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브로모|카와이젠

[인도네시아] 6박 7일간의 브로모 화산, 이젠 분화구 그리고 발리 먼장안 여행을 준비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8. 1. 15:33

2018년 8월 1일 수요일 ~ 4일 토요일,


귀국을 한 달 앞두고 있어 인도네시아 마지막 여행 스케쥴을 잡게 되었어요. 그 동안 인도네시아의 많은 곳을 여행 다녔지만 아직도 가 볼만한 데가 너무 많아서 마지막 여행지를 정하는 데 많은 고민이 되었으나, 브로모(Bromo) 화산과 카와 이젠(Kawah Ijen, 이젠 분화구)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라자 암팟(Raja Ampat), 마나도(Manado), 데라완섬(Pulau Derawan) 등 인도네시아를 찾는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더 멋진 장소들이 많이 있지만 모두 바다와 관련된 데다가 최근에 발리섬과 길리 트라왕안 그리고 팡안다란(Pangandaran) 비치까지 다녀온 터라 이번에는 무조건 내륙에 있는 여행지로 포커스를 맞추게 되었어요. 


8월말 귀국이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인도네시아 로컬 여행 기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 8월말에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미련두지 않을 여행 장소를 정하자고 해서 부부가 합심해 결정한 곳이 바로 브로모와 카와이젠이다. 지난 번 족자카르타 여행 시에 브로모 화산을 구경하는 걸로 일정에 넣었으나 까리문자와 섬(Pulau Karimunjawa)이 변수로 작용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거든요.


브로모 화산과 카와이젠 여행 일정을 짜다보니 발리섬 북서쪽에 위치한 먼장안(Menjangan)이라는 곳을 추가해 6박 7일 일정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이유는 브로모와 카와이젠 모두 체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힘든 여행지인터라 중간에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일자를 넣으려 하다보니 먼장안을 택하게 된거다.

먼장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과 스노클링 포인트를 갖춘 섬으로 카와이젠 여행의 출발지인 바뉴왕이(Banyuwangi)에서 페리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서 발리 국립공원(West Bali National Park) 근처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브로모 화산 구경 후에 이 곳 먼장안에서 2박을 하면서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즐기며 재충전을 한 후 가장 힘들다는 카와 이젠 투어에 도전할 예정인 거다. 


대략적인 스케쥴을 짜보니 5박 6일이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항공편 예약 과정에서 약간 변수가 발생해 최종 6박 7일 일정으로 확정하게 되었다. 가급적 주중에 브로모 화산과 이젠 분화구를 구경하는 게 나을 거 같아 8월 5일(일)부터 11일(토)까지로 최종 여행 일정을 정하고서 필요한 예약을 서둘러 진행한다.  



