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팡안다란(Pangandaran)

[인도네시아] 제1편 - 반둥을 출발해 기차와 버스를 타고 팡안다란 비치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7. 31. 11:44

2018년 7월 25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팡안다란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3 4 일정으로 반둥에서 기차로 3시간 , 로컬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항구 도시 팡안다란(Pangandaran)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을  달여 앞두고 한국에서 쉽게 여행하기 힘든 인도네시아 로컬 지역을 하나라도  구경하려는 목적에서 선택한 여행지이다


반둥에서 7시간 정도 걸리는 버스를 타고(차비 6천원 정도) 팡안다란까지 직접  수도 지만, 여행의 묘미를 살리고자 반둥에서 동쪽으로 3시간 반 정도 기차를 타고 반자르(Banjar) 라는 작은 도시까지 이동한 후(차비 1인 28만 루피아, 한화 약 2만원), 다시 반자르에서 팡안다란까지 2시간 정도 버스(차비 1인 3만 루피아)를 타고 이동하는 걸로 교통편을 선택한다. 여행 출발에 앞서 계란도 삶고 한국산 미니 사이즈 쥐포도 집에 남아 있는 거 10여개 모두 굽고 냉장고에  맥주도 여러  넣어 시원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저 최종 목적지에서의 관광 뿐만 아니라 중간 이동 과정도 나름 여행의 일부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여행 첫째날, 반둥 기차역(Stasiun Bandung)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Argo Willis 라는 기차를 타려고 아파트에서 오전 7시 30분에 고카(Go-Car) 차량을 불러타고 이동한다. 두 사람의 여행 가방은 크고 작은 동일 유형의 천가방 하나씩과 집사람의 자그마한 백팩이 전부이다. 여행 기간도 짧은 데다가 현지에서 오젝(오토바이 택시)을 타야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캐리어 대신에 어깨에 가볍게 둘러 매거나 오토바이에 쉽게 실을 수 있는 이러한 천가방을 선택한거다. 몇 번의 인도네시아 로컬 여행에서 얻은 경험이다.



고카 차량을 타고 겨우 25분 정도 걸려 반둥 기차역에 도착한다. 기차역 안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면 주차비를 더 부담해야 하므로 기차역 입구에서 내려 달라고 한다. 매칭 요금이 16,000루피아(약 1,300원)에 불과한 터라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5천 루피아(약 400원)를 팁으로 더 지불한다. 택시를 타더라도 4만 루피아 전후의 요금이 나올 거리인데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으로 매칭이 되니 내가 오히려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기차 역사에 들어서서 전광판을 보니 예약한 기차가 정시에 출발하는 걸로 나오기에 셀프 체크인 단말기에다 예약 번호를 입력하고서 티켓을 출력한다. 집사람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을 빵이랑 커피 한 잔을 사오겠다며 바로 근처 로띠오(Roti'O) 가게에 다녀오고 나는 역사 내 의자에 앉아서 기다린다. 서쪽 자카르타 방향으로 가는 기차랑 우리 부부가 타게 될 동쪽 수라바야 방향으로 가는 기차가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다 보니 탑승객들로 많이 붐비는 듯 하다. 그러나 잠시 후에 탑승 체크인을 시작하자 썰물이 빠져나가 듯 모두들 기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우루루 빠져 나가고 그제서야 역사가 조용해 진다.  

 


이 곳 반둥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인 데다가 정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다른 승객들이 대부분 탑승하고 난 뒤에 느지막히 기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들어선다. 플랫폼 입구에서 직원이 티켓과 신분증 검사를 하기 때문에 따로 인도네시아 신분증이 없는 우리는 항상 여권을 챙겨 다닌다.



지금까지 반둥과 자카르타 사이를 오가는 기차만 여러번 타 봤지만 자바섬 동쪽 수라바야 방향으로 가는 기차는 이 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집사람더러 내가 창가에서 앉아 가겠다고 한다. 집사람은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잠을 청하는 편이라서 바깥의 새로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는 오늘도 내 몫인 거다. 이 기차가 족자카르타를 지나 수라바야까지 가기 때문에 족자카르타로 가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니 특실 좌석에 앉은 승객들 대부분이 외국인들이라 봐도 과언이 아닌거 같다. 


