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브로모|카와이젠

[인도네시아] 제6편 - 발리섬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 구경 후 엘 로얄 호텔로 이동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8. 23:23

2018년 8월 8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브로모와 카와이젠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어제 오후에 바뉴왕이에 도착해 일리라(ILLIRA)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객실 발코니에서 발리섬 너머에서 펼쳐지는 해돋이를 구경한다. 하지만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지고 날씨가 흐린 탓에 기대 이하의 일출 광경이라 약간 아쉬운 편이다. 그래도 객실 발코니에서 정면으로 일출을 감상할 수가 있고, 좌측 편으로 바라보면 이틀 뒤에 우리 가족이 가보게 될 이젠(IJEN) 화산도 조망할 수가 있어 좋네요.  


객실 발코니는 안전 사고에 대비해 기본적으로 잠금 상태로 되어있는데 어제 오후에 리셉션에 연락해 객실에서 발코니 사이 출입문을 개방해 놓았기에 이렇게 객실 발코니에서 일출 광경과 이젠 화산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된거다.



아쉽게도 오늘 오전에 이렇게 아늑하고 전망좋은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해야만 한다. 오늘부터 이 곳 호텔에서 진행되는 워크샵 행사로 인해 만실인 관계로 어젯밤에 호텔 예약사이트에 들어가 근처에 있는 엘 로얄 호텔(eL Royale Hotel & Resort)로 해서 추가로 1박을 잡아놓은 상태이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발리섬 북서쪽에 위치한 바뉴웨당에서 2박을 했을 거지만 지진 여파로 인해 취소하고 이 곳 바뉴왕이에서 2박을 하는 걸로 대체하게 된거다. 내일 저녁에는 당초 일정대로 이젠 분화구 구경을 위해 이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캄포엥 조글로 이젠(Kampoeng Joglo Ijen) 호텔에 1박을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오전 8시 반경에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 뷔페 식사를 하러 내려간다. 수영장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에는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으며 푸짐한 차림의 뷔페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야외 코너에서는 전통 음식을 특별히 만들어 제공하기도 하더군요. 가격 저렴한 호텔이라 기대를 안했는데 객실도 아늑하고 전망이 좋은 데다가 무료로 제공되는 뷔페 식사까지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니 이 곳에서 1박을 더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만들더군요.



집사람과 아침 식사를 즐기면서 이 곳 바뉴왕이에서 어떻게 오늘 하루 일정을 보낼 건지 얘기를 나눈다. 이 곳을 다녀간 적이 있다는 지인에게 SNS를 통해 연락해 보니 핑크 비치(Pulau Merah), 히자우 비치(Pantai Teluk Hijau), 새끼 거북이를 구경할 수 있는 수카 마데(Suka Made) 등을 추천하더군요. 


하지만 이 곳들은 바뉴왕이 시내 및 근교의 볼거리가 아니라 도로 사정을 고려해 편도 3~4시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지라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것도 고려해 봤으나 내일 밤에 브로모 화산과 더불어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의 하나인 이젠 분화구 구경을 가야하기 때문에 포기하기로 한다. 결국 오늘 하루는 이 곳 바뉴왕이 시내를 둘러보며 재충전 시간을 가지는 걸로 결정한다.


오늘 하루 일정에 여유가 많이 생긴 터라 아침 식사 후에 수영장 옆에 마련된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가볍게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지금까지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면서도 이렇게 숙박 호텔에서 땀흘리는 운동을 한 건 처음이지 싶네요.



3~40분간 운동을 하고 난뒤 객실에 올라가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 준비를 한다. 낮 12시까지 체크아웃을 하면 되지만 집사람이 호텔 맞은 편에 내려다 보이는 맛사지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하기에 조금 일찍 체크아웃을 해놓고 맛사지를 하러 가기로 한다.


오전 11시 반경 객실에 1 루피아를 팁으로 올려놓은 후 가방을 챙겨들고 내려가 체크아웃을 한다. 그리고 컨시어지에 여행 가방을 맡겨놓은 후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가 맛사지 가게에 들어선다. 요금을 물어보니 90분 풀바디 맛사지 요금이 1인당 135,000루피아라고 한다. 결국 낮 12시부터 오후 1시반까지 90분간 두 사람이 바디 맛사지를 받은 후 테라피스트에게 각각 2만 루피아씩 팁으로 건네고는 호텔로 이동한다.



