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Switzerland)

[스위스] 제9편 - 맨리헨 정상에 오른 후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트레킹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11. 21:47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17일차(스위스 5일차)입니다.


어제는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에서 3인 가족의 융프라우 VIP 3일 패스를 구입한 후 휘르스트(First)와 바흐알프제(Bachalpsee)의 멋진 풍광을 구경하고 인터라켄으로 되돌아 와서 하더 쿨름까지 구경한 터라 남은 이틀 간의 일정도 기대가 큰 편이다. 오늘은 맨리헨(Mannlichen)으로 가서 주변을 구경한 후에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까지 트레킹을 하며 이동해 융프라우 요흐로 가는 산악 열차 예약을 해놓고 인터라켄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일정상 여유가 생기면 인터라켄으로 복귀하는 도중에 잠시 뮤렌(Murren)까지 다녀오는 것도 일정에 포함시키려고 한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아침 식사를 한 후 트레킹 준비를 해가지고 오전 9시 반경에 호스텔을 나선다. 인터라켄 동역 방향으로 걷다가 버스 정류장이 보이기에 엊그제 호스텔에서 체크인 할 때 제공받은 무료 교통카드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 동역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오전 9시 50분경에 21번 버스가 도착하기에 탑승해  인터라켄 동역 입구에서 하차한다. 어제는 도보로 이동했을 정도로 거리가 가까운 편이지만 오늘 트레킹 일정이 잡혀있는지라 불과 두어 정거장에 불과한 짧은 거리일지라도 버스를 이용한거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오전 10시 5분 기차가 출발하기에 이를 타고서 라우터브룬넨(Lauterbrunnen)으로 향한다. 잠시 창밖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금새 라우터브룬넨에 도착한다. 약 20분 정도 기차로 이동한 거 같다.



 이 곳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기에 다시 플랫폼을 옮겨서 10시 37분에 벵엔(Wengen)으로 가는 기차에 탑승한다. 이 시간대에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기에 잽싸게 탑승해 좌석을 차지할 수가 있었어요. 따로 지정된 좌석이 있는 게 아니라서 먼저 탑승해 자리를 잡는게 임자인 셈이다. 하지만 불과 15분 채 안걸린 10시 51분에 기차는 벵엔에 도착하더군요. 입석으로 이동하더라도 큰 불편을 없을 듯하다.



벵엔에 도착하니 주변 풍광이 너무나도 좋다. 멘리헨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했는데 방금 전에 함께 기차를 타고왔던 관광객들이 케이블 승강장으로 몰려들다 보니 조금 기다렸다가 탑승하는 게 좋을 거 같다. 근처에 있는 쿱(Coop) 마트를 찾아가 점심 대용으로 먹을 빵과 음료수를 구입하고 마을을 산책하다가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맨리헨 정상으로 이동한다.



맨리헨에 도착해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공기도 맑고 날씨도 좋은 데다가 주변에 보이는 모습 하나 하나가 모두 절경으로 다가온다. 이 곳 멘리헨에 왔으면 왕관 모양의 전망대가 있는 정상까지 다녀오는 게 정석이다. 케이블카 탑승장을 출발해 계속 오르막 길을 걷다보니 중간에 약간 힘이들더군요.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약 30분 정도 걸려 멘리헨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확트여 멀리까지 펼쳐보이는 풍경들이 기가 막힐 정도이다. 



멘리헨 정상에서 20분 정도 쉬면서 사방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고 다른 관광객들이 왕관을 떠나길 기다려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곳까지는 계속 내리막 길이며 정면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설산을 바라보면서 걷다보니 금새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곳에 도착하더군요. 케이블카 탑승장 근처에는 노란 꽃들이 만개해 주변 풍경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냥 이 곳에 퍼질고 앉아서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여정인 클라이네 샤이덱까지의 트레킹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멘리헨을 떠난다.



벵엔까지 오고 가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곳에서 내리막 길을 따라 2~3분 정도 걸어가면 그린델발트를 오고 가는 리프트 탑승장이 나온다. 그리고 그 옆에는 Berghaus Mannlichen 이라는 작고 예쁜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야외 레스토랑에서 관광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허기가 찾아오더군요. 점심 요깃거리를 미리 챙겨왔기 때문에 조금 있다가 트레킹 도중에 점심 식사를 하는 걸로 하고서는 잠시 화장실에만 다녀온 다음 걸음을 재촉한다.

  


이정표를 보니 이 곳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트레킹을 하는 데 1시간 반이 걸린다고 나와있다. 이 곳 멘리헨의 고도가 2,229미터이고 클라이네 샤이덱이 2,100미터로 나와있으니 대부분 내리막 길을 걷는 편이라 그리 힘든 트레킹이 아니라 직감할 수가 있다. 오후 1시경에 트레킹을 시작해 천천히 걸어가면서 미리 준비해 온 빵과 음료수 그리고 호스텔에서 준비해 온 삶은 계란으로 허기를 채운다. 



멘리헨을 출발해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 오후 2시 반경에 클라이네 샤이덱에 도착한다. 정면으로 설산을 바라보면서 계속 내리막 길을 걸어 내려왔기 때문에 그리 힘든 트레킹이 아니었다. 주변 풍경이 너무 멋지다 보니 가족 사진도 많이 남겼고, 도로 폭이 넓어 가족이 나란히 걸으면서 얘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지루할 새도 없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