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브로모|카와이젠

[인도네시아] 제8편 - 카와이젠의 블루파이어 구경 및 뷰포인트에서 일출을 감상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10. 22:21

2018년 8월 10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브로모와 카와이젠 가족여행 6일차입니다.


밤 12시 반에 휴대폰 알람 소리에 맞춰 기상을 한다. 간단히 고양이 세수를 한 후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 미리 준비해 놓았던 옷을 챙겨 입고 호텔 로비로 나가니 하미드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부부를 태우고 카와이젠 트레킹 출발지까지 데려다 줄 운전사도 함께 있기에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거의 새벽 1시 정각이 될 무렵 호텔을 출발한다.


약 40분 정도 어두운 밤길을 따라 이동해 오전 1 4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부터 카와이젠(이젠 분화구)까지는 트레킹을 해야하는 거다. 하미드 얘기로는 이 곳에서 카와이젠까지 약 3Km 구간을 트레킹을 해야하는데 처음 1.8Km 정도는 경사 구간이라 힘들 것이고, 마지막 1.2Km 구간은 완만한 구간이라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네요. 



집사람이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자 마자 오르막 힘든 구간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체력이 딸리는 집사람이 걱정이었는데 하미드가 집사람의 컨디션을 살펴보면서 적절한 빠르기로 함께 걷고있어 다행이다. 현지인들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밀고 끌어주는 자그마한 손수레를 타고 올라가는 관광객들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현지인들이 이를 택시라고 부르던데 당연히 유료이다. 우리 부부는 아직 택시까지 타야 할 정도의 저질 체력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트레킹을 시작해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 새벽 3시 경에 이젠 분화구가 내려다 보이는 산 능선에 도착한다. 약 3Km 오르막 구간을 1시간 20분 걸려 올랐으니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이 곳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다시 분화구가 있는 방향으로 급한 내리막 길을 800미터 정도 더 걸어내려 가야 하더군요. 



다시 30분 정도 걸려 오전 3시 반경에 유황 냄새와 연기가 자욱한 곳에 도착한다. 산 능선에서 이 곳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하미드가 가스 마스크를 하나씩 건네면서 착용해야 한다기에 거기서 부터 계속 마스크를 쓰고서 이 곳까지 온 셈이다. 블루파이어(Blue Fire) 장관을 기대했건만 많은 관광객들이 비쳐대는 렌턴 불빛과 자욱한 유황 연기로 인해 잘 보이지가 않더군요. 하미드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니 희끗 희끗 파란색의 불기둥이 살짝 보이긴 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장관은 아니라서 약간 아쉽다. 하미드가 이틀 전에 찍었다는 동영상은 정말 멋지던데....


하미드를 따라 장소를 약간 이동해 현지인들이 유황을 직접 채취하는 과정을 구경하고, 분화구에 형성된 호수에다 직접 손을 대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힘든 구간을 걸어서 이 곳까지 왔는데 그냥 사진 몇 장만 찍고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충분한 구경 시간을 가진다.






약 3~40분 정도 이젠 분화구를 구경하다가 오전 4시 조금 넘어 하미드의 권유에 따라 일출 뷰포인트로 가기 위해 다시 800미터 구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도중에 분화구를 향해 내려오는 사람들과 거슬러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20분 정도 지나 정체 구간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분화구에서 벗어나 다시 산 능선을 따라 1Km 정도 더 이동해 오전 5시 20분경에 드디어 일출 뷰포인트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이미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기에 서둘러 자리를 잡고서 일출을 기다린다. 10여분 후 드디어 붉은 해가 고개를 내미는 장관을 구경하게 되었으며, 블루 파이어 보다는 이 곳 뷰포인트에서 발리섬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 모습이 더 장관이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더군요.



해가 솟아 오르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우리 부부도 하미드의 도움으로 일출 모습 및 이젠 분화구를 배경으로 해서 멋진 사진들을 남긴 후 오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도중에 멋진 장면이 연출되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하미드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천천히 내리막 길을 걷다보니 그리 힘든 줄 모르고 오전 7 2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주차장에서 대기중인 차량에 올라타고 이동해 오전 8 10분경에 무사히 호텔에 도착한다. 이동 중에 집사람은 피곤했는지 내 어깨에 기대고서 잠을 청하더군요. 호텔에 도착해 하미드에게 5만 루피아를 팁으로 주고, 안전하게 우리 부부를 태워 준 운전기사에게도 5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네고는 다음에 다시 만나자며 작별 인사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