1일차 8월 5일(일) : 반둥 - (항공편) - 수라바야 - (시외버스) - 프로볼링고 - (베모) - 쩨모로 라왕


2일차 8월 6일(월) : 브로모 화산 일출 및 분화구 구경, 쩨모로 라왕 - (베모) - 프로볼링고


3일차 8월 7일(화) : 프로볼링고 - (기차) - 바뉴왕이 - (페리) - 길리마눅 - (택시/스쿠터) - 바뉴웨당


4일차 8월 8일(수) : 전 일정 먼장안 스노클링 투어 및 바뉴웨당 비치 구경 휴식


5일차 8월 9일(목) : 바뉴웨당 - (택시/스쿠터) - 길리마눅 - (페리) - 바뉴왕이


6일차 8월 10일(금) : 카와이젠 블루 파이어 및 일출 구경, 바뉴왕이 - (항공편) - 수라바야 


7일차 8월 11일(토) : 수라바야 - (항공편) - 반둥


먼저 여행 1일차에는 반둥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수라바야에 도착한 다음 담리(Damri) 공항버스를 타고 푸라바야 버스터미널(Terminal Purabaya) 이동해 프로볼링고(Probolinggo)로 가는 PATAS 에어컨 버스를 탈 예정이다. 약 2시간 정도 이동해 프로볼링고에 도착하면, 다시 베모(Bemo)라 불리는 작은 봉고차 크기의 대중 교통을 이용해 브로모 화산투어의 베이스 캠프라 할 수 있는 작은 마을 쩨모로 라왕(Cemoro Lawang)으로 약 1시간 반 정도 이동할 예정이다. 반둥을 출발해 순조롭게 이동한 경우 쩨모로 라왕에는 낮 12시 전후로 도착하게 될거라 예상된다. 하룻밤 묵을 숙소에 먼저 체크인 한 후 이튿날 새벽 브로모 일출을 보기 위한 야간 트래킹에 대비해 가볍게 마을 산책이나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반둥을 출발하는 항공편은 8월 5일 일요일 새벽 6시에 출발하는 남 에어(NAM Air) 항공편이 가장 저렴한 터라 조금 힘들더라도 새벽 출발 항공편을 예약하게 되었다. 그래야만 출발 당일에 별다른 문제없이 쩨모로 라왕까지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티켓닷컴(http://tiket.com) 사이트에서 항공권 예약을 했는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한국의 신용카드 결제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에 문제가 있더군요. 결국 집에서 PC 버전으로 티켓닷컴 사이트를 방문해 예약을 하고 2인 편도 요금 1,067,500 루피아(한화 약 86,000원) 결제를 하고 이메일로 이티켓을 받았어요.



수라바야에서 프로볼링고까지 이동 및 프로볼링고에서 쩨모로 라왕까지 이동은 별도의 예약 필요없이 현지 도착해서 교통편 탑승 및 요금 지불을 하면 된다. 


 브로모 화산 일출 및 분화구 구경의 베이스 캠프에 해당하는 쩨모로 라왕에서의 숙박은 위치를 가장 중시하는 걸로 해서 트래블로카닷컴(http://traveloka.com) 사이트에서 396,500루피아(약 31,000원)에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하게 되었어요. 이 곳 지역은 대부분의 숙박 시설들이 낡고 초라한 편이라 여행자들의 이용 후기를 읽다 보면 숙박 선택에 엄청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직접 현지에 도착해 숙소들을 몇 군데 둘러보면서 결정하고 가격 흥정도 시도해 보려다가 하루가 다르게 호텔 예약 사이트의 예약 가능한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줄어들고 있는 걸 확인하고서는 급히 예약을 서두른다.


10만원대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더라도 그나마 시설이 좋거나 깨끗한 객실에 숙박할 가능성만 약간 높아질 뿐이고 개인 취향이 다르다 보니 불만족 스러운 후기는 여전히 다수 존재하더군요. 중간 가격대랑 그 이하 가격대는 숙박 시설이나 청결도 면에서 도긴 개긴인 것으로 파악되기에 차라리 위치가 아주 좋은 곳에 있는 낮은 가격대의 숙박을 정하기로 한다. 


호텔 예약 사이트를 조회하다 보니 여행 성수기라 그런지 위치가 좋은 대부분의 중저가대 숙박들은 객실이 없는 것으로 나와 다소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도 Yog Homestay 숙박을 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공용 욕실을 사용하는 이코노미 객실은 10만 루피아 정도 더 저렴하나 집사람의 요청대로 개별 욕실(단, 세면대는 없는 것으로 나옴)을 가진 스탠다드 객실로 해서 예약을 했다. 그저 자그마한 산골의 민박집 수준으로 생각하고 찾아가면 실망감은 다소 줄어들 거라 예상된다.



여행 2일차에는 새벽 4시 경에 숙소를 출발해 도보로 킹콩 힐 (King Kong Hill) 또는 뻐난자칸(Penanjakan) 뷰포인트까지 걸어가 브로모 화산을 바라보며 일출을 구경하려고 한다. 이 곳 브로모 화산 뿐만 아니라 카와이젠 야간 트래킹을 위해서는 렌턴이 필요한데 미리 한국에서 챙겨 온 휴대용 렌턴이 하나 뿐이라서 엊그제 집사람이 사용할 성능 좋은 헤드 렌턴을 별도로 하나 구입했다. 


