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Switzerland)

[스위스] 제7편 - 융프라우 3일 VIP 패스를 구입한 다음 휘르스트와 바흐알프제에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10. 5. 13:04

2017년 7월 11일 화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16일차(스위스 4일차)입니다.


오전 9시 반경에 호스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러 1층 로비로 내려간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잠시 호스텔 입구로 나가보니 정면으로 기가막힌 설경이 눈에 들어온다. 앞선 3일간의 스위스 여행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스위스의 새로운 모습을 오늘부터 보게 될거라는 기대감이 절로 솟아난다.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스위스이지만 이렇게 호스텔 숙박 요금에 간소하나마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한결 부담이 덜하다. 나중에 점심 식사가 어떻게 해결될지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라 빵과 시리얼 그리고 우유에 불과한 아침이지만 배불리 먹는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가벼운 차림으로 시내 중심 거리를 따라 걸어 인터라켄 동역으로 향한다. 인터라켄 근교의 마을로 이동해 멋진 풍경을 구경하려면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서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융프라우 VIP 3일권 패스를 구입해 오늘부터 인터라켄 근교로 구경을 다닐 생각이다. 



인터라켄 동역의 매표소에 마련된 단말기에서 번호표를 뽑고 잠시 기다렸다가 융프라우 3일 VIP 패스를 3매 구입한다. 딸내미는 국제학생증을 챙겨왔기 때문에 청소년 한 명(1인 185 스위스프랑)에다 성인 두 명(1인 210 스위스프랑)으로 해서 모두 605 스위스프랑을 한국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한화로 거의 72~3만원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한국에서 여행 출발 전에 동신항운 홈페이지에서 할인 바우처를 신청해 챙겨 놓았다가 갖고 온 덕분에 할인을 받아 이 정도의 가격으로나마 구입하게 된거다. 이 할인 바우처는 1인당 1매 사용 가능하다.

 


융프라우 VIP 3일 패스에는 3일간 일부 구간을 제외한 교통편(기차, 케이블카, 푸니쿨라 등) 무제한 이용,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까지 왕복 산악기차 티켓과 좌석 예약권, 융프라우요흐의 기념품 가게에서 6 스위스프랑 어치 할인을 받거나 아니면 컵라면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티켓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스노우펀(Snow Fun), 산악자전거, 마운틴카트를 비롯한 다양한 액티비티의 할인 리스트가 담긴 티켓도 하나 제공되는데, 우리 가족은 동신항운에서 받은 할인 바우처를 제시하고서 VIP 패스를 구입한 터라 빅토리녹스(Victorinox) 손톱 관리용품 세트(손톱깎기와 손톱 다듬는 도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항목까지도 이 티켓에 명시되어 있더군요. 동신항운 할인 바우처에 손톱 관리용품 세트는 융프라우요흐에 있는 빅토리녹스 기념품 가게에서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1인당 명함 크기의 티켓 다섯 장씩 제공되는데 하나라도 분실하게 되면 재발행 되지 않으므로 3일 동안 소중히 간직해야만 할 것 같다. 

     



인터라켄 동역에는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융프라우 요흐의 실시간 영상과 기상 상황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있다. 지금 보여주는 영상을 보니 융프라우요흐의 날씨 상황이 아주 좋아보인다. 3일 내내 좋은 날씨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젯밤에 동신항운에서 제공한 할인 바우처에 붙어있는 지도를 살펴보고 3일간의 일정을 간략히 짜놓은 게 있다. 오늘은 휘르스트(First)를 다녀오는 일정으로 잡고, 내일은 멘리헨 구경 후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가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왕복 산악열차를 예약하는 걸로 하고, 마지막 날에는 융프라우 요흐를 다녀오는 걸로 잡았다. 3일간의 일정 중에 여유가 생기는 날에는 뮤렌과 인터라켄에서 가까운 쉬니케 플라테와 하더 쿨름(Harder Kulm)을 추가로 둘러보는 걸로 해서 지도 상의 모든 코스를 둘러보는 걸로 야심차게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거금을 들여 융프라우 VIP 3일 패스를 구입했기에 오늘부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열차 시간표를 보니 오전 10시 35분에 그린델발트로 가는 기차가 있기에 올라탄다. 기차를 탑승할 때에는 기차표 검사를 하지 않으나 이동 중에 승무원이 티켓 검사를 하기 때문에 기차 티켓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가족들이 흩어지더라도 인터라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차 티켓은 각자 챙기도록 했으며, 나머지 티켓들은 모두 내가 책임지고서 보관하기로 한다.

