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Switzerland)

[스위스] 제11편 - 융프라우요흐에 올라 스핑스 전망대와 고원지대에서 설경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14. 10:56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18일차(스위스 6일차)입니다.


오늘은 융프라우 VIP 3일 패스 사용 마지막 날이자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에 다녀오는 일정이 잡혀있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는 쾌청하고 좋아 융프라우요흐 방문이 기대가 된다. 인터라켄 동역에 가면 현재 융프라우 요흐의 현재 기상 상황을 알 수가 있지만 이 곳 호스텔에서는 알 수가 없기에 그저 기대감만 가져볼 뿐이다.


오전 11시 30분에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산악 열차를 예약해 놓은터라 이른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다. 오전 9시경 호스텔 로비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한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외출 준비를 하고 오전 9시 30분경에 호스텔을 나선다. 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조금 걸어가 버스 정류장에서 약 10분 정도 기다리자 인터라켄 동역으로 가는 21번 버스가 도착한다. 호스텔 체크인 시에 받은 시내 교통카드가 있기 때문에 무료 승차가 가능하다. 버스를 타고 약 5분 정도 이동해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하자 마자 융프라우요흐의 실시간 날씨를 보여주는 스크린을 바라본다. 오늘 여행의 주된 목적지가 바로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요흐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융프라우요흐의 현재 날씨가 아주 쾌청한 것으로 나오기에 안심이 된다. 



융프라우요흐로 가기 위해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서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하는 산악 열차를 예약해 놓고 있다. 이 곳 인터라켄 동역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가려면 그린델발트 방향으로 가거나 아니면 라우터브룬넨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는 방법이 있다. 출발지에서 부터 목적지까지 다이아몬드 형으로 기차 노선이 형성되어 있어 어느 노선을 택하더라도 이동 시간은 비슷한 것으로 나온다. 


어제 오후에 트레킹을 마치고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출발해 라우터브룬넨을 거쳐 이 곳 인터라켄까지 이동하는 기차를 탔기 때문에 오늘은 반대쪽 노선인 그린델발트로 가는 기차를 타기로 하고 오전 10시 5분에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탄다.



그린델발트에 도착하자 마자 플랫폼을 옮겨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탄다. 호스텔을 나서기 전에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하는 기차 시간표와 이 곳 그린델발트에서의 환승 기차 시간표를 미리 분석해 클라이네 샤이덱에 오전 11시 30분 이전에 도착할 수 있는 기차를 차례대로 탑승하는 거다. 기차의 출도착 시간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행여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산악 열차를 놓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들지 않는다.  




오전 11시 20분경 우리 가족을 태운 기차는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 도착한다. 오전 11시 30분에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융프라우반(Jungfraubahn) 산악 열차를 미리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예약자 출입구를 통해 티켓을 검사받은 후에 산악 열차에 올라탄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융프라우요흐를 잠시 후에 구경하게 될거라는 부푼 기대감으로 차오르는 순간이다..



오전 11시 30분에 클라이네 샤이덱을 출발한 산악 열차는 융프라우요흐를 향해 천천히 기어 올라간다. 바위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통과해 느릿 느릿 이동하다가 오전 11시 51분에 3,160미터 고지에 위치한 Eismeer 역에 도착한다. 역에 도착할 즈음에 이 곳에서 1분간 정차를 할 예정이며 이 곳 역사에 멋진 뷰포인트가 있음을 안내 하더군요. 기차가 정차하자 몇몇 승객들이 하차해 뛰어가다 시피 뷰포인트로 가기에 우리 가족도 서둘러 전망대로 이동한다. 짧은 시간이나마 전망대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설경을 잠깐 구경한 다음 서둘로 기차로 돌아온다. 열차 탑승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왕복 이동에 2~30초 정도 걸리므로 전망대에서 3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내로 뷰를 즐긴다고 하면 기차 탑승에는 문제가 없을거 같다. 