아마도 우리 부부의 목적지인 반자르 역까지 3시간 반 정도 이동에 따른 특실 요금만 비교해 봐도 28만 루피아나 되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는 부담되는 금액이라 그런 것 같다. 반면, 반둥에서 자카르타까지 3시간 15분 정도 이동하는 기차를 타게 되면 특실이라도 현지인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요금이 겨우 12만~13만 루피아 정도로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아뭏든 반둥에서 족자카르타로 가는 기차 요금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수요가 많다보니 이렇게 가격이 높게 책정이 된 느낌이다. 



우리 부부를 태우고 오전 8시 30분 정시에 반둥 기차역을 출발한 기차는 반둥에서 두 번째로 큰 끼아라촌동(Kiaracondong) 역을 지나 동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반둥 기차역이 아닌 끼아라촌동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들도 있던데 대부분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은 시각에 출발하고, 또한 비즈니스석이나 이코노미석만 있어 우리 부부는 반둥역을 출발하는 기차를 선택한 거다.



끼아라촌동 역을 지나갈 즈음에 차장이 우리 부부가 탄 1호차 객실부터 시작해 다른 객실로 이동하면서 좌석 점유 상황을 체크한다.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상에 뜨는 좌석의 승객 이름과 어디까지 가는지를 얘기하면 승객들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간단히 답하는 걸 확인하는 정도이다. 차장이 지나가자 미리 챙겨 온 빵과 우유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집사람이 조금 전에 산 로띠오 빵도 추가로 하나 챙겨 먹었더니 배가 불러오고 나른함이 몰려온다. 그래도 이 쪽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처음 타는 터라 두 눈을 부릅뜨고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새로운 풍경들을 구경한다.

  


소박한 기찻길  시골 마을, 계단식 영농 모습, 더운 햇살 아래에서 땀흘리는 농부들 모습,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어린 아이들, 기차가 역에 잠시 정차하는 사이 철장문 틈새로 컵라면과 간식거리를 파는 아줌마들, 철로변 허름한 판자집 앞에 널려있는 빨래들,.... 



한국의 기차 객실 내에서 홍익회 직원들이 음료수와 먹기를 팔 듯 이 곳에서도 직원들이 작은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팔고 있다. 마침 집에서 챙겨온 캔맥주와 삶은 계란 그리고 쥐포구이가 떠올라 선반에 올려놓은 가방에서 꺼내 집사람과 함께 즐긴다. 그래 기차 여행은 바로 이 맛에 하는 것이야.

  


우리 부부가 탄 기차는 중간에 약간 큰 도시인 타식말라야(Tasikmalaya)를 지나 3~40분 정도 더 이동해 낮 12시 5분 경에 반자르 역에 도착한다. 1호차 객실에서는 팡안다란까지 가야하는 우리 부부만 내린다. 나머지 승객들은 아마도 족자카르타(Yog Yakarta, 혹은 Jogja 라고 부름)까지 가는 걸로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반둥에서 이 기차의 최종 목적지인 수라바야 까지는 거의 1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장시간의 기차 이동보다는 항공편 이동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차 요금보다도 그리 많이 비싸지 않은 데다가 1시간 반이면 이동할 수 있는 직항 항공편이 여러 편 운항하거든요.  

 


소박한 시골 역사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반자르 역을 빠져나오니 베짝(자전거 인력거) 기사 몇 명이 우리 부부에게 다가온다. 어디까지 갈거냐고 묻기에 팡안다란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터미널까지 간다고 하니 6만 루피아를 부른다. 여기서 2.5Km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다. 딱 봐도 성인 두 사람의 엉덩이를 걸치기에 좁아 보이는 베짝 의자, 거기에다 천가방 두 개까지 무릎에 올리고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을 하게 된다. 


지난 번 족자카르타와 까리문자와섬 여행 때 쩌바라(Jepara) 항구 도시에 도착해 나이드신 분이 모는 베짝을 타게 되었는 데 너무 힘들게 운전하시는 거 같아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던 터라 여기서 베짝을 타는 건 포기하기로 한다. 내가 덩치가 좀 있어 무게가 나간다는 제스쳐를 하면서 망설이고 있으니 자신의 다리가 튼튼하다면서 발을 구르는 시늉을 하며 가격을 5만 루피아로 낮춰 부른다. 그러나 내 맘이 선뜻 받아주지 않기에 결국 5만 루피아에 오토바이 두 대로 이동하기로 한다. 베짝 운전사 역시 베짝을 그대로 놔두고서 그 옆에 세워 둔 자신의 오토바이를 끌고 오네요.



