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팡안다란(Pangandaran)

[인도네시아] 제3편 - 그린 캐년에서 물놀이를 하고 바투카라스 비치에서 서핑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9. 6. 10:01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인도네시아 팡안다란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스쿠터를 타고 바투 히우 비치가 있는 해안 공원을 구경한 다음 그린 캐년(Green Canyon)으로 이동한다. 팡안다란에서 서쪽으로 해안 도로를 따라 30분 이상을 달려온 터라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서쪽으로 20여분 더 이동해 팡안다란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는 그린 캐년을 구경하기로 한거다. 구명 조끼를 입은 상태로 사람들이 앞뒤로 엉겨붙어 계곡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바디 래프팅(Body Rafting)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나 비포장에다 길이 험난해 접근성이 떨어진다기에 일단 오늘은 그린 캐년에 가 보는 걸로 선택한 거다.



그린 캐년에 무사히 도착해 매표소 입구에서 요금표를 보니 보트 한대를 빌려타고 협곡 구경만 하면 20 루피아(약 16,000)이고 거기에다 30 수영까지 하게되면 30만 루피아(약 24,000원)이다. 요금표를 지켜보며 고민하는 우리 부부에게 한 직원이 다가오더니 요금에 대해 다시 설명을 해주고는 다른 팀과 조인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다. 당연히 강을 거슬러 가는 보트를 우리 부부만 별도로 빌리는 것 보다 다른 팀들과 함께 이용하고 비용을 줄이면 더 좋은지라 그러고 싶다고 하니 어딘가 연락을 취하더니 조금만 기다리라 한다. 약 10분 뒤에 네덜란드에서 여행을 온 3 가족이 합류하는 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우리 부부랑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가족이더군요. 직원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더니 어린 아이가 한 명 있는 네덜란드 가족에게는 17만 루피아, 우리 부부에게는 13만 루피아(약 1만원)를 내라고 한다. 30분간 협곡에서의 수영이 포함된 보트 투어 요금이 30만 루피아인데 이를 직원이 적절히 나눈 금액이다. 


직원에게 13만 루피아를 지불한 뒤 집사람과 네덜란드인 가족은 화장실에 가서 수영복 차림으로 갈아입는다. 나는 이미 수영복 팬츠를 입고 스쿠터를 몰고 다닌터라 티셔츠만 벗으면 언제든 물놀이가 가능한 상황이라 보트 선착장 근처에서 기다린다. 잠시 후 일행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서 약 15분 정도 천천히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강 폭이 점차 줄어드는 듯 하더니 더 이상 보트로 이동이 불가능한 곳에 도착한다. 보트에서 내려 약간 미끄러운 바위 위를 올라서니 협곡 사이에 잔잔한 호수같은 곳이 나타난다. 안전을 고려해 구명 조끼를 입고서 수영을 하며 가이드가 유도하는 데로 안쪽 깊은 곳까지 이동한다. 물은 약간 차가운 편이지만 잔잔히 흐르는 물살을 거슬러 허우적 거리다 보면 추위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안쪽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올라서서 우산 바위를 비롯한 주변 절경을 구경하며 잠시 쉬다가 S자 모양의 슬라이딩 코스를 통해 되돌아 간다.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 우산 바위에 올라가 점프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한데 두 가족 모두 소심해서 우산 바위에 오르는 것은 포기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소지품은 보트에 두고 물놀이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처음 보트에 내려 찍은 초입부 풍경 사진 이외에 물놀이 모습이나 우산 바위 등을 비롯한 협곡 안쪽의 절경 사진은 아무것도 없다. 네덜란드인 가족은 방수팩에 스마트폰을 넣어와서 절경과 더불어 자녀 활동 사진을 찍더군요. 그린 캐년에 가서 물놀이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미리 방수팩을 준비한다거나 방수 카메라를 준비하는 요령이 필요한 듯 하다.



