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Switzerland)

[스위스] 제2편 -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서 있는 이름난 재즈 도시 몽뜨뢰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9. 27. 12:49

2017년 7월 9일 일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14일차(스위스 2일차)입니다.


어제 프랑스 파리를 떠나 스위스 로잔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스위스 여행이 시작된다. 물가가 비싼 나라인 만큼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데다가 스위스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유로화가 아닌 스위스 프랑을 사용해야 한다. 가족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스위스 프랑을 약간 준비해 왔지만 현금이 모자랄 가능성에 대비해 소액 지출이 필요한 곳에 현금을 사용하고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가급적 신용카드를 쓸 예정이다.



오전 11시경에 호텔을 나서서 로잔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걸 힘들어 하고 출발 준비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의 여행 시작은 대체적으로 늦은 편이다. 오늘은 재즈(Jazz) 본고장으로 알려진 몽뜨뢰(Montreux)를 다녀올 예정인데 아침 식사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아 기차역 근처에 있는 아시안 레스토랑을 기웃거려 보지만 아직 영업 시작 전이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그리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기에 몽뜨뢰에 가서 아침겸 점심 식사를 하는 걸로 하고서 로잔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표 발권을 시도한다. 



오늘 우리 가족은 재즈 본고장이자 유명한 재즈 연주자였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동상이 서 있는 몽뜨뢰(Montreux), 네슬레 본사가 있고 찰리 채플린이 살았던 브베(Vevey), 그리고 와이너리가 있고 포도밭이 길게 펼쳐진 세브르 빌리지(Chexbres-Village)를 둘러보려고 한다. 키오스크(무인 기차표 발권기) 전면에 부착된 존(Zone) 구분 지도를 보면서 이들 도시나 마을이 속한 존들을 살펴본 다음 이들 존들이 모두 포함된 티켓 종류를 확인하니 다행히도 7개의 존(11, 12, 19, 64, 70, 71, 73) 내에서 2등석 기차를 맘대로 탈 수 있는 1일 패스(모빌리스 카드)가 보인다. 요금은 1인당 26 스위스프랑이기에 3명분 총액 78 스위스프랑을 한국의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키오스크에서 2등석 1일 패스를 구입한 후 8번 플랫폼에서 오전 11시 50분에 몽뜨뢰로 가는 기차에 탑승한다. 기차는 오른쪽 창 밖으로 레만호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약 20분 달려 몽뜨뢰에 도착한다.  



재즈의 본고장이다 보니 곳곳에 재즈 페스티발이 열리는 몽뜨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자주 눈에 띈다. 몽뜨뢰 역에서 레만호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다 Coop 마트에 들러 맥주와 과일 그리고 과자류를 구입한다.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게되면 점심 식사를 할 생각이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군것질 거리라도 좀 챙겨 가려고 하는 거다.



레만호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시옹성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구경하다 작지만 조형물들로 예쁘게 조성된 공원이 있기에 바위 위에 걸터앉아 빵과 음료수 그리고 맥주로 허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한다. 재즈의 도시답게 이 곳 공원에서도 재즈 음악 소리가 들린다. 곳곳에서 라이브로 하는 재즈 연주를 들을 수도 있고, 스피커를 통해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도 들을 수가 있다.



간단히 허기를 면한 다음 계속 레만 호숫가 도로를 따라 주변을 구경하며 이동한다.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파는 자그마한 가게들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벼룩시장 같은 장터도 구경을 한다. 광장이 있는 호숫가에 도착하니 유명 재즈 연주자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서 있다. 이 곳 몽뜨뢰에 왔으면 이 동상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프레디 머큐리 동상이 서 있는 곳에서 레만호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시옹(Chillon) 성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보통 이 곳에서 시옹성이 있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가서 구경하고 오는데 아까 로잔 기차역에서 구입한 모빌리스 카드 적용이 안되는 구간이다. 즉 별도로 요금을 내야 한다는 거다. 시옹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던데 우리 가족은 시옹성에 들어가 구경할 생각이 없기에 멀리서 시옹성이 바라 보이는 곳까지만 걸어가 보려고 한다.



나 혼자라도 시옹성까지 걸어서 구경삼아 다녀오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생각해서 시옹성이 멀리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가족이 모여앉아 쉬면서 레만호 주변 풍경을 즐긴다. 조용하기도 하거니와 주변 풍경이 좋아 절로 맘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이번 여행 일정 동안에 주로 박물관과 미술관 등 인위적인 건물 중심으로 구경을 해왔는데 이 곳 스위스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이 곳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다음 일정을 생각해서 천천히 되돌아 몽뜨뢰 기차역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다음 목적지로 찰리 채플린이 살았고 네슬레 본사가 있는 도시 브베(Vevey)로 가려고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