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브로모|카와이젠

[인도네시아] 제5편 - 기차를 타고 바뉴왕이에 도착해 차차란 비치 야경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8. 11:28

2018년 8월 7일 화요일,

인도네시아 브로모와 카와이젠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오늘은 프로볼링고 기차역에서 오전 11시 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바뉴왕이(Banyuwangi)로 이동하게 된다. 당초 스케쥴 상으로는 바뉴왕이에 도착하면 곧바로 페리를 타고 발리섬으로 들어가 스노클링 및 스쿠바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먼장안(Menjangan) 섬이 근처에 있는 바뉴웨당(Banyuwedang) 도시까지 가는 거였으나 며칠전 롬복섬의 대지진 여파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발리섬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한거다.


그러다 보니 오늘은 자바섬 동쪽 끝에 있는 바뉴왕이에서 하룻밤 숙박을 정해야 한다. 이른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호텔 예약 사이트들을 뒤져보다가 트래블로카닷컴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의 ILLIRA Hotel Banyuwangi를 예약하게 되었어요. 바뉴웨당에서의 2박 숙박을 취소한 터라 바뉴왕이에서 2박 숙박을 예약해야 하는데 둘째날에는 만실로 나와 예약이 불가한 것으로 나오기에 우선 오늘밤 숙박만 예약하게 된거다.


오전 9시경에 이 곳 브로모 파크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뷔페로 아침 식사를 즐긴 후 객실에서 여행 가방을 챙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전 10 15분경에 체크아웃을 한다. 프로볼링고 기차역까지 멀지는 않지만 걸어가기에는 무리인지라 개인차량 공유서비스인 고카(Go-Car)를 호출하니 12,000루피아(약 950원)에 매칭이 되네요.



고카 차량을 타고 오전 10시 반경에 프로볼링고 기차역에 도착해 역사내 무인 단말기에서 예약 번호를 입력하고서 기차 티켓을 출력한다. 오전 11시 4분에 출발하는 기차인지라 약간 시간 여유가 있다. 집사람은 그냥 역사 내 의자에 앉아 쉬고 있겠다 하기에 나 혼자서 기차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시민 공원과 그 옆의 마스지드를 구경하고 돌아온다. 오전 10시 50분경에 기차역으로 돌아오니 바뉴왕이로 가는 기차가 도착하더군요. 직원의 티켓 확인 과정을 거친 후 기차에 탑승해 특실 2호차 10A와 10B 좌석에 나란히 앉아 출발을 기다린다. 



오전 11시 4분경 우리 부부를 태운 기차는 프로볼링고를 떠나 바뉴왕이로 향한다. 탑승 승객들이 많지않아 객실은 한산한 편이다. 기차 이동 중에 직원이 판매하는 커피생수, 과자를 구입하고 26,000루피아를 지불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집사람과 여행 일정에 대해 논의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흘러 오후 3시 15분경에 이 기차의 종착역인 바뉴왕이 바루 기차역에 도착한다. 



프로볼링고를 출발한 지 약 4시간 15 걸려 바뉴왕이 바루 기차역에 도착했어요. 대부분의 외국인 여행자들은 발리섬으로 가기 위해 이 곳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페리 탑승장으로 이동하지만 우리 부부는 바뉴왕이 시내에 있는 호텔로 이동해야 한다. 기차역 입구에 택시는 보이지 않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기에 요금을 물어보니 호텔까지 25,000루피아를 달라고 한다. 그리고 집사람과 내가 각각 따로 탑승해야 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두 대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면 총 5만루피아가 드는 셈이다. 내가 5만 루피아면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게 낫겠다 하니 오토바이 한 대당 2만 루피아를 내는 걸로 해서 흥정이 이루어진다.



