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플로레스섬|숨바섬

[인도네시아] 제17편(마지막편) - 플로레스섬과 숨바섬 여행을 마치고 반둥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9. 18. 13:38

2018년 5월 11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과 숨바섬 가족여행 11일차이자 정말로 마지막날입니다.


예정에도 없던 발리섬에서 1박을 하고서 여행 마지막날 아침을 맞이한다. 오전 8시 45분경에 호텔 1층 레스토랑에 가서 조식 뷔페로 아침 식사를 하는데 가격 저렴한 공항 근처의 호텔 치고는 아침 식사가 훌륭한 편이다. 오늘은 별도의 스케쥴이 없기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며 느긋하게 식사도 하고 이번 여행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얘기 나눈다.



오전 9시 45분경에 객실에 올라와 남아있는 현금을 뒤져보니 겨우 92,000 루피아가 남아있더군요. 한화 약 7천원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오늘 반둥에 돌아갈 때 까지는 이 돈으로 연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물론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여행 출발할 때에 넉넉히 챙겨나온 현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걸 보니 정말로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오전 11시 반경 호텔 리셉션에서 체크 아웃을 마친 후 가방 두 개를 컨시어지에 맡긴다. 구글 지도를 보며 호텔과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비치에 가서 산책이나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타러 갈 예정이다. 약 20분 남짓 지름길로 해서 비치에 도착하니 날씨도 화창하니 좋다. 비치에서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 모습도 구경하고, 덴파사르 공항이 바라 보이는 방파제까지 걸어가 공항 전경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현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현금 지출이 필요한 곳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알뜰함을 유지하면서...ㅎㅎ   

 


오후 1시 반경에 호텔에 돌아와 컨시어지에 맡겨 놓았던 가방들을 찾아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을 타고서 덴파사르 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라이언 에어 항공사 체크인 부스에서 여권을 내밀고서 티켓팅을 했는데 다행히 집사람 영문 이름 상의 철자 오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없더군요. 앞으로 티켓 예약시에 마지막 컨펌 단계에서 두 사람의 영문 이름 오탈자에 대해서는 확인 및 재확인 과정을 거치며 꼼꼼히 챙겨봐야 겠다.



보안 검사를 받고 출발 게이트로 향하다가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라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로 간다. 두 사람 모두 배가 많이 고픈 상황인지라 허겁 지겁 배를 채우며 쉬고 있다가 보딩 시작 시각인 오후 3시 10분경에 라운지를 나서서 천천히 걸어 5-6번 출발 게이트를 찾아갔는데 너무 한산하니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 근처에 있는 안내 스크린을 찾아 반둥으로 가는 라이언 에어 항공편을 살펴보니 언제 바뀌었는지 1-C 게이트로 나와 있더군요. 때마침 반둥행 라이언 에어의 보딩 파이널 콜 안내 방송이 나오기에 집사람과 허겁 지겁 속보로 걸어 출발 게이트로 이동해 오후 3시 25분경 거의 맨 마지막으로 보딩을 마친다



우리 부부를 거의 마지막으로 태운 라이언 에어 항공편은 오후 3시 40분경 정시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둥 공항의 이착륙 스케쥴링의 문제로 인해 반둥 상공을 몇 바퀴 돌며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30분 정도 더 늦은 오후 4시 50분경에 무사히 도착한다. 같은 인도네시아이지만 발리보다 반둥이 1시간 늦은 시차를 가지고 있다.



오후 5시 20분경 반둥 사스트라네가라 공항의 국내선 도착 게이트를 나서자 마자 우측에 마련되어 있는 그랩(Grab) 차량 호출 부스에 들러 차량을 호출을 요청한다. 이 곳 그랩 부스에서는 Primkopau 택시 회사와 조합을 결성해 그랩 차량 가격으로 택시를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호객꾼들과 가격 흥정을 하더라도10만 루피아(약 8천원)에 택시를 이용할 수가 있었으나 이 그랩 부스를 이용함으로써 거의 절반 가격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가 있는 거다.


오늘은 47,000루피아(공항 주차료 5천루피아 별도)에 택시 기사와 매칭이 되어 아파트로 이동하는 데 토요일 오후이다 보니 공항을 벗어나는 데에도 30분이나 걸릴 정도로 평소보다 정체가 더 심한 편이다. 결국 1시간 조금 넘게 걸려 아파트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고, 우리 부부를 위해 고생하신 택시 기사에게 7만 루피아를 드린다. 공항 주차료 5천 루피아는 이미 공항에서 택시 기사에게 드린터라 순수하게 팁으로만 23,000 루피아를 드린 셈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과 숨바섬 여행은 그 동안 TV 속에서나 지켜볼 수 있었던 인도네시아 전통 마을 모습과 현지 거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거 같아 뿌듯하다. 무엇보다 두사람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시간 여유가 된다면 인도네시아 다른 섬들로의 테마 여행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