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Switzerland)

[스위스] 제10편 - 작고 아름다운 뮤렌 마을을 구경한 후 인터라켄으로 돌아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11. 21:48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17일차(스위스 5일차)입니다.


멘리헨에서 트레킹을 출발해 1시간 반 정도 지난 오후 2시 반경에 최종 목적지인 클라이네 샤이덱에 도착한다. 기차역 내에 있는 오피스에 찾아가 융프라우 커넥션 티켓을 예약한다. 어제 인터라켄 동역에서 VIP 3일 패스를 구입할 때 받은 무료 예약 티켓을 사용해 내일 오전 11시 30분에 이 곳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의 상행 열차, 그리고 오후 2시 13분에 반대로 하행 열차의 좌석을 예약한거다. 비수기에는 이 좌석 예약이 불필요하지만 여행객들이 급증하는 7~8월 시기에는 미리 좌석을 확보해 놓으면 유용하다고 한다. 만약 VIP 패스가 없다면 10 스위스프랑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하는 걸로 나와있더군요.



내일 이 곳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 가는 기차 탑승 장소를 확인해 놓은 후 오후 3시 1분 출발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룬넨으로 이동한다. 아직 오후 시간이 넉넉히 남아있으므로 라우터브룬넨에 도착하면 뮤렌에 다녀온 다음 인터라켄으로 돌아갈 예정인거다.




우리 가족을 태운 기차는 클라이네 샤이덱을 출발해 약 50분 정도 걸려 라우터브룬넨 기차역에 도착한다. 근처에 있는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걸어가 오후 4시 8분에 출발하는 케이블카에 탑승한다. 뮤렌이 고산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다 보니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간 다음 산 능선을 따라 왕래하는 자그마한 기차를 타야만 뮤렌 마을까지 갈 수가 있는 거다.



뮤렌 마을에 도착해 딸내미는 트레킹 후의 피로를 호소하며 기차역 주변에서 놀고 있겠다 하기에 딸내미 혼자 남겨두고 집사람과 둘이서 마을을 한바퀴 돌아다니며 구경한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뷰도 장난 아니게 좋지만 마을 자체도 아름답고 소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곳 뮤렌 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007 영화의 촬영 무대가 되었던 쉴트호른에도 다녀올 수가 있으나 우리 가족이 가진 융프라우 VIP 패스의 사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딸내미가 혼자 뮤렌 기차역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기 때문에 쉴트호른은 포기하고 뮤렌 마을을 한바퀴 돌며 구경한 후에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뮤렌 기차역 근처에서 놀고있는 딸내미를 만나 오후 5시 13분 출발 기차를 타고 뮤렌 마을을 떠난다. 잠시 후 종착역에서 하차해 오후 5시 30분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고서 라우터브룬넨으로 하산한다.



라우터브룬넨 기차역에 도착하니 인터라켄 동역으로 가는 기차가 오후 6시 3분에 있다. 20분 남짓 시간이 나기에 나 혼자서 마을 중간 즈음에 있는 폭포까지 걸어가 잠시 구경하고 돌아오기로 한다.



기차역에서는 빤히 쳐다 보이는 폭포인데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데도 제법 시간이 걸리기에 폭포 근처에 도착하자 마자 잠시 구경하면서 사진 몇 장만 찍은 후 거의 뜀박질을 하다 시피 기차역으로 되돌아간다. 도중에 집사람과 딸내미에게는 내가 기차를 놓칠지 모르므로 둘이서 먼저 기차를 타고 가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혹시라도 내가 기차를 놓치게 되면 30분 뒤인 오후 6시 33분에 출발하는 기차가 있으므로 나 혼자서 타고 가면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기차역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2분을 가리키고 있고 내가 기차에 올라타기가 무섭게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서서히 출발을 한다. 



기차 내에서 집사람과 딸내미를 만나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식히며 아슬아슬 했던 순간을 전한다. 라우터브룬넨을 출발한 기차는 20여분 지난 오후 6시 24분에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한다. 기차역 앞에 있는 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스텔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버스 시간표를 보니 오래 기다려야만 하더군요. 할 수 없이 그냥 천천히 걸어 호스텔로 이동하기로 한다.  



호스텔에 도착해 곧바로 비어있는 공용 주방에서 라면과 계란 후라이로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해결한 다음 객실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가시는 듯 하다. 내일은 이 곳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융프라우요흐에 다녀오는 일정이라 부푼 기대를 안고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