 



인터라켄 동역을 출발해 기차 창 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그린델발트 역에 도착한다. 약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휘르스트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그린델발트 마을을 잠시 구경한 다음 쿱(Coop) 마트에서 맥주와 스낵 종류를 몇 개 구입힌다. 휘르스트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먹고 마실거리가 필요하다 생각한거다. 호스텔을 나서기 전에 계란을 삶아 소금과 함께 챙겨온 것도 고스란히 내 백팩 속에 들어있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휘르스트로 향한다. 30분 정도 이동하는 동안에 주변 절경과 더불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들과 마운틴 카트를 즐기는 관광객들을 구경한다. 휘르스트에 도착할 즈음에는 그린델발트 마을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면서 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던 높은 바위산들이 바로 눈 앞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케이블카를 타고서 휘르스트에 도착하자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니 몰려들고 있다. 그린델발트에 비해 기온이 많이 떨어져 쌀쌀한 느낌이 들기에 고도를 살펴보니 2,168미터라 표시되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 곳 휘르스트에 도착하는 게 오늘 여행 일정의 전부가 아니라 두 개의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바흐알프제(Bachalpsee)까지 다녀오는게 오늘의 목표인거다. 이 곳 휘르스트에는 휘르스트 클리프 워크(First Cliff Walk)라 해서 절벽 옆으로 다리를 만들어 이를 걷는 어트랙션이 마련되어 있으나 바흐알프제까지 먼저 다녀와서 이를 즐기기로 하고 트레킹을 출발한다.



오늘은 첫날이기 때문에 무리해서는 안될 거라 생각하고 트레킹 중간 중간에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바흐알프제까지 트레킹을 하는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네요. 조용한 산책로 주변의 풍경을 지켜보기도 하고, 맞은 편에 보이는 높은 산의 설경이 안개에 덮여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모습도 지켜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바흐알프제에 도착했어요. 휘르스트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부터 약 1시간 정도 걸린거 같다. 



바흐알프제에 있는 두 개의 크고 작은 호수를 구경하기에 앞서 점심 식사도 하고 잠시 지친 몸을 쉬기로 한다. 작은 호수 옆에 마련된 의자에 걸터앉아 미리 챙겨간 맥주랑 음료수를 나눠 마시고, 삶은 계란, 납작복숭아 그리고 초코바로 점심을 대신하며 시간을 보낸다.



점심 식사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작은 호수와 바로 위에 있는 큰 호수를 천천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큰 호수의 안쪽까지 걸어가며 구경을 하려 했으나 날씨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인 데다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되돌아가는 분위기라서 우리 가족도 도중에 되돌아 나가 하산을 시작한다. 바흐알프제에서 휴식 시간을 포함해 약 4~50분 정도 시간을 보낸거 같다.




바흐알프제에서 클리프 워크(Cliff Walk)가 있는 곳까지 하산하는 데 약 40분 정도 걸린거 같다. 도중에 가랑비가 내리는 탓에 집사람과 딸내미는 미리 챙겨간 우산을 펼쳐들고 나란히 걷기도 했구요. 나는 우산을 챙겨가지 않아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짧은 시간 뒤에 가랑비가 그치고 날이 개어 큰 불편은 없었네요. 


  절벽 옆으로 철제 다리를 만들어 놓아 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한 느낌을 주는 클리프 워크를 걸으며 스릴을 즐긴다. 클리프 워크의 끝에는 철제 다리가 길게 돌출되어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곳에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더욱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더군요. 기념 사진도 찍고 맞은 편에 보이는 설산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4시경에 케이블카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