브로모 화산을 바라보며 일출 장관(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텐데...ㅎㅎ)을 구경 후에 숙소에 되돌아 와서 아침 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조금 한산한 시간대에 화산재 모래 구간을 걸어 브로모 화산 분화구를 구경하러 다녀올 예정이다. 다른 여행자들과는 달리 우리 부부는 프로볼링고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기 때문에 여유있게 브로모 화산 분화구를 구경한 다음 오후에 베모를 타고 프로볼링고로 이동하려고 한다.


프로볼링고에서의 숙박은 다음날 기차를 타고 바뉴왕이로 가게 될거라 기차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Bromo Park Hotel을 아고다닷컴 사이트에서 조식 포함해 478,131루피아(약 3만 8천원)에 예약하였다.

여행 3일차에는 오전 11시경 프로볼링고를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4시간 조금 넘게 이동해 바뉴왕이 바루(Banyuwangi Baru) 역에 도착하면 근처에 있는 꺼타팡(Ketapang) 항구로 도보 이동해 페리(Ferry)를 타고 발리섬 북서쪽에 있는 항구도시 길리마눅(Gilimanuk)으로 갈 예정이다. 자바섬과 발리섬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카페리인지라 20분 마다 운행하고 24시간 운행하는 걸로 나와있으며, 요금은 1인 8천 루피아(약 600원)에 불과하므로 이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길리마눅에 도착하면 먼장안(Menjangan) 섬 스노클링의 베이스 캠프에 해당하는 바뉴웨당(Banyuwedang)까지 20킬로미터 정도를 가격 조건이 맞으면 택시를 타고 그렇지 않으면 스쿠터를 빌려타고 이동할 계획이다.


프로볼링고 출발 바뉴왕이 도착 기차의 경우 좌석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1인 14만 루피아(한화 11,000원)짜리 특실 좌석을 미리 예약한다. 기차표 예약은 트래블로카닷컴(http://traveloka.com)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게 되었으며, 15,000루피아 프로모션 코드 적용을 받아 2인 특실 요금으로 264,152 루피아(약 21,000원)를 결제하고 역시 이메일로 이티켓을 받았다.



바뉴웨당에서의 숙박은 자그마한 수영장도 딸려 있고 조식 포함 2박에 55만 루피아(약 4만 3천원)에 불과한 Lbulu Menjangan 호텔로 정하고서 아고다닷컴(http://agoda.com)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다. 인기있는 바닷가 리조트의 경우 시설이나 전망은 좋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기에 우리 부부는 가격 저렴하고 로컬 레스토랑 이용이 가능한 시내 멋진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하기로 한다. 어차피 첫째날 늦은 오후에 도착하는 데다가 이튿날에는 스노클링 투어로 바다를 실컷 구경하게 될거고, 무엇보다 최근에 계속 바다를 여행해 오고 있어 브로모와 카와 이젠을 핵심 목표로 정한 이번 여행에는 비치에 접한 고급 리조트가 그리 눈여겨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 4일차에는 전일정 먼장안 섬 근처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하며 재충전 시간을 가지는 걸로 일정을 잡고 있다. 고급 리조트를 포기한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리조트 이융 후기들을 읽다보니 스노클링 투어 비용 역시 선택의 여지없이 비싸다고 나와 있어 차라리 몇 군데 가격 비교를 하며 선택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시내 호텔로 잡게 된 거다.


여행 5일차에는 바뉴웨당을 떠나 길리마눅으로 이동해 다시 페리를 타고 꺼타팡 항구로 이동할 예정이다. 카와 이젠 투어를 다녀올 수 있는 요충지에 위치한 리친(Licin) 마을까지 호텔 셔틀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면서 이튿날 새벽부터 진행될 이번 여행의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인 카와 이젠 투어를 준비하려고 한다. 리친 마을에서의 숙박은 Kampoeng Joglo Ijen 호텔로 예약해 놓았으며, 1박에 조식포함 45만 루피아(약 35,000원)에 하나 남아있는 트윈 베드 객실을 아고다닷컴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다.


