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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4편(마지막편) - 아시안게임 골프 경기를 관전한 후 기차를 타고 반둥으로 이동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9. 5. 21:44

2018년 8월 25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보고르 가족여행 3일차 마지막날입니다.


오늘은 이 곳 자카르타 남부에 있는 인다 다고 골프 클럽(Pondok Indah Golf Club)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골프 3라운드 경기를 관람한 후 기차를 타고 반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골프 클럽이 이 곳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골프 경기는 플레이 중간부터 지켜봐도 무방하기에 조금 여유를 가지며 천천히 골프 클럽에 가려고 한다.


  오전 8시 반경에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내려간다. 이 곳 호텔에서 2박 숙박을 하면서도 레스토랑 바로 옆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시간이 없어 안타깝네요. 



무료 조식 뷔페 식사를 한 후 짐이랄 것도 없지만 가볍게 짐 정리를 한 후 오전 9시 반경에 체크 아웃을 한다. 이미 집사람이 숙박비를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해 선결제 한 터라 미니바 이용에 대한 체크만 하고서 모든 체크아웃 과정은 끝이난다. 여기서 골프 클럽까지는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거리이지만 자카르타 남부에 있는 한산한 곳이다 보니 한 정거장 거리가 시내 중심부의 세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만큼 떨어져 있어 걸어 가기에는 무리이다. 이미 자카르타 시내 교통카드를 구입해서 밸런스가 남아있으니 집사람과 둘이서 트랜스 자카르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다.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이 Pondok Indah 1 정류장에서 8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Pondok Indah 2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두 사람이 이용한 터라 단말기에 두 번에 걸쳐 터치하고서 1인당 3,500루피아씩 총 7,000루피아가 밸런스에서 차감된다



Pondok Indah 2 정류장에서 하차해 골프 클럽으로 가려면 쇼핑 센터 내부를 지나야 하더군요. 폰독 인다 골프 클럽 입구에 도착해 아시안 게임 골프 경기 관람을 위한 티켓팅을 하려고 매표소를 찾아가니 1인당 입장 요금이 15만 루피아(1만 2천원)이다. 

     


30만 루피아를 꺼내 계산을 하려는데 옆에서 누가 한국에서 왔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하니 한국인을 위한 무료 티켓이 25장 준비되어 있는데 마지막으로 한 장 남아있다는 거다. 한국팀 응원단 명부를 내밀면서 이 곳에다 이름을 적으면 된다고 하기에 25번째 칸에다 내 이름을 적었는데 그 우측 28번째 칸을 가리키며 여기에 집사람 이름까지 적으라고 한다. 한 장이라도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며 집사람 이름까지 적었더니 매표 직원이 두 장의 무료 티켓을 챙겨 주더군요. 아마 무료 티켓이 한 장 더 남아있어 집사람 이름까지 적게 한 후 두 장의 마지막 남은 무료 티켓을 우리 부부에게 준 것이라 생각된다. 아뭏든 이런 행운 덕분에 두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30만 루피아(약 24,000원)를 아낄 수 있게 된거다.



보안 검사 및 티켓 검사를 거친 후에 폰독 인다 골프 클럽에 들어서서 선수들이 열띤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1번 홀부터 선수들을 따라가며 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으나 언제 한국 선수가 출발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18번째 홀의 그린부터 시작해 거꾸로 카트 패스를 따라가며 구경을 하기로 한다. 도중에 한국 선수를 만나게 되면 거기서 부터 응원을 하며 따라 다녀 볼 계획인거다.

 


17번 홀이 시작되는 곳까지 함께 이동하며 구경하다 집사람이 화장실에 간다며 클럽 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가고 나 혼자서 계속 구경하고 걸어가기를 거듭해 15번 홀에서 드디어 한국팀 여자 선수를 만나게 된다. 이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미리 준비해 간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한다. 한국팀과 바레인 축구 예선 경기를 관람할 때 반둥 한인협회에서 나눠준 태극기를 잘 챙겨놓았다가 이번에 갖고 온거다. 


한국 선수를 따라가며 18번 홀로 천천히 이동하다 집사람에게 연락하니 1번 홀에서 출발하는 한국 남자 선수를 응원하며 이동 중이라 한다. 1번 홀과 18번 홀이 방향은 반대이나 나란히 늘어서 있어 결국 1번 홀 그린 주변에서 집사람과 만나게 된다. 이후 둘이서 태극기를 하나씩 나눠 들고서 한국팀 남자 선수를 응원하며 3번 홀까지 구경하다 갈증도 나고 허기도 지기에 천천히 18번 홀의 그린까지 다른 한국 선수의 플레이를 구경하며 이동한 후에 골프 클럽을 빠져 나간다.



오후 2시경 폰독 인다 골프 클럽을 나서면서 매표소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태극기 두 개를 기념으로 드린다. 아까 매표시 공짜 티켓 두매를 건네 주면서 내가 들고있는 작은 태극기를 보고 경기 관전 후에 자기에게 선물로 달라고 했거든요.