다시 Eismeer 역을 출발한 산악 열차는 낮 12시 조금 넘어 스위스 여행의 하일라이트이자 유럽의 지붕(Top of Europe)이라 불리는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한다.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하면 스핑스 전망대 - 알파인 센세이션 - 얼음궁전 - 고원지대 순서로 구경한 다음 레스토랑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VIP 패스 소지자에게 무료 제공되는 컵라면 식사, 손톱깎기 기념품 수령 후 오후 2시 13분 출발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를 떠나는 코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 코스는 동신항운에서 제공하는 융프라우요흐 지도에 나온 동선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 것에 불과하다. 두 시간 남짓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융프라우요흐를 구경하는 도중에 동선이 달라지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산악 열차에서 내려 이정표를 보면서 스핑스 전망대로 이동하다 보니 우리 가족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융프라우요흐에서의 첫 방문지로 스핑스 전망대를 꼽고 있는 거 같다. 어디를 가더라도 초행지에서 미처 동선을 잡지 못했거나 아니면 자신이 준비한 동선에 자신이 없을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스핑스 전망대에 도착해 좌측으로 보이는 묑크산에서 부터 시작해 유럽에서 가장 높다는 융프라우산과 그 주변 산봉우리까지 180도로 넓게 펼져진 파노라마 설경을 바라보며 한참의 시간을 보낸다. 눈이 부실 정도의 화창한 날씨 덕분에 설경이 더 화사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스핑스 전망대를 떠나기 전에 포토존에서 잠시 가족사진을 찍는다. 처음 이 곳 스핑스 전망대에 도착할 당시에는 인파들이 몰려들다 보니 가족 사진을 남길 기회를 잡기 어려웠는데 스핑스 전망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포토존이 약간 한산한 편이 되더군요.



포토존에서 가족 인증샷을 남긴 후에 스핑스 전망대를 떠나 다음 코스인 알파인 센세이션으로 이동한다. 알파인 센세이션은 터널 내에 여러가지 조형물을 전시해 놓은 테마 전시관 같은 곳인데 젊은이들에게는 다양한 포즈로 기념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알파인 센세이션을 지나면 곧바로 다양한 얼음 조각 작품들로 꾸며진 얼음 궁전이 나오는데 의외로 딸내미가 이 곳을 좋아하더군요. 



알파인 센세이션과 얼음궁전 구간을 지나서 고원 지대로 나선다. 고원 지대에서는 직접 눈을 만져보기도 하고 눈길을 걸어 다니며 융프라우산과 주변 산들의 절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가 있더군요. 이 곳 고원지대에서는 낮게 게양되어 있는 스위스 국기를 들고서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멋진 가족 사진을 남길 수가 있었답니다.



계획된 코스대로 스핑스 전망대 - 알파인 센세이션 - 얼음 궁전 - 고원 지대를 차례로 구경을 마치고 마지막 코스인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인증샷만 남기는 정도로 구경한다면 30분이면 충분한 코스이지만 우리 가족은 거의 1시간 반 이상 여유를 즐기며 구경을 한 셈이다.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빅토리녹스 판매점을 찾아가 손톱깎이 선물 세트가 들어있는 기념품을 수령한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융프라우 VIP 패스를 구입할 때 받은 티켓 중에서 기념품 수령 내용이 담겨있는 티켓을 판매점에 제출하니 직원이 알아서 챙겨준다. 손톱깎이 하나랑 손톱 소지 도구가 든 심플한 기념품이지만 제품 퀄리티도 높아보이고 좋다. 무엇보다 1인당 하나씩 무료로 제공되는 기념품이다 보니 가족 모두 합쳐 세 개나 받은거라 왠지 푸짐한 느낌이 든다.



빅토리녹스 기념품을 수령한 다음 신라면 사진이 붙어있는 커피 바(Coffee Bar)로 가서 VIP 패스 구입시 제공되는 혜택 카드(6 스위스프랑 할인권)를 제출하고서 1인당 하나의 컵라면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별도로 컵라면을 구입하려면 7.9 스위스프랑을 내야하기 때문에 기념품샵이나 스노우펀 액티비티 6스위스프랑 할인보다도 컵라면이 더 실속이 있다 생각된다. 직원이 컵라면 뚜껑을 열어 뜨거운 물을 부어 주는데 이걸 들고서 좌석이 있는 테이블을 찾으려니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비어있는 스탠드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 미리 삶아 챙겨온 계란을 까서 컵라면에 하나씩 넣어 먹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더군요. 



컵라면을 먹고나자 오후 2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다. 오후 2시 13분에 이 곳 융프라우요흐를 출발하는 산악 열차를 예약해 놓았기에 천천히 예약자 우선 출입 게이트를 통과해 탑승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출발하는 융프라우반 왕복 기차를 예약하지 않고도 이 곳 융프라우요흐를 다녀갈 수는 있으나 예약자 우선 탑승이므로 오늘같이 관광객들이 많은 경우에는 원하는 시간대의 기차를 탑승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처럼 융프라우요흐에서 최소한 두 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를 가지는 걸로 해서 리턴 티켓을 예약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융프라우요흐를 떠나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게 되면 1인당 하나씩 기념 초콜릿을 선물로 나눠주네요. 기차를 타기 전에 받았는지 아니면 기차 내에서 승무원이 나눠준 건지 기억에는 없지만 아무튼 날씨 화창한 날 융프라우요흐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 행운이었고, 빅토리녹스 기념품, 컵 신라면 그리고 기념 초콜릿까지 덤으로 받게되어 모든게 만족스러운 융프라우요흐 방문이었기에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