베짝 운전사의 오토바이를 포함한 두 대의 오토바이로 약 10분 정도 이동해 반자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각자 2만 5천 루피아씩 나눠 드릴 잔돈이 없어 5만 루피아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네고는 고맙다 인사를 한다.

팡안다란으로 가는 버스 한 대가 몇 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우리 부부가 탑승해 각자 2인석 좌석을 하나씩 자리를 차지한다. 가방을 각자 옆에다 올려놓고서 편안히 이동하려는 생각인데 우리 부부 포함해서 10명이 채 안되는 승객이라 민폐는 아닌 듯 하다. 다른 현지 승객들도 2인석에 한 사람씩 앉아 있으니 말이다. 도중에 손님들이 탑승하면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아 좌석을 양보할 예정이다.


버스 출발 전에 상인에게서 생수 한 병 5천 루피아, 귤 한 봉지 1만 루피아에 구입한다. 귤은 가격은 싸나 크기가 작은 편이고 조각마다 씨앗이 들어있어 먹기에 다소 불편하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에게는 많은 양이기에 가까이에 앉아 계신 분에게 인사를 하며 귤 몇 개를 나눠드린다.


낮 12시 반경 우리 부부를 태운 버스는 앞뒤 출입문을 활짝 열어제낀 상태에서 팡안다란을 향해 출발한다. 내가 앉은 좌석은 앞쪽 출입문이 있는 곳이지만 위험하기는 커녕 오히려 바깥 구경하기에도 좋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좋다. 버스 운전사나 승객 일부가 가끔 담배를 피우기도 하던데 비흡연자로서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내게는 더 없이 좋은 자리이다.   


반자르 시내를 벗어날 즈음에 직원이 차비를 받으러 다니신다. 잔돈이 없는 터라 10만 루피아 짜리 하나를 드리면서 두 사람 요금을 낼거다 하니 직원이 잠시 머뭇거린다. 내가 버스 탑승 전에 현지인에게 물어 팡안다란까지 버스 요금 정보를 미리 입수해 놓은 터라 1인 3만 루피아가 아니냐 하니 그제서야 두 사람의 차비 6만 루피아를 제외한 4만 루피아를 돌려준다. 역시 이런 노하우 역시 다수의 로컬 여행에서 쌓은 경험에서 우러난 거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이동 상황을 체크하는 데 팡안다란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될 거라 나온다. 하지만 팡안다란이 가까워 질 무렵 부터는 중고등 학생들의 하교 시간대인지 학생들이 다수 탑승하고 하차하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결국 종착지인 팡안다란 버스터미널에는 예정 시각보다 10여분 늦은 오후 2시 40분 경에 도착한다.



팡안다란 버스 터미널에서 내리니 역시나 오토바이와 베짝 운전사 몇 명이 우리 부부에게 접근한다. 택시는 눈씻고 둘러봐도 보이질 않으니 이 곳에서도 베짝을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야만 하는가 보다. 역시 5만 루피아를 주기로 하고 오토바이 두 대를 타기로 해 놓고 바로 근처에 있는 반둥으로 가는 버스 사무실에 먼저 들린다. 버스 사무실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그마한 구멍 가게 앞에 낡은 책상 하나를 놔둔 것에 불과하다. 간판도 없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이 곳이 버스 사무실인지 알 수가 없지만 오토바이 기사가 안내를 해 준 덕분에 반둥으로 가는 버스 운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거다.

 

반둥으로 가는 버스는 이 곳 터미널에서 1시간 마다 운행하며, 에어컨이 있는 버스는 1인당 요금이 78,000루피아이며 교통 정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소요 시간은 7시간 혹은 그 이상 걸린다고 한다. 며칠 뒤 이 곳 팡안다란에서 반둥으로 돌아가는 교통편 선택 후보로 점찍어 놓고 오토바이 뒤에 올라탄다. 


10분 정도 이동해 오후 3시경에 미리 3박을 예약해 놓은 Nyiur Indah Beach Hotel에 도착한다. 역시 5만 루피아 짜리 하나를 한 분께 드리니 호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 다른 분과 나눔 해결을 알아서 하신다.


