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브로모|카와이젠

[인도네시아] 제4편 - 베모를 타고 프로볼링고로 이동해 브로모 파크 호텔에 여장을 풀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8. 00:06

2018년 8월 6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브로모와 카와이젠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이른 새벽에 킹콩 힐에서 일출과 더불어 브로모 화산과 주변의 멋진 풍광을 구경한 뒤에 숙소로 돌아와 캔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전 11시 반경에 체크 아웃을 한다. 오늘은 이 곳 쩨모로 라왕 마을을 떠나 프로볼링고로 돌아가서 1박을 하게 될 예정이다.


오전 11 45분경 숙소 근처에서 대기 중인 베모에 올라타 자리를 잡고 출발을 기다린다. 이 곳에서 운영되는 베모의 경우 보통 12명의 승객 탑승 기준으로 해서 1인당 3만 루피아 요금을 받는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부부를 포함해서 8명이 베모에 탑승해 있는 상황이다 보니 언제 출발을 할지 모르는 상황인 셈이다. 일부 외국인들이 1인당 3만 5천 루피아씩 줄테니 지금 출발하자고 해도 운전사는 전혀 반응이 없다. 승객들끼리 계속 기다릴건지 아니면 요금을 더 내고 지금 출발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국 1인당 45,000루피아씩 내기로 하고 정각 12 우리 부부를 태운 베모는 프로볼링고를 향해 출발하게 되었어요.




약 1시간 정도 베모를 타고 이동해 오후 1시경 프로볼링고 버스터미널 맞은 편 도로 가에 도착한다. 이 곳이 베모의 종착지라 모든 승객들이 하차해 베모 지붕에 올려놓았던 각자의 짐들을 챙겨 받는다. 때마침 베모가 도착하길 기다렸다는 듯이 낡은 앙콧이 한 대 다가오더니 시내로 이동할 손님들은 타라고 한다. 차비는 1인당 5천 루피아(약 400원)이다. 우리 부부는 미리 예약해 놓은 브로모 파크(Bromo Park) 호텔까지 가게 될거고, 나머지 외국인들은 프로볼링고 기차역으로 갈 거라 하니 기차역 근처에 호텔이 있으니 모두 같이 타면 된다고 한다. 앙콧 실내가 좁은 걸 알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조수석 자리에 나란히 앉아 천가방과 작은 백팩을 무릎에 올려놓는다. 다른 외국인들의 큰 여행 가방들은 할아버지 운전사가 앙콧 지붕에다 올려놓은 다음 대충 밧줄로 묶은 다음 출발을 한다.



앙콧은 느릿 느릿 이동하다 결국 프로볼링고 기차역 근처에 다다를 즈음 밧줄이 풀어져 여행객들의 가방이 도로에 굴러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일부 외국인 승객들은 가방 속에 든 귀중품이 파손되면 어쩔거냐 하면서 할아버지에게 항의를 하지만 영어로 의사 소통이 잘 안되는지라 포기하더군요. 우리 부부는 앙콧 지붕에 올린 짐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가 없어 그저 무심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프로볼링고 기차 앞에 도착해 우리 부부를 제외하고 모두 내리더군요.  외국인 여성은 잔돈이 부족한지 할아버지 운전사에게 차비를 4 루피아만 내고서 재차 가방 내 귀중품 파손에 대한 항의를 하니 할아버지는 그냥 4천 루피아만 챙기더군요. 외국인들이 모두 내리자 우리 부부는 비좁은 조수석에서 뒷편으로 옮겨타고서 호텔로 이동한다. 오후 1 40분경 호텔 근처에 도착해 앙콧에서 내린 후 할아버지에게 고맙다 인사를 하며 차비를 지불한다.



프로볼링고에 있는 브로모 파크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뒤 배정받은 509 객실에 들어서서 휴식을 취한다. 조식 포함해 숙박비가 그리 비싸지 않은 데다가 객실과 화장실도 모두 깨끗하고 좋네요.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아고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내일부터 2박 숙박을 취소한다. 발리섬 북쪽에 있는 바뉴웨당에 예약해 놓은 숙소인데 엊그제 인근 롬복(Lombok) 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300명 이상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발리섬도 피해 규모는 작은 편이나 지진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발리섬 북쪽 지역에 쓰나미 예보는 없다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먼장안에서의 스노클링을 포기하기로 하고 더불어 호텔 예약도 취소하게 된거다.



바뉴웨당에서의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나니 당장 내일부터 2박 숙박을 어디서 하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고민이 되네요. 저녁 식사부터 해결하고 나서 대책을 세우기로 하고는 오후 5시경 호텔을 나선다. 호텔에서 20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한 Sari Kuring 레스토랑에 찾아가 분위기 있는 연못가 테이블에 자리잡은 후 생선구이갈비탕새우튀김 등으로 저녁 식사를 즐긴다. 식사비는 153,000루피아(약 12,000원)가 나왔네요. 저녁 식사 후 오후 6시경에 일찌감치 호텔에 돌아와 프로볼링고에서의 하룻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