30분 수영이라 하기에 자유롭게 물놀이를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그냥 구명 조끼를 입고 가이드를 따라 협곡 안쪽까지 10여분 헤엄쳐 들어갔다가 10여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10여분 걸려 초입부까지 되돌아 나오는 걸로 끝난다. 여기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처음 보트 투어를 출발하기 전에 1시간 수영 옵션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일행들과 협의해 현장에서 추가 비용을 내고 시간 연장을 하면 될 거 같다.

 


다시 15분 정도 걸려 그린 캐년 보트투어를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되돌아 온다. 먼저 보트에서 내린 네덜란드인 가족이 무심하게 그냥 내리기에 내가 미리 챙겨놓은 2만 루피아 짜리를 사공과 물놀이 가이드에게 각각 한 장씩 팁으로 드리니 고맙다 인사하네요. 비록 적은 금액이나마 이 팁으로 인해 이 분들의 미소를 지켜볼 수 있어 좋다. 


보트에서 내려 구글 지도를 확대해 보니 방금 다녀 온 그린 캐년 투어 코스를 재확인 할 수가 있더군요.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꼬불 꼬불 강줄기를 거슬러 약 3Km 정도 상류로 이동해 보트에서 내려 우산 바위(Batu Payung)가 있는 곳까지 수영을 즐기며 다녀온 후 다시 보트를 타고 선착장까지 되돌아 오는 코스이다.



벌써 오후 4 반이 지나고 있다. 스쿠터를 타고서 그린 캐년 선착장을 떠나면서 팡안다란으로 돌아가려다가 여기까지  김에 이 곳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바투카라스 비치(Batukaras Beach) 마저 구경하고 돌아가기로 한다. 바투카라스 비치는 써핑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팡안다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아예 포기를 한 곳인데 그린 캐년을 떠날 즈음에 살짝 맘이 바뀐거다. 



그린 캐년에서 스쿠터를 타고 15 정도  서쪽으로 이동해 바투카라 비치에 도착하니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직 서핑을 해 본 적이 없지만 이 곳 비치가 서퍼들의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더군요.. 보통 높은 파도를 거슬러 먼바다로 서핑 보드를 저어간 후 파도를 타야 하지만  곳에서는 곶부리 쪽으로 걸어가 바로 보드를 타면 비치와 나란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높은 파도를 손쉽게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투카라스 비치에서 20여분간 서핑을 즐기는 모습들을 구경하다 오후 5 조금 넘은 시각에 팡안다란으로 출발한다. 구글 지도에서  찾기를 해보니 승용차로 1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스쿠터를 타고 가려면 적어도 1시간 반은 걸릴 듯하다.

약 1시간 정도 팡안다란으로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린다. 스쿠터 연료를 보충해야 할 듯 하기에 주유소에 들러 2만 루피아(약 1,600원)어치 넣은 후 쉬지않고 달린다. 안전이 최우선이라 천천히 달리다 보니 바투카라스 비치를 출발한 지 1시간 40분이 지난 저녁 7시가 되어 겨우 팡안다란에 도착한다.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다. 



 긴장을 하며 스쿠터를 운전한 탓인지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허기가 몰려온다. 호텔로 찾아가기 전에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씨푸드 레스토랑으로 바로 찾아가 작은 가리비 0.5키로(1키로에 10만 루피아)과 잿방어 비슷한 자이언트 트레발리 생선 한마리(1키로에 13만 루피아 가격인데 한마리 무게가 0.7키로)를 골라 매콤한 양념을 발라 구워달라 한다. 어제와 동일한 야채 볶음이랑 밥 그리고 마실거리로 코코넛도 주문한다.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푸짐한 저녁 식사 후 약 29만 루피아(약 23,000원)를 현금으로 계산하고 스쿠터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호텔 맞은 편에 있는 대여점에 스쿠터를 반납하면서 내일 아침에 다시 이 스쿠터를 하루 더 빌리기로 한다. 아까 연료를 2만 루피아 어치를 보충해 넣은 데다가 이틀간 빌리는 조건으로 하루에 10만 루피아(약 8,000원)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늘 바투카라스 비치까지 다녀온 터라 내일은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할지 당장 떠오르지는 않지만 오늘 밤에 일정을 고민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