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92편 - 오랜만에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서 해피 먼데이 라운딩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8. 15. 01:43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반둥 북부 다고 지역에 위치한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Dago Heritage Golf Club)에서는 매주 월요일이면 해피 먼데이(Happy Monday) 프로모션이 있다. 무료 조식 포함해서 1인 35만 루피아(한화 약 27,000원) 가격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월요일이면 우리 부부가 골프를 즐기는 편이다.

여기서 특별한 일이란 인도네시아 국내외 여행 등의 이유로 반둥을 떠나 있다거나 우천으로 인해 골프를 즐길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6월 20일부터 7월 1일까지는 비자 클리어를 위해 미얀마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고, 7월 6일부터 13일까지는 한국에서 출발한 딸내미를 발리에서 만나 길리 트라왕안 섬까지 여행을 다녀오느라 장기간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특별한 일이 계속 있어 3주 이상 골프를 즐길 기회가 없었다. 


오늘 드디어 오랜 공백 기간을 깨고 집사람과 둘이서 오붓하게 해피 먼데이 라운딩을 즐기게 되었다. 발리 가족 여행 후에 이 곳 반둥에 와서 함께 지내고 있는 딸내미에게 함께 골프장에 가서 카트도 몰고 아빠 엄마의 캐디 역할을 좀 해달라고 했더니 그냥 혼자 집에서 쉬겠다는 거다. 딸내미도 2009년 9월부터 1년 반 정도 기간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서 살면서 골프를 배운 적이 있고 라운딩도 몇 차례 한 적이 있어 이번에 3인 가족이 오랜만에 라운딩을 하는 기대를 가졌다가 이내 접게 되었네요. ㅎㅎ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서 캐디피는 1인 15만 루피아로 정해져 있다. 여기에다 팁을 더 주는 것은 플레이어의 선택 사항이구요. 우리 부부는 처음 이 곳에서 라운딩을 할 때 부터 전담해 오는 캐디가 한 명 있어 골프장에 오기 전에 항상 WhatsApp 메신저로 미리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아 놓는다. 


보통 1인 1캐디 시스템이지만 우리 부부가 한 명의 캐디만을 고용(골프장에서 허용된 규정임)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어느 정도 실력자이다 보니 캐디의 큰 도움 없이 내 스스로가 어느 정도 캐디 역할까지 병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고용한 캐디에게 그린 위에서 공을 닦아주는 일 이외에는 거의 집사람을 전담하도록 해서 플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캐디피를 한사람 몫만 지불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 몫의 기본 캐디피에다가 팁까지 보태서 40만 루피아(약 3만 1천원)를 계속 지불하고 있다. 여기에다 내가 버디를 기록하게 되면 그 갯수에 따라 별도로 5~10만 루피아를 추가 팁으로 주다 보니 이 캐디는 우리 부부가 만족스러워 할 정도로 플레이 보조에 대해 정성을 다하는 편이다. 


이렇듯 해피 먼데이 프로모션이 있는 날이면 총액 8만 5천원으로 우리 부부가 무료 아침식사 포함(점심 식사로도 대체 가능)해서 라운딩을 즐길 수가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한 사람이 라운딩을 즐기는 비용의 절반 정도 수준임을 알 수가 있다. 


오늘은 아파트를 출발하기 전에 딸내미와 함께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게 된 터라 해피 먼데이 프로모션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라운딩을 마치고 난 뒤에 점심 식사로 챙겨 먹었네요. 나시 고랭(볶음밥), 오믈렛, 토스트 이렇게 3종류를 고를 수가 있는데 나시 고랭과 오믈렛을 각각 하나씩 주문하고, 라운딩 후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그리워 빈탕 맥주 큰거 한 병과 아보카도 쥬스를 하나씩 주문했어요. 맥주와 쥬스 가격만 따로 비용을 지불하면 되고 식사는 해피 먼데이 프로모션에 딸린 거라 무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