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브로모|카와이젠

[인도네시아] 제7편 - 바뉴왕이에서의 세 번째 호텔로 이동해 카와이젠 투어 준비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10. 00:24

2018년 8월 9일 목요일,

인도네시아 브로모와 카와이젠 가족여행 5일차입니다.


바뉴왕이에서의 셋째날 아침입니다. 이 곳 엘 로얄 호텔의 숙박비에 무료 조식 뷔페가 포함되어 있는지라 오전 8시 반경에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즐긴다. 먹을게 푸짐한 편이라 나름 가볍게 먹으려고 노력했음에도 배가 많이 불러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아침 식사 후에 객실에서 포만감을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려다가 생각을 다시 고쳐잡고 오전 9시 45분경에 집사람과 함께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으로 향한다. 물놀이라도 하며 소화도 시키고 축적된 칼로리를 조금 소모시키려는 거다.



그렇게 30여분 물놀이를 하며 놀다가 객실에 올라가 샤워를 한 뒤에 여행 가방을 챙겨 오전 11시 반경에 체크아웃을 한다. 오늘은 캄포엥 조글로 이젠(Kampoeng Joglo Ijen) 호텔로 이동해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되어있거든요. 호텔 픽업과 공항 샌딩 서비스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이젠 분화구 투어를 예약해 놓았으며, 어제 이메일을 보내어 오늘 낮 12시까지 이 곳 엘 로얄 호텔로 우리 부부를 픽업하러 오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오전 11 50분경 호텔 이름이 적힌 픽업 차량이 도착하기에 올라타고서 이동한다. 40분 남짓 이동한 낮 12시 반경에 드디어 바뉴왕이에서의 세 번째 숙박 호텔인 캄포엥 조글로 이젠(Kampoeng Joglo Ijen) 호텔에 도착했어요. 주변에 논들이 즐비한 한적한 곳에 위치한 호텔이다. 보통 오후 2시부터 입실이 가능한데 조금 이른 도착이다 보니 객실에 청소가 안되어 있다고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호텔 로비이자 레스토랑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리다 보니 오후 1시경에 계곡 옆에 있는 10호실로 찾아가면 된다면서 객실 열쇠를 건네준다. 오늘 날짜에 이 곳 호텔의 더블 베드 객실은 만실이라 트윈 베드 객실로 예약이 되어 있어 집사람과 내가 각자 하나씩 베드를 사용하게 된다.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2시경에 호텔 근처에 있는 마을 구경에 나선다. 주변에 산재한 논들을 구경하며 한적한 시골 도로를 걸어 민가들이 늘어서 있는 곳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는다. 구글 지도를 보며 식당으로 표시된 곳을 두어 군데 찾아갔지만 손님 맞을 준비가 안되어 있는 지 손사레를 친다. 



다행히 마을 중심부에 있는 자그마한 계곡 옆에 영업 중인 자그마한 식당이 하나 눈에 띄기에 들어가니 실제 손님보다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더 많아 보인다. 아마 가족이 서로 도와가며 음식들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그냥 몇 명인지만 묻기에 두 사람이라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안내한다. 따로 주문 메뉴가 없으며 손님이 오면 인원수에 맞게 닭고기로 만든 요리와 밥을 내주는 일종의 닭고기 정식집인 거 같다. 


외국인이 이 곳을 찾아오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우리 부부를 신기한 듯 바라보며 자기들 끼리 수근대며 웃다가 내가 인도네시아어로 몇 마디 인사를 하자 그제서야 분위기가 반전되듯 음식 준비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마실 거리로 집사람은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믹스 커피를 하나 골라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시원한 음료수가 있나 물어봤더니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음료수를 하나 고르게 한 후 얼음이 든 컵과 함께 내어온다. 이런 시골 마을에서 냉장고에 든 시원한 음료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 하다. 잠시 후에 테이블 위에 푸짐한 밥과 함께 닭고기 수프, 닭고기 구이, 야채, 비닐에 싼 알록 달록한 코코넛 속 말랭이 그리고 직접 갈아서 만든 쌈발 소스가 차려지더군요. 차림은 단촐하나 음식들이 모두 맛있다. 그저 맨 밥에 쌈발 소스만 올려 슥슥 비벼먹기만 해도 한 공기 뚝딱할 정도였는데 아쉽게도 금방 배가 불러오더군요. 식사를 마치고서 어눌한 인도네시아어로 맛있게 잘 먹었으며 다시 이 곳을 찾고 싶지만 오늘 밤에 이젠 분화구 구경 이후에 바뉴왕이를 떠날거라 아쉽다는 뉘앙스의 인사말을 하고 일어선다. 두 사람의 식사비와 커피, 음료수 비용을 모두 합쳐서 56,000루피아(약 4,500원)가 나왔더군요.