폰독 인다 몰로 이동해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예전에 자카르타에 왔을 때 집사람과 함께 해물 짬뽕을 맛있게 먹었던 면의 전설(Legend of Noodle) 이라는 레스토랑으로 가는 거다. 근처에 한국 슈퍼마켓 무궁화(Mugunghwa)가 있어 점심 식사 후에 간단히 귀국 쇼핑을 할 예정이라 겸사 겸사 해서 이 곳 레스토랑에 다시 가는 거다. 레스토랑 입구에 하차하니 미터기 상으로 41,000 루피아가 나왔는데 5만 루피아를 지불하니 운전사가 연신 고맙다 인사를 한다. 면의 전설 레스토랑에서 85,000루피아 짜리 사천 짬뽕과 해물짬뽕을 각각 하나씩 주문해 허기를 채운 후 세금 봉사료 포함해  20 루피아를 집사람이 현금으로 계산한다.



면의 전설 레스토랑에서 나와 천천히 걸어서 무궁화 슈퍼마켓에 도착해 귀국 선물로 구입할 만한게 없나 살펴본다. 우리 부부가 두리번 거리는 걸 보고서 여주인장이 다가와서 한국인들이 많이 구입해 가는 물품들을 추천해 주더군요. 노니 가루 4,  1리터짜리 2병, 생강 젤리 7개, 비누 두개 등 총 1백만 루피아 조금 넘게 선물들을 구입하고서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무궁화 슈퍼 근처에서 손님 기다리고 있던 트라이씨클 타고 아노말리 커리(Anomali Coffee) 전문점으로 이동한다. 지난 번에 자카르타에 왔을 때에도 들린 곳인데 집사람이 이 곳 가게의 커피가 맛있다며 커피콩을 선물용으로 몇 개 구입하고 싶다고 하기 때문이다. 트라이씨클 운전사에게 요금이 얼마냐 물어보니 25,000루피아를 달라기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 하면서 결국 2만 루피아에 흥정해서 타게 된거다. 사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이 곳 무궁화 슈퍼마켓에서 부터 면의 전설 레스토랑까지 걸어가고, 식사 후에 아노말리 커피 전문점까지 걸어갔거든요.



아노말리 커피 가게에 도착하니 1층에는 손님들이 많아 자리가 없다.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은 후에 집사람은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기에 요거트 비슷한 쥬스, Es Pisang Ijo를 하나 주문한다. 마침 이 신제품 쥬스를 주문시에 1+1 이벤트를 하고 있다기에 결국 집사람의 커피를 포함시켜 쥬스 한 잔 가격인 54,000루피아에 두 사람이 쥬스와 커피를 모두 마실 수 있게 된 거다. 30분 정도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층에 마련된 커피콩 및 커피가루 판매대에서 집사람이 커피콩 85,000짜리를   구입한 후 오후 5 15분경 택시를 타고 감비르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다행히 차량 정체가 거의 없었던 터라 오후 5 40분경에 감비르 역 근처 독립 기념탑 모나스(Monas) 입구에 도착해 하차한다. 시간 여유도 많은 편인데다가 기차역 내로 들어가면 주차비도 추가로 지불해야 하고 마침 진입 차량들이 몰려 정체가 빚어지고 있기에 그냥 입구에서 내리기로 한거다. 역시 택시비가 미터기 상으로는 41,000루피아 나왔는데 그냥 5만 루피아를 드립니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모나스에는 시민들이 많이 모여들어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감비르 기차역에 들어서서 내가 짐들을 챙겨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집사람은 키오스크에 가서 예약 번호를 입력하고서 기차표를 출력해 가지고 온다. 반둥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기 까지는 아직 50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하는 지라 예전처럼 근처에 있는 던킨 도너츠 가게에 들어가 5+1 도넛과 딸기라떼, 오렌지쥬스 이렇게 모두 98,000 루피아 어치 계산한다. 시원한 실내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30분 정도 지난 오후 6시 25분경에 기차를 타러 이동한다. 이 곳 감비르 역이 출발역이다 보니 기차는 이미 플랫폼에서 손님들을 태우며 출발 시각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 도너츠는 배가 불러 하나도 먹지 못한 터라 반둥까지 기차 이동 중에 먹으려고 기차 탑승 전에 보이는 자그마한 편의점에서 물과 음료수를 하나씩 구입하고 21,000루피아를 지불한다.



오후 6 45 정시에 출발한 기차는 약 3시간 15분 정도 달려  10시경에 반둥역에 도착한다. 역내 주차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블루버드 택시에 올라 타고 아파트로 이동한다. 기차 역을 빠져나오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반둥 시내에는 주말이라도 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차량 정체가 거의 없더군요. 밤 10시 반경에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 미터 요금으로 나온 35,000 루피아에다 주차비와 팁을 포함해 45,000 루피아를 지불한다. 이로써 2박 3일간 자카르타 및 보고르 가족여행을 무사히 끝마치고 귀가를 하게 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