두 대의 오토바이 뒤에 나눠 타고서 10여분 이동해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이 되었네요. 체크인을 하면서 고층의 전망 좋은 방으로 요청하니 1019호실을 주던데 창 밖으로 발리섬이 보이고 확트여있어 좋다. 체크인 시에 리셉션 직원에게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내일 숙박까지 예약하려 했는데 만실로 나온다고 알려줬더니 내일부터 컨퍼런스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할 수 없이 내일 이 곳 바뉴왕이에서의 숙박은 다른 호텔로 예약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호텔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4시경 이른 저녁 식사를 하러 객실을 나선다. 잠시 호텔 수영장과 내일 아침 조식 뷔페 식사를 할 레스토랑 위치를 살펴본 후 천천히 걸어 스웨덴 출신 주인장이 운영하는 Swed's Diner 레스토랑에 도착한다. 구글 지도 상에서 이용자들의 평가 점수가 제법 높은 레스토랑인데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로 가까이에 위치해 있기에 찾아오게 된거다.



Swed's Diner 레스토랑에서 하와이안 피자와 스테이크를 각각 하나씩 주문해 커피와 빈탕 맥주와 함께 늦은 점심이자 이른 저녁 식사를 즐긴다. 음식들이 모두 맛있네요. 마실거리 포함 총 식사비는 20만 루피아(약 16,000원) 밖에 안나왔어요. 레스토랑을 나서려다가 다른 테이블에 놓여있는 빈탕 맥주 스페셜 안내문을 보니 빈탕 맥주 작은거 4병 주문시 치킨윙을 무료로 제공하며 가격은 99K(99,000) 루피아(한화 약 8천원)로 나와있다. 아쉽게도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만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이네요. 지금이 오후 5시인지라 잠시 주변을 구경하고 난 뒤에 다시 이 곳에 들러 맥주를 마시기로 한다.



오후 5시경 레스토랑을 나서서 근처에 있는 차차란(Cacaran) 비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바다 건너편에 발리섬이 바라보이는 자그마한 차차란 비치가 나오네요. 흐린 날씨 탓인지 그리 깨끗해 보이지가 않고 파도 역시 조금 센 편이다. 잠시 비치와 더불어 정면으로 바라 보이는 발리섬을 구경하다 보니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겨우 오후 6시 밖에 안되었는데...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에 다시 Swed's Diner에 들러 빈탕 맥주 스페셜 세트를 주문한다. 이미 오후 6시가 넘었기에 주문이 가능하다 하더군요. 둘이서 무료로 제공하는 여덟 조각의 치킨윙을 안주 삼아 네 병의 빈탕 병맥주를 비운 다음 10 루피아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6 45분경 레스토랑 입구에 과일을 파는 트럭이 있어 상인이 주는 맛보기 귤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이 분의 아들이 한국의 인천에서 3년째 일하고 있다 하더군요. 우리 부부의 관심사는 이 곳 바뉴왕이에서 유명한 속이 빨간 레드 두리안을 사먹고 싶은지라 이 상인에게 물어보니 9월~12월이 시즌이라 지금은 구하기 어려울거라 한다. 과일 파는 분이다 보니 틀림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이번 여행에서 레드 두리안에 대한 기대는 저버리기로 한다.


과일 트럭에서 1만 루피아(약 800원)를 주고  1키로를 사서 저녁 7 5분경에 호텔에 도착한다.



저녁 7 20분경 집사람은 객실에서 쉬고 있겠다 하기에 혼자서 호텔 3층에 마련된 수영장으로 내려가 밤 수영을 즐긴다. 저녁 8시에 수영장을 클로즈 하기에 객실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내일 숙박을 예약 시도한다. 


아고다 닷컴 호텔 예약 사이트들 뒤져보니 바뉴왕이 시내에 있는 El Royal Hotel & Resort의 고객 이용 후기가 좋은 편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딜럭스 룸이 조식 포함해 511,301 루피아에 불과하더군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아고다 닷컴 사이트에 적립되어 있는 약 20 루피아의 포인트까지 사용해 309,502 루피아(한화 약 2만 4천원)만 카드 결제하고서 내일 숙박 호텔을 예약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