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France)

[프랑스] 제6편 - 트램과 RER을 타고 파리 근교로 나가 베르사유 궁전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9. 22. 17:01

2017년 7월 6일 목요일,

유렵 4개국 가족여행 11일차(프랑스 5일차)입니다.

 

어제 저녁에 과일 가게에서 구입한 체리를 아침 식사 대용으로 나눠먹은 다음 오전 8시 15분경 호텔을 나선다. 오늘은 파리 뮤지엄 패스 4일권의 마지막 날이라 이 패스 이용이 가능한 파리 근교의 베르사유(Versailles) 궁전을 구경하고 파리로 돌아올 예정이다.


교통편을 조회해 본 결과 이 곳 호텔에서 베르사유 궁전이 있는 곳으로 다녀오려면 메트로나 버스 보다는 트램(Tram, 전차)과 RER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결론을 내리고서, 오전 8시 반경에 트램 3a를 탑승한다.  



종점인 가리글리아노(Garigliano) 역에서 하차해 RER 탑승장으로 이동한 다음 약 15분 정도 기다려 9시 5분에 도착하는 베르사유행 RER-C 탑승한다. 일주일간 유효한 나비고 교통카드로 이 모든 교통편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베르사유 궁전을 구경하러 가는 여행객들로 RER은 붐비는 편이나 운좋게도 빈 좌석을 확보하게 되었네요. 



RER에서 내려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도보 이동하면 베르사유 궁전이 눈앞에 등장한다. 입구에서 부터 넓은 광장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는 곳이다. 9시 반경에 베르사유 궁전 입구에 도착해 보안 검사와 더불어 파리 뮤지엄 패스를 보여주고 1시간 정도 궁전 내부를 먼저 구경한다.

 





프랑스의 역사 공부를 하고서 베르사유 궁전을 둘러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 가족에게는 그저 여행 방문지의 하나로만 여기다 보니 루이 14세, 마리 앙투와네뜨, 베르사유 조약 등 몇가지 키워드 이외에는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이다. 따로 가이드 없이 궁전 내부에 있는 많은 미술 작품과 조각품들을 구경하다 보니 마치 파리 시내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뭏든 1시간 정도 베르사유 궁전 내부를 둘러본 다음 오전 10시 반경에 궁전 건물 뒷편으로 넓고 길게 펼쳐진 정원으로 나간다. 멀리 호수가 보이는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베르사유 궁전 전경도 구경하고 좌우로 멋지게 조성을 해놓은 예쁜 수목 정원도 구경한다.



호수가 있는 곳에서 우측편으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 오전 11시 50분경에 그랑 트리아농(Grand Trianon)에 도착한다. 이 곳은 루이 14세때 그의 애인인 메트농 부인을 위해 지어진 별궁으로 나와 있네요.


시간이 촉박한 여행자들은 베르사유 궁전만 구경하고서 떠나는 편인지 이 곳 그랑 트리아농 궁전 주변은 한산한 편이다. 낮 12시부터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나와있어 입구에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12시 정각에 입장해 구경을 시작한다. 



그랑 트리아농 궁전을 구경하고 나서 연결된 정원을 따라 걷다보니 쁘띠 트리아농(Petit Trianon)이라 이름이 붙은 자그마한 건물이 나온다. 이 궁전은 루이 15세때 지은 별궁으로 왕비나 왕의 애첩이 주로 사용하던 곳이라 한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인지라 오후 1시경에 입장해 20분 남짓 내부를 구경하고 나와 지도를 펼쳐보면서 마지막 볼거리인 마리 앙투와네뜨 마을로 향한다. 



마리 앙투와네뜨 마을은 베르사유 궁전 지역 내부에 위치한 작은 시골풍의 마을로서 18세기 귀족들 사이에서 시골 생활 체험이 유행했는데, 당시 왕비였던 마리 앙투와네뜨 또한 이러한 유행에 심취되어 1783년에 이 마을을 베르사유 궁전 내에 조성한 것이라 한다.



베르사유 궁전, 그랑 트리아농 별궁, 쁘띠 트리아농 별궁 그리고 마리 앙투와네뜨 마을을 모두 구경하고 나니 오후 2시 반을 지나고 있네요. 오전 9시반에 베르사유 궁전 내부 구경을 시작했으니 5시간이나 걸린거다. 다시 베르사유 궁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지치기도 하거니와 다리도 아프기에 중간 중간 벤치에서 쉬어가며 베르사유 궁전에 되돌아 와서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출구로 나선다.



오후 3시 반경 RER 베르사유 궁전역 맞은 편에 있는 맥도날드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한 후 기력을 회복할 때까지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패스트 푸드점 실내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오후 4시 반경 RER-C를 타고 파리로 향한다.



오후 4시 50분경 가리글리아노 역에 하차한 후 트램으로 갈아타고서 오를레앙 역에서 하차한다. 자그마한 가게에 들러 에비앙 생수와 음료수 등을 구입하고서 오후 5시 반경에 호텔에 도착해 모두들 지친 몸을 객실 침대에 던진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서 서둘러 샤워를 한 후 한숨 늘어지게 잠을 청한다.



저녁 9시경에 허기를 느껴 잠에서 깬다. 집사람과 딸내미는 배도 안고프고 피곤해서 그냥 계속 자겠다고 하기에 혼자서 조용히 호텔을 나선다. 아시안 레스토랑이 있는 작은 광장으로 걸어가 7유로 쌀국수 한 그릇과 2.5유로 칭타오 맥주 한병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밤 10시경에 호텔에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