맛사지를 받은 후 1시 45분경에 호텔에 돌아와 맡겨놓았던 가방을 찾은 후 엘 로얄 호텔까지 그랩(Grab) 차량을 호출하니 42,000루피아에 매칭이 된다. 호텔 로비에서 앉아 쉬고 있다가 그랩 차량이 도착하기에 가방을 들어 준 직원 두 명에게 각각 1만 루피아씩 팁을 드린 후 엘 로얄 호텔로 이동한다.



오후 2 10분경 엘 로얄 호텔에 도착해 승용차 운전자에게 팁 포함해 5만 루피아를 드린다. 호텔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처리하는 동안에 웰컴 드링크를 제공하더군요. 잠시 후 325호 객실로 배정받아 이동하는데 내가 들고있는 캐리어는 신경안쓰고 집사람이 들고있는 작은 가방만 챙겨 들어주더군요. 그래서 객실에 도착해서는 당초 챙겨놓았던 1만 루피아짜리 두 장에서 한 장을 빼고 1만 루피아만 팁으로 줬답니다.



오후 3시 15분경 집사람은 객실에서 그냥 쉬고 있겠다 하기에 나 혼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서 수영장에 가서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수영장을 혼자서 독차지 하다시피 사용하니 좋네요. 30분 정도 물놀이를 하다 보니 지치기에 객실에 올라가 샤워를 한 뒤에 남은 오후 일정을 뭐하며 보낼까 하며 인터넷을 살펴본다.



오후 4 10분경 바뉴왕이 시내에서 게 요리 전문점으로 알려진 Jaran Goyang Resto 레스토랑을 목적지로 해서 그랩(Grab) 차량을 호출하니 25,000루피아에 매칭이 되더군요. 점심 식사를 제대로 안했으니 조금 일찍 게 요리로 이른 저녁 식사를 하려는 거다. 차량 이동 중에 운전 기사가 게 요리는 Warung Kepiting이 더 맛있다고 하기에 결국 운전 기사가 추천하는 레스토랑으로 이동합니다. 당초 가려고 했던 레스토랑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레스토랑이라 중간에 내린 셈이예요. 매칭된 요금은 25,000루피아이나 3만 루피아를 지불하면서 좋은 곳 추천해 줘서 고맙다는 뜻의 인사를 더불어 전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온스당 24,000루피아라고 한다. 큰거 두 마리를 골라 무게를 달아보니 7온스가 나오기에 빠당 소스로 요리를 부탁하고, 온스당 13,000루피아 가격인 생선 역시 두 마리를 고르니 6온스가 나오기에 그냥 구이로 해달라 주문을 한다. 해산물 요리와 함께 밥을 먹어야 하므로 접시당 4,000루피아 가격이라 하기에 2인분을 주문하고 더불어 9,000루피아짜리 캉쿵(Cha Kangkung) 채소 요리를 한 접시 추가로 주문한다. 마실거리로 맥주를 찾았으나 아쉽게도 팔지 않는다 하기에 그냥 후식 거리로 12,000루피아짜리 과일 빙수(Es Campur) 두 개를 주문해 푸짐한 저녁 식사를 즐긴다.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니 총액 315,700루피아(약 2만 5천원) 나왔더군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다시 그랩 차량을 불러  비치(Pantai Boom)로 이동한다. 저녁 식사 후에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비치를 구경하기 위함인데 비치 입구에서 1인당 5천 루피아의 입장료를 징수하더군요. 한화 약 400원에 불과한 입장료인지라 두 사람 입장료를 내고 붐 비치에 들어섰지만 이미 어둠이 내려 제대로 된 비치 구경을 하기엔 역부족이더군요.


붐 비치 초입부에 마련된 푸드 코트에 들어서니 이 곳 또한 너무나 한산하다. 이 시간대에는 여행객들은 물론이거니와 바유왕이 시민들도 거의 비치를 찾지 않는 모양이다. 영업을 곧 마치려는 듯한 가게들 주인과 직원들이 모여있기에 같이 어울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떠나기엔 뭐해서 집사람은 3천 루피아 가격의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나는 1만 루피아 가격의 코코넛을 하나 주문해 마신다.



오후 6 45분경  비치 입구에서 엘 로얄 호텔까지 그랩 차량을 호출하니 32,000루피아에 매칭이 된다. 비치 입구에서 10여분 기다려 도착하는 그랩 차량을 타고서 저녁 7 10분경에 호텔에 도착한 후 팁 포함 4만 루피아를 기사에게 지불하고 작별 인사를 한다.



붐 비치에 가서 제대로 비치를 느끼지 못하고 호텔로 돌아온 터라 집사람과 함께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수영장으로 가서 둘 만의 오붓한 밤 수영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