 

아고다닷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호텔측과의 질문 답변 기능을 통해 미리 꺼타팡 항구에서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 카와 이젠 투어 왕복 차량 서비스 그리고 이튿날 공항 샌딩 서비스까지 2인 50만 루피아(약 4만원)에 예약을 해놓고 있다. 


호텔 측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정리하자면, 길리마눅 항구를 떠나기 전에 호텔 측에 연락을 하면 픽업 차량이 꺼타팡 항구의 출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호텔까지 태워다 주며, 이튿날 새벽 1시에 호텔에서 이젠 화산 트래킹 시작 지점까지 라이딩과 아침 7~8시경 이젠 투어를 마치고 하산하면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젠 분화구 구경에 필요한 가스 마스크(Gas Mask)도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이젠 화산 입장료 1인 10만 루피아/주중, 15만 루피아/주말, 그리고 이젠 화산 투어 가이드(선택 여부는 미정) 비용 20만 루피아는 제외되어 있다. 그리고 호텔 체크아웃 이후 공항까지 이동하는 샌딩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 우리 부부가 50만 루피아만 호텔측에 지불하면 된다. 


여행 6일차에는 새벽 1시에 호텔을 출발하는 이젠 화산 투어를 마치고 다시 호텔에 돌아오면 오전 9시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조식과 더불어 넓은 수영장에서 잠시 물놀이를 하며 피로를 푼 후 오전 11시경에 호텔 체크아웃 후 바뉴왕이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바뉴왕이 공항에서 오후 1시 15분에 출발해 수라바야로 가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편을 여행 출발 하루 전날에 1인당 498,000 루피아(약 4만원)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동일 시간대에 출발하는 약간 저렴한 항공편도 있으나 지연 출발 가능성도 낮고 기내식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편을 예약하게 되었어요. 스카이스캐너(http://skyscanner.com) 검색 결과 가장 저렴한 곳이 바로 가루다 인도네시아 홈페이지 이기에 직접 홈페이지 내에서 개인 정보 입력 및 결제까지 진행해 두 사람의 티켓을 예약할 수가 있었답니다.



당초 바뉴왕이에서 수라바야로 이동하게 되면 당일 오후 5시 50분에 반둥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반둥으로 이동해 이번 여행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는데, 다른 예약에 신경을 쓰다 보니 최근 몇일 사이에 수라바야에서 반둥으로 가는 희망 시간대 항공편 가격이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당초 1인 편도 요금 60만 루피아 가격대에서 133만 루피아(한화 약 100,000원)까지 두 배 이상이나 올라 버렸더군요.

두 사람이 부담하는 인상 요금으로 수라바야에서 우리 부부 기준으로 럭셔리한 1박을 보내고도 남을 정도라 할 수 없이 수라바야에서 하룻밤 더 보내며 휴식을 취한 후 여행 7일차에 수라바야에서 반둥으로 이동하는 걸로 확정하고 이에 따른 항공권을 예약하게 되었어요.

 


8월 11일 토요일 낮 12시 10분에 수라바야를 출발해 반둥까지 가는 라이언 에어(Lion Air) 편도 항공편을 2인 총 요금 1,217,000 루피아(약 95,000원)에 예약을 했어요. 스카이 스캐너 검색 결과 가장 저렴하게 항공권을 제시하는 VIA.COM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했답니다. 인도네시아 로컬 항공권은 출발 시간대에 따라 요금 차이가 심한 데 예약한 항공권이 출도착 시간대가 좋을 뿐만 아니라 주말임에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게 된거랍니다.


수라바야에서의 마지막 1박 숙박을 예약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게 될거 같네요. 수라바야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호텔 선택이 폭이 넓은 편이라서 여행 6일차에 바뉴왕이에서 수라바야로 이동하기 전에 가성비가 높은 적당한 호텔을 예약하려고 한답니다.

 

귀국을 한 달도 채 안남겨 놓은 상황이라 이번 브로모 화산과 카와 이젠 그리고 먼장안 여행이 모쪼록 안전하고 추억에 남을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