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Italia)

[이탈리아] 제3편 - 밀라노를 떠나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 메스트레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19. 23:38

2017년 7월16일 일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21일차(이탈리아 3일차)입니다.


오늘은 밀라노에서의 2박 여정을 끝내고 이탈리아 북동쪽에 위치한 베네치아(베니스)로 가는 날이다. 낮 12시 5분에 밀라노 중앙역을 출발하는 기차를 미리 예약해 놓았기에 호텔에서는 늦어도 오전 11시까지는 출발을 해야만 한다.


오전 9시 반경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를 한 뒤에 여행 가방들을 챙겨 오전 10시 반경에 호텔 체크아웃을 한다. 이미 호텔 숙박비는 호텔 예약시에 선 지불을 했지만 3인 가족의 2박 숙박에 해당하는 시티 택스를 별도로 내야하기에 12유로를 현금으로 지불한다.



호텔에서 가까운 Sesto Marelli M1 버스정류장에서 81번 버스를 기다린다. 엊그제 밀라노 중앙역에서 이 곳 호텔까지 이동할 때에 81번 버스를 탔기 때문에 그 반대로 이동하는 교통편 역시 81번 버스를 타기로 한거다. 무거운 캐리어들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걷는 거리를 줄이는 게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곳 버스 정류장에서는 교통 티켓을 파는 곳이 없더군요. 내가 딸내미랑 캐리어와 백팩을 버스 정류장까지 옮기는 사이에 집사람 혼자 메트로 역으로 가서 1회권 교통 티켓 석 장(1매에 1.5유로, 24시간권은 4.5유로)을 구입해 온다. 어제 미리 교통 티켓을 구입해 놓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제 오후까지는 24시간 유효한 교통 티켓으로 대중 교통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오전 11시 15분경에 버스 정류장으로 81번 버스가 도착하기에 승차한다. 1회권이지만 버스 내에 설치된 단말기에 반드시 타임 스탬프를 찍어야만 불시에 검사를 받게 되더라도 유효한 승차권으로 인정받을 수가 있다. 


[밀라노의 대중교통 24시간 승차권과 1회 승차권 비교]



오전 11시 40분경에 밀라노 중앙역 입구에 도착해 81번 버스에서 하차한다. 아직 20분 남짓 기차 출발 시간 여유가 있기에 천천히 중앙역앞 광장을 가로질러 역사로 들어선다.



베네치아로 가는 낮 12시 5분 기차는 4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걸로 안내하고 있다. 이 곳 밀라노 중앙역이 출발역이다 보니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가 이미 플랫폼에 정차해 있더군요. 캐리어를 지정된 보관 장소에 실은 다음 예약 좌석에 자리를 잡고서 출발을 기다린다. 우리 가족은 이 기차의 종착역인 베네치아섬의 산타루치아 역까지 갈게 아니라 그 이전 역인 베네치아 메스트레(Venezia Mestre) 역에서 하차할 예정이다. 베네치아 섬 내에는 호텔이 많이 비싼 편이라서 외곽 지역에 있는 곳에 호텔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을 태우고 낮 12시 5분에 밀라노 중앙역을 출발한 기차는 오후 2시 반경에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에 도착한다. 기차에서 내려 구글 지도를 열어놓고 이 곳 기차역에서 부터 예약해 놓은 호텔까지의 이동 경로 및 교통편을 조회하니 버스를 이용하는 게 도착 시간 면에서 가장 나은 걸로 나온다. 하지만 무거운 캐리어가 있다보니 호텔에 좀 더 가까운 곳에 하차할 수 있는 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나을거라는 생각에 트램(Tram)을 타고 가기로 한다. 


구글 지도를 보며 기차역에서 가까운 트램 정류장을 찾아 가려는데 트램 정류장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이질 않는다. 아마 기차역 맞은 편에 안내문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캐리어를 끌고 도로를 건너가 트램 이정표를 찾아 헤매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 다시 메스트레 기차역으로 되돌아 온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니 메스트레 기차역에서 가까운 트램 정류장 이름은 Mestre Stazione F.S. 로 나온다. 결국 10분 남짓 시간을 허비하고 난 뒤에서야 기차역에 인접한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트램 정류장을 발견하게 된 거다.


트램 정류장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1회용 트램 티켓 3매(1매에 1.5유로)를 구입한다. 잠시 후 도착하는 T2 트램을 타고 메스트레 센트로(Mestre Centro) 역에서 하차해 T1 트램으로 갈아타고서 목적지인 리엘타(Rielta) 정류장에 하차한다.



리엘타 정류장에서 약 5분 정도 걸어 우리 가족이 이 곳 베네치아에서 3박 숙박하게 될 스마트 홀리데이 호텔에 도착한다. 오후 4시경에 체크인을 하고서 201호 객실을 배정받았는데, 이 곳 호텔에서도 1인당 1박에 3.1유로의 시티 택스를 나중에 체크 아웃시에 계산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호텔 숙박비와는 별개로 내야하는 돈이라서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배정된 객실에 들어서니 가운데에 1인용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출입구 근처에 딸내미가 사용할 1인용 침대가 별도로 하나 더 놓여있는 구조이다. 호텔 객실이 보통 성인 두 명을 기준으로 더블 베드 하나 혹은 싱글 베드 두 개가 배치되는 구조인데, 우리 가족처럼 성인 3명으로 예약을 하게되면 3인 전용의 객실이 아니라 이렇게 2인 기준 객실 내에 엑스트라 베드만 하나 더 갖다놓는 식으로 제공되는 게 보통이다. 



호텔 객실에서 각자 하나씩 침대를 차지하고서 휴식을 취한다. 저녁 7시가 되어 가는데도 바깥은 날이 훤하다. 저녁 7시경에 식사도 하고 시내 구경도 할 겸 트램을 타고 시내에 다녀오기로 하고 호텔을 나서서 트램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교통 티켓 판매기가 안보인다.



할 수 없이 구글 지도를 열어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걸로 해서 트램 노선을 따라 한 정류장 정도 걸어가니 피자 전문 레스토랑이 보인다. 손님들도 적지않게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기에 우리 가족도 이 곳 레스토랑을 오늘의 저녁 식사 장소로 정한다.

 

피자 두 판과 샐러드, 맥주, 커피, 레몬소다 등을 주문해 배불리 식사를 하고 계산서를 받아보니 총 31.2유로가 적혀있다. 세부 명세를 보니 이 곳 레스토랑에도 테이블 세팅비 혹은 봉사료라 할 수 있는 Coperto 항목에 1인당 1.5유로씩 세 명분 4.5유로가 적혀있더군요.




피자 레스토랑에서 나와 소화도 시킬 겸 근처를 구경하다가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이기에 후식으로 하나에 1.4유로 가격의 아이스크림 3개를 주문해 호텔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먹는다.



저녁 9시 20분경에 호텔에 도착해 프론트 직원에게 교통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니 이 곳 호텔에서도 교통 티켓을 판다고 하더군요. 내일 베네치아 본섬으로 구경을 가려면 트램을 타야하기 때문에 교통 티켓 구입하는 게 걱정이 되어 물어본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