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102편 - 빠순단대학교 지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다

민지짱여행짱 2018. 8. 29. 21:50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귀국을 이틀 앞둔 오늘은 빠순단 대학교의 지인들을 모시고 학교 인근 한인 레스토랑에서 점심 및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사실 이 분들로부터 송별 파티에 초대를 받아 식사 대접을 받는게 원칙이지만 아무래도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그냥 내가 이 분들에게 한국 음식을 마지막으로 대접하는 걸로 해서 그 동안의 고마움을 전하고 떠나려는 거다. 


점심 식사는 평소 친구처럼 지내 온 이삐(Iffie) 교수와 와휴(Wahyu) 교수 그리고 유러닝 센터에서 근무하는 릴라(Rilla) 및 아기(Agi) 직원과 함께하게 되었다. 릴라 학생은 한국말을 제법 잘 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가 처음 이 곳 반둥에 왔을 때 석달 정도 인도네시아어 과외를 받은 적이 있다. 이 학생에게는 살림살이 나눔을 해주기로 되어있는 터라 우선 일부를 챙겨와서 전달한다. 이불 등 나머지 물품은 출국하는 당일에 만나 모두 전해주기로 한다. 그리고 미스터 아기 직원은 릴라와 커플 사이로서 이삐 교수가 책임자로 있는 유러닝 센터 운영을 둘이서 도와주고 있는 거다. 아뭏든 다섯명이 오붓하게 학교 바로 옆 원조(Wonjo) 한인 레스토랑에서 불고기, 김치전, 닭튀김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한국산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면서 작별 인사를 나눈다.


  

오늘 저녁 식사는 이 곳 빠순단대학교 정보기술공학과 교수 및 강사들과의 작별 회식이다. 오후 5시 조금 넘어 함께 연구 논문을 발표했던 띨따(Tirta) 교수, 수마트라섬 여행 정보를 전해주며 친해진 레오니(Leony) 여교수와 함께 원조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원조 생고기 모듬과 김치전을 주문해 먼저 저녁 식사를 한다. 곧이어 공대 학장 유스만(Yusman)과 학과장 리린(Ririn) 여교수, 역시 함께 연구 논문을 발표했던 여교수 아이(Ayi),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여강사 이따(Ita) 등이 동석해 나 포함해서 모두 10명의 강사 및 교수들이 함께 작별 회식을 한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만남과 교류 기회가 적어 이름이 기억 나지않네요. 역시 원조 생고기 모듬을 추가로 주문하고 삼계탕, 해물파전, 김치전 등으로 식사를 한다. 그리고 후식으로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몇 개 주문해 나눠 먹으며 한국의 뛰어난 아이스크림 맛을 느끼게 해드린다. 모두들 김치전이 맛있다고 하기에 하나씩 포장해 드리면서 가족들과 나눠 드시라 전한다.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 즈음에 아이(Ayi) 교수가 준비해 온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액자와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만드는 원단인 바틱(Batik)을 선물로 전해 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만큼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으로 다가오더군요. 아뭏든 기회가 되면 이 분들을 한국으로 초대를 하고 싶기도 하고, 또한 나 역시 기회가 되면 다시 이 곳 반둥에 와서 이 분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심정이다.



참고로 식사를 마친 후 식사비 계산을 할 때 한국에서 3년간 이주 노동자로 다녀온 적이 있다는 매니저급 여직원이 2만 루피아를 내고서 이 곳 원조 레스토랑의 멤버쉽에 가입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에 이 곳 레스토랑에 와서 빠순단대학교 지인들을 대접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진작에 멤버쉽에 대해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뭏든 2만 루피아를 내고서 멤버쉽에 가입한 후 식사비에 대해서만 1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아주 약간이나마 덜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