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Myanmar)

[미얀마] 제3편 - 양곤 최고의 볼거리이자 불상으로 넘쳐나는 쉐다곤 파고다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8. 18. 13:06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황금과 불교의 나라 미얀마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양곤 시청사 앞 시민 공원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돼지고기 특수부위 꼬지 50개와 미얀마 맥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택시를 타고 양곤 최고의 볼거리로 알려진 쉐다곤 파고다로 향한다. 양곤 시청 청사 바로 옆에 슐레 파고다가 위치해 있지만 별로 볼게 없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어 우리 부부도 포기를 한거다.


약 20분 정도 택시를 타고 이동해 쉐다곤 파고다의 출입구라 알려주는 곳에 하차한다. 택시 기사가 엉뚱한 데 내려주진 않았을 거니 믿고 하차하면서 약속한 대로 3천짯을 택시비로 건넨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쉐다곤 파고다가 있는 게 아니라 대리석으로 깔린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언덕 위에 비로소 쉐다곤 파고다가 나타나는 거다. 나중에 다시 이 곳으로 내려오지 않을 수도 있어 신발은 미리 준비해 간 비닐에 담아 들고 다니기로 한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함께 화장실을 다녀오기로 하는데 화장실까지 맨발로 다니려니 조금 어색하더군요. 남자용 화장실 입구에서 요금을 징수하는 터라 50짯을 낸다. 나중에 알고보니 집사람은 여자용 화장실 입구에 요금 징수원이 아무도 없어 그냥 무료로 이용했다 하더군요. 이런 것도 복불복인가 봅니다.



대리석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막바지 즈음에 보안 검사를 받는 곳이 있으며 이 곳을 지나면 곧 매표소가 있다. 1인당 입장료 1만짯으로 조금 비싼 편이나 그냥 들어갈 수는 없으므로 2장을 구입한다. 방명록에 방문자 이름과 국적을 기재한 후 안내 지도와 설명이 적혀있는 리플릿을 받아 챙긴다. 방문 날짜가 적힌 연두색의 스티커도 나눠주는 데 내가 입은 상의에 붙여놓았더니 금새 떨어져 버리기에 그냥 티켓에다 붙여놓는다. 혹시라도 구경 도중에 보여달라는 직원이 있을까 싶어서이다.



매표를 하고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거대한 쉐다곤 파고다가 위용을 드러내며 서 있다. 온통 황금색으로 뒤덮여 있어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파고다에 오를 수는 없기 때문에 파고다를 가운데에 두고 시계 방향이나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구경을 하는 식이다. 우리 부부는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쉐다곤 파고다를 한바퀴 돌다가 보면 부처에게 물을 붓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있다. 각자 태어난 날의 요일에 해당하는 곳에서 자신의 나이에 해당하는 횟수 만큼 부처 머리나 어깨에다 물을 부으면서 소원을 비는 곳이다. 내가 태어난 날이 일요일이고 집사람이 태어난 날이 목요일 인지라 두 곳을 차례로 방문해 각각 50짯과 200짯을 기부함에 넣은 후 종지에 물을 떠서 부처에게 부으며 소원 성취 기도를 한다.



쉐다곤을 한 바퀴 먼저 돌면서 구경을 한 후 다시 한 바퀴를 더 돌면서 이 번에는 가장자리 쪽에 자리잡고 있는 볼거리들을 구경하기 시작한다. 쉐다곤 부처 박물관(Shedagon Buddha Museum)이 있다기에 찾아갔으나 문이 굳게 닫혀있더군요. 광장에서 쉐다곤 파고다를 향해 연신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들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광장 뒷편에 마련된 미술관을 구경한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진 않지만 쉐다곤 파고다의 맨 꼭대기 뾰족한 부분에는 1만개 이상 다이아몬드로 장식을 해놓았으며, 바로 아래 깃발 모양으로 장식된 부분에는 역시 화려한 보석들과 장신구들이 빼곡히 매달려 있는 것을 사진으로 나마 보게되니 그 규모가 가히 엄청남을 알 수 있더군요. 정말로 불교의 나라이자 황금의 나라임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나와 다시 중심 파고다에서 벗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숨은 불상들을 구경하러 다닌다. 구석 구석 크고 작은 불상들이 여기 저기에 숨어있어 이를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처음 몇 개의 불상들은 각기 특색이 있다 생각되었으나 수십개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거의 비슷한 불상이 아닌가 할 정도로 구분이 애매 모호해지더군요. 그래도 새로운 부처를 보게 될 때마다 가볍게 두 손 모아 머리숙이며 예의를 표하는 걸 잊지 않는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쉐다곤 파고다에 조명이 비쳐들어 멋스러움이 더해진다. 구석 구석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부처들에게도 조명이 비쳐들기 시작하자 그 색상이 은근히 오묘함을 자아낸다. 특히 부처의 후광 부분을 방사형의 조명으로 꾸며놓으니 부처의 근엄함 보다는 오히려 예쁜 장식품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조명을 받아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 쉐다곤 파고다를 멍때리며 한참을 구경하다 저녁 7시 반경 북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구로 나선다. 우리 부부가 쉐다곤 파고다에 들어섰던 곳과는 완전 반대쪽 방향에 있는 출구인데 거의 세 시간 가량 쉐다곤 파고다에서 걷거나 앉아 쉬거나 하면서 구경을 한 터라 지금 서 있는 광장에서 가깝고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는 이 곳 출구를 택하게 되더군요. 신발을 비닐 봉지에 담아 들고 다닐 때에는 다소 불편했으나 이렇게 출구 선택이 자유로와 좋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양말과 신발을 신고 나서니 바로 입구에서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다. 호텔까지 3천짯을 달라고 하기에 보통 이 정도에 택시 요금이 형성되어 있다 생각되는 바 따로 흥정을 할 필요없어 올라탄다. 약 15분 정도 택시로 이동해 호텔 입구에 내린 후 호텔에 들어서지 않고 곧바로 두어 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차이니즈 레스토랑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 미얀마 맥주 두 병에다 완탕레드빈 케익, 만두를 주문해 맛있게 먹은 후 남은 케익 조각은 싸달라고 한다. 택스 5% 포함해서 총 식사비가 13,600짯이 나오네요.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듯 해서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답니다. 밤 8 50분경 호텔 객실 도착해 미얀마 양곤에서의 긴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