해봐야 한다며 주인에게 전화를 건다. 직원이 주인과 전화 통화를 하는 도중에 딸내미는 그 옆에 있는 조금   라탄백이 쓸모가 있어 보인다며 맘을 바꾼다. 그런데 주인이 작은 라탄백을 20만 루피아에 팔아도 된다고 했다 하기에 이 흥정 가격을 가준으로 해서 딸내미가 새로이 원하는 조금 더 큰 라탄백을 25만 루피아 달라는 것을 결국 23만 루피아 구입하는 데 성공한다. 딸내미가 구입한 라탄백을 들어보이기도 하고 어깨에 걸쳐 보여주는 데 쓸모가 있어보이고 예쁘네요. 



딸내미가 라탄백을 포함해 라탄백에 가득히 담을 정도로 많은 쇼핑을 하는 동안에 정작 나와 집사람은 아무것도 구입한 게 없다. 이게 모든 부모의 맘이자 정이 아니겠는지요? 


오후 6 반경에 리조트로 돌아가려고 픽업 차량 서비스를 요청하고서 만나는 장소로 Sens Hotel&Spa 정했으나 갑자기 소나기 내린다.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은 비가 많이 오므로 우선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먼저 한 후에 나중에 다시 픽업 서비스 요청을 하겠다고 전한다.


바로 근처에 손님이 많은 Bali Buda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2층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서 타블로이드판 신문처럼 만든 메뉴판을 받아들고 보니 여기는 오가닉 재료로 만든 요리 전문점이다. Bali Buda Salad, Soto Ayam, Nasi Campur 이렇게 세 가지 음식을 주문한 다음 추가 비용을 내기로 하고 베이컨을 요청한다. 마실거리로 민트차, 망고쥬스, 그리고 블라스트&라스트(당근과 야채쥬스) 이렇게 주문해 퍼붓는 빗소리를 들으며 저녁 식사를 즐긴다. 식사 후에 영수증을 받아들고 보니 10% 세금과 5% 봉사료를 합쳐 261,030 루피아가 나왔네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하니 총액에다 다시 3% 수수료가 더 붙는다고 하기에 결국 현금으로 계산을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샌가 비가 그쳤더군요. 저녁 7 반경에 레스토랑 맞은 편에 보이는 Kantor Pos Ubud(우붓 우체국) 지명을 알려주면서 이 곳으로 픽업 차량을 보내달라고 한다. 10여분 뒤에 리조트 직원 Kadek이 직접 몰고 온 승합 차량에 우리 가족 뿐만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행을 온 가족과 함께 타고서 리조트로 돌아간다. 리조트에 도착해 차비 5만 루피아를 지불한다. 오전에 리조트에서 몽키 포레스트로 갈 때에는 몽키 포레스트에서의 주차료가 부과되어 55,000루피아를 지불했지만 이렇게 리조트로 복귀할 때에는 별도로 주차비를 낼 필요가 없는거다.


빌라 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직원 Kadek이 내일 조식 메뉴를 주문 받으러 찾아온다. 오늘 아침에 제공해 줬던 음식들을 그대로 달라고 한다. Kadek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자신은 내일 투어 지원을 나가야 해서 우리 가족과는 지금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어제 리조트 업무를 마치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고 넘어져서 다쳤다고 하기에 호주머니 속에 든 2 루피아를 팁으로 주면서 얼른 낫기를 바라며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전한다.


이 곳 리조트가 우붓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주변이 논밭들이라 그런지 밤이되니 풀벌레 우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딸내미와 집사람은 작은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조용히 속삭이며 놀고있다. 내 마저 수영장에 들어가면 거의 동네 목욕탕 수준이 되는 정도로 작은 편이라 나는 객실 침대에 누워 항공권 예약에 들어간다. 내일 길리 트라왕안 섬으로 들어가 3박 숙박을 보내고 나면 7월 13일에 롬복(Lombok)에서 반둥(Bandung)으로 가야하는데 편도 항공권을 조회해 보니 라이언 에어(Lion Airways) 항공편이 제일 저렴하네요. 3인 가족의 편도 항공료로 약 3백만 루피아(약 24만원)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항공권 예약을 끝낸다.


밤 11시경에 딸내미가 저녁 식사가 좀 부실했는데 자신이 한국을 떠나올 때 챙겨 온 라면을 하나 끓여먹자고 아빠 엄마가 있는 방으로 찾아온다. 하긴 저녁 샐러드  접시 먹은게 전부라서 배가 고플 때가 되었다 생각하며 라면 하나만 꺼내 후라이팬에다 끓여서 나눠 먹은 다음 숙면 모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