점심 식사를 했으니 입가심으로 과일을 사먹기로 하고 건너편에 있는 자그마한 과일 가게에 들린다. 수박 한 통에 1만 루피아(약 800원)라고 하길래 여기서 먹고 갈거라고 하니 칼로 조각을 잘라주신다. 바로 옆 사원에서 기도를 할 시간이라 하면서 천천히 먹고 가라 하기에 얼른 수박값 1만 루피아를 먼저 지불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안계시는 동안에 우리 부부는 수박 한 통을 비운 뒤에 빈 껍질을 바구니에 가지런히 모아 정리해 놓은 후 자리를 뜬다.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에 우리 부부를 향해 손을 흔들어 대는 현지인들에게 답례도 하고, 우리 부부를 따라오며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현지 어린이들과 이런 저런 가벼운 인사도 나눈다.



배불리 늦은 점심 식사를 했기에 호텔에 돌아와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역시 칼로리 소모가 필요한 것 같아 오후 4시경에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긴다. 약 1시간 정도 수영도 하고 물 속에서 멍때리며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5시경에 객실로 가서 샤워를 하는 걸로 해서 마무리한다.



오후 6시 반경 어둠이 찾아오기에 집사람과 함께 호텔 레스토랑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간다. 늦은 점심 식사로 인해 아직 배가 고픈 건 아니지만 오늘 밤에 이젠 분화구까지 트레킹을 떠날거라 든든히 먹어두는 게 나을 듯 해서이다. 호텔 입구에서 인사를 건네는 하미드(Hamed)라는 투어 가이드를 만나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20 루피아에 우리 부부를 이젠 분화구까지 안내해 주는 걸로 약속을 한다. 


당초 호텔에서 트레킹 시작 지점까지 데려다 주면 우리 두 사람이 알아서 이젠 분화구까지 다녀오기로 되어 있으며, 워낙 많은 여행자들이 다녀오는 곳이므로 자유 트레킹도 무난하다 생각하고 투어 가이드는 제외하고 예약을 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어두운 밤에 이동을 하는지라 도우미 역할의 투어 가이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고, 가이드 비용도 겨우 20만 루피아에 불과하기 때문에 집사람의 의견대로 하미드를 투어 가이드로 활용하기로 한거예요. 투어 가이드 비용은 호텔에다 직접 지불해야 한다기에 20만 루피아를 현금으로 지불한다. 직원이 하미드 외에도 영어를 잘하는 다른 가이드도 있다고 하지만 조금 전에 얘기를 나눴던 하미드가 착해 보이기에 대화에 조금 불편함이 있더라도 그냥 하미드를 선택하기로 한다. 하미드에게 투어 가이드 비용을 지불했다 전하자 흐뭇해 하면서 오늘 밤 1시에 만나 이젠 분화구 투어를 출발하는 걸로 약속하고는 헤어진다. 


다시 호텔 리셉션을 찾아가 오늘 하루 숙박비 45만 루피아, 두 사람의 카와이젠 입장료 20만 루피아 그리고 오늘 오후 시내 호텔에서의 픽업과 오늘 밤 카와이젠 왕복 그리고 내일 오전에 공항 샌딩이 모두 포함된 차량 서비스 요금 50만 루피아를 합쳐 총 1,150,000 루피아를 현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챙겨 받는다. 리셉션 직원이 내일 체크아웃 시에 계산을 해도 된다고 하지만 많은 현금을 객실 내에 보관하거나 휴대하고서 투어를 다녀오기 보다는 어차피 내야 할 돈이므로 미리 지불하는 게 나을거라 생각한거다.



카와이젠(이젠 분화구) 투어 준비가 끝난 터라 호텔 레스토랑에서 25,000루피아짜리 소토 아얌(Soto Ayam, 치킨 수프) 두 그릇과 55,000루피아짜리 빈탕 맥주 큰거 한 병을 주문해 저녁 식사를 해결한다. 10% 택스 포함해 115,500루피아를 계산하고 객실에 돌아와 저녁 8시경에 이른 취침을 한다. 밤 12시 반으로 휴대폰 알람을 맞춰놓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