우리 부부가 3박 숙박을 예약한 이 호텔은 무료 조식 포함해서 1박에 3만원 정도이며 자그마한 수영장이 딸려있는 곳이다. .바로  앞이 팡안다란 비치라서 위치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임을 직감할 수 있다. 체크인은 여권 복사라든지 별도의 기재 사항없이 직원이 예약 명부에서 내 이름을 확인한 후 미리 배정해 놓은 208호 객실 키를 내주는 걸로 해서 마무리가 된다. 그런 다음 우리 부부에게 테이블에 자리를 잡게 한 후 시르삭(Sirsak) 과일 쥬스를 웰컴 드링크로 내어오면서 바나나 구이까지 한 접시를 갖다준다. 지금까지 점심 식사를 제대로 안해 배가 고픈 상황인지라 둘이서 허겁 지겁 바나나 구이를 먹어치운 후 객실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객실에 여장을 푼 후 집사람은 부족한 잠을 청한다기에 나 혼자서 곧바로 팡안다란 비치 구경을 나선다.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팡안다란 비치는 길고 넓은 반면 파도가 높고 강하게 밀려오는 터라 물놀이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지인들도 공놀이를 하거나 비치에 앉아서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정도이다. 





 곳 팡안다란 비치가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에서는 소문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미 까리문자와 섬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에 있는 맑고 깨끗한 비치를 많이 구경한 터라 크게 매력적인 곳으로 와닿지 않더군요. 그래서 바닷가에 온 김에 3 4일간 씨푸드나 실컷 즐기고 돌아가는 걸로 맘을 정한다. 잠시 팡안다란 비치 구경을 하고 객실에 돌아와 곧바로 반자르역에서 반둥역까지 가는 기차표를 예약한다. 조금 전에 팡안다란에서 반둥까지 가는 직통 버스에 대한 정보를 얻었지만 7시간 이상 버스를 타는 게 엄두가 안나기 때문이다. 


 오후 5시 반경 잠에서 깬 집사람과 함께 다시 팡안다란 비치로 나간다. 일몰 구경을 먼저 한 후 구글 지도 상에서 수산 시장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씨푸드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인거다. 잠시 비치를 거닐며 일몰 장관을 기다려 봅니다만 낮게 깔린 구름이 야속하네요. 약간 실망스럽기는 하나 그래도 나름 멋진 일몰을 구경을 할 수는 있었네요.



호텔 기준 서쪽에 있는 팡안다란 비치에서 일몰을 구경한 후 동쪽으로 걸어가 본다. 이 곳 위치가 팡안다란에서도 곶부리 중간에 잘록한 이다 보니 서쪽 팡안다란 비치에서 동쪽 바닷가까지는 도보로 불과 2~3분 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근데 이 곳은 비치라기 보다는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라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자그마한 비치가 있기는 하나 강한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서져 버린 선착장의 나무 조각들만 파도에 떠밀려 떠다니는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편이다. 그나마 건재한 선착장들은 수상 액티비티를 지원하는 용도로도 활용되는 모양인데 이런 수준의 강한 파도라면 이용객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곳 동쪽 바닷가는 이른 아침에 일출 광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매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생각된다.

   


집사람과 함께 동쪽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 수산 시장을 찾았으나 시장이라기 보다는 해산물 식당들이 몇 개 모여있는 곳이더군요. 대부분 식당이 한산한 편이기에 현지인 한 팀이 자리잡고 있는 식당을 선택해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다. 입구에 늘어놓은 해산물들 가격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비싼 편이다. 

1키로에 35만 루피아(약 2 7천원)인 왕새우 0.5키로, 같은 시세의   0.55키로짜리 한마리를 골라 모두 매콤하게 요리해 달라고 한다. 야채볶음도 하나 주문하고 탄산과 코코넛도 주문해 저녁 식사를 배불리 먹는다. 나중에 식사비 계산을 하니 10% 택스 포함 한화 4만원 정도 나왔는데 현지 시세로 만만치 않은 가격인 셈이다.

하지만 요리한 음식들이 모두 맛있기에 내일 다시   식당을 찾기로 한다



저녁 식사 후에 곶부리 방향으로 난 중간 도로인 여행자 거리를 걸어 호텔 방향으로 이동한다. 혹시라도 찾아 올 손님이 있을까 해서 문을 열어놓고 있는 가게들이 몇 군데 있지만 여행자 거리 자체가 한산하다 보니 괜히 들어서기가 머쓱할 정도이다. 가게 직원들도 그리 기대를 안하는 듯 체념한 모습이라 안쓰럽기까지 하다. 지금이 여행 비수기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런 분위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일 낮 시간대에는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을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 해 본다. 호텔 객실에 돌아와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팡안다란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