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팡안다란(Pangandaran)

[인도네시아] 제5편(마지막편) - 팡안다란을 출발해 버스와 기차를 타고 반둥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9. 10. 00:47

2018년 7월 28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팡안다란 가족여행 4일차이자 마지막날입니다.


집사람이 이 곳 팡안다란에 와서 일출 구경을 못한 터라 오늘은 이른 아침에 집사람을 깨워 함께 동쪽 비치로 가서 일출 구경을 한 후 객실에 돌아와 부족한 잠을  청한다. 오전 10시까지 아침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에 9시 반경에 부랴 부랴 호텔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한다. 오늘은 3박 4일간의 인도네시아 팡안다란 가족 여행을 마치고 로컬 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반둥까지 돌아가는 일정을 보내게 된다.



오전 11시 반경에 호텔 체크 아웃을 하는데 주인장이 쿠키 비슷한 자그마한 빵을 선물로 준다. 저렴한 객실 요금으로 무료 조식 포함해서 3박을 편안하게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이렇게 선물까지 챙겨주는 터라 자그마한 감동을 받았네요. 



처음 팡안다란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젝(오토바이 택시)을 타고 호텔까지 도착했지만 지금은 호텔 입구에 오젝은 보이지 않고 자전거 인력거인 베짝이 있다. 반자르(Banjar)로 가는 시외버스를 탈거라 터미널까지 요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5만 루피아(약 4,000원)을 달라고 한다. 요금 흥정을 하지 않고 그냥 드리기로 하고서는 좁은 베짝에 두 사람이 올라탄다. 여행 가방은 두 사람의 무릎 위에다 올려 놓을 수 밖에 없다. 항상 베짝을 탈 때 마다 오르막 길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도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평지가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베짝 운전사가 나이드신 분이 아니라 건장한 젊은 분이라서 맘이 억수로 편하더군요. 약 15분 정도 걸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마침 반자르(Banjar)를 지나 타식말라야(Tasikmalaya)까지 가는 로컬 버스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오전 11시 50분경에 시외버스에 탑승하니 이내 버스가 출발한다. 버스 요금은 1인당 3만 루피아이며, 팡안다란에서 반자르까지는 넉넉히 2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한다. 



팡안다란을 출발한 지 1시간 45분 정도 지난 오후 1시 35분경에 반자르에 도착한다. 이 버스가 반자르를 지나 타식말라야까지 가기 때문에 반자르 기차역 앞을 지나지 않는다고 하기에 차장에게 얘기해서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내린다. 그래도 반자르역까지 가방을 들고 걸어 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인지라 오젝(오토바이 택시)을 나눠 타기로 한다. 1대에 2만 루피아를 달라고 하기에 여기서 가까우니 1대에 15,000루피아에 요금 흥정을 한다. 오토바이 두 대에 나눠타고 반자르역에 도착해 오후 1 45분이 지나고 있기에 일단 무인 단말기(Kiosk)에다 예약 번호를 입력한 다음 기차표를 출력한다.



오후 3 20 출발 기차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이다.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할 거 같아 구글 지도를 보면서 기차역 근처 레스토랑을 찾아가나 대부분 규모가 아주 자그마한 로컬 식당들 뿐이다.   없이 치킨 요리만 전문으로 하는 자그마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매콤한 치킨 요리 두 개랑 밥 그리고 마실거리로 쉐이크 3개를 주문한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내가 갈증 해소 차원에서 쉐이크 하나를 먹어버린 터라 추가로 하나를 더 주문한 거다. 치킨 요리의 매콤한 정도를 레벨 1부터 15까지 중에서 고르라 하기에 이 나라에서 가장 매운 음식도 별거 아니다 싶어 내 요리는 레벨 15로 선택했는데 정말 맵기는 맵더군요. 한국에서 온 남자가 최고 레벨의 매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여주인과 직원이 지켜보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던데 괜찮다고 하면서 그릇을 말끔하게 비우는 왕성함을 보여주니 놀래더군요. 나중에 속이 좀 쓰리긴 했지만 먹을 만 했답니다. ㅎㅎ 식사비로 음료수 포함해 총액 55,000루피아(약 4,400원)가 나왔네요.



늦은 점심 식사 후에 반자르 기차역으로 가서 잠시 플랫폼에서 기다리니 기차가 도착하네요. 반둥까지 이동하는 동안에 해는 지고 어둠이 내린다. 밤 7 10분경에 반둥 기차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서 아파트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3 4일간의 팡안다란 여행을 모두 마무리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