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France)

[프랑스] 제4편 - 개선문에 올라 파리 시내를 조망한 후 에펠탑과 로댕 미술관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7. 25. 03:14

2017년 7월 4일 화요일,

유럽 4개국 가족여행 9일차(프랑스 3일차)입니다.


오늘의 주된 일정은 개선문 꼭대기에 올라가 열 두개의 도로가 방사형으로 펼쳐진 파리 시내를 조망하는 것과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구경하는 거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로댕 미술관을 구경하는 걸로 한다.


어제 호텔에 돌아오면서 구입한 과일과 간식거리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 후 오전 11시경 호텔을 나선다. 아침 잠이 많은 집사람과 딸내미가 일찍 일어나서 준비한다는 게 사실상 어려운 편이다 보니 여행 중에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이 시간이 되어야만 호텔을 나설 수가 있다. 남들은 보통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저녁 늦게까지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하나라도 더 구경을 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는 이번에 장기간 유럽 여행을 떠나 온 우리 가족의 여행 코드와는 맞지가 않다. 나 혼자 여행을 떠나왔으면 분명히 다른 여행자와 다를바 없었을 것 같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늦게 관광을 시작해 빨리 호텔에 복귀를 해서 집사람과 딸내미에게 여유와 재충전 기회를 줘야만 하는 거다.


개선문을 찾아가려면 어제처럼 메트로 4호선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오를레앙(Forte d'Orleans) 역에서 메트로를 탑승해 중간에 Denfert-Rochereau 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고 종점인 에투알(Etoile) 역에 내리면 된다. 일주일간 유효한 나비고 교통카드가 있기 때문에 일일이 매표를 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메트로를 타고 약 30분 정도 걸려 개선문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어제와  샹젤리제 거리 초입부에 서서 개선문을 바라다 봤을 뿐이나 오늘은 개선문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파리 시내를 조망할 예정이다. 어제 구입한 뮤지엄 패스로 무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하도를 걸어 개선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 매표소가 나온다. 어제 구입한 뮤지엄 패스를 보여주고 입장한 뒤에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개선문 꼭대기가 나온다. 고생끝에 낙이 있다고 하듯이 힘들게 계단을 올랐기에 개선문 꼭대기에서 바라다 보는 파리 시내 뷰는 장관임을 실감한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죽죽 뻗어있는 12개의 도로가 방사형으로 펼쳐져 있어 마치 거미줄의 가운데에 올라 선 느낌이다. 방금 전에 서 있던 샹젤리제 거리 초입부를 내려다 보니 사람들이 자그많게 보인다. 개선문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니 어제 저 샹젤리제 거리를 걸었다는 게 더 실감이 나는 듯 하다. 



파리 시내를 조망하는 것도 잠시이다. 지면보다 태양에 더 가까운 탓일까? 모두들 더 덥게 느끼는지 자그마한 그늘이라도 보이면 들어가서 쉬게 된다. 딸내미 역시 아빠 엄마가 천천히 사방을 돌면서 파리 시내를 조망하고 사진을 찍는 사이에 잽싸게 한바퀴 돌고서는 곧바로 그늘을 찾아가 쉬고 있다. 조금 전에 많은 나선형 계단을 걸어올라 온 터라 벌써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파노라마 사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찍고 있으니 딸내미가 아빠 등 뒤를 향해 눈총을 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개선문 맨 꼭대기 층에 마련된 전시관을 잠시 둘러본 후 다시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개선문 아래로 내려가 교차로의 중심부로 나선다. 이 곳에서는 개선문의 옆 면에 새겨놓은 부조를 관람하고 천장 부분을 위로 올려다 보며 구경할 수 있다.

 


개선문 구경을 마친 후 에투알 역에서 다시 메트로를 타고 사요 궁전(Palais de Chaillot)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사요 궁전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전경이 멋지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에서 내려 사요 궁전 이정표를 보고 나가 궁전 앞 광장으로 나서니 한 눈에 봐도 멋스러운 에펠탑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전까지 개선문 꼭대기에서 지친 모습이 역력하던 딸내미 눈에 다시 생기가 돌면서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한다. 




사요 궁전 앞 뷰 포인트를 떠나 센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에펠탑으로 향한다. 소지품에 대한 보안 검사를 거친 후에 에펠탑 아래에 도착해 그늘에서 쉬면서 에펠탑을 올려다 보면서 구경한다. 에펠탑 바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면 웅장한 철제 구조물이라는 느낌만 드네요.



에펠탑 그늘 아래에서 좀 쉬다가 반대쪽 마르스 광장(Champ de Mars)으로 향해 걸어가다 뒤돌아 서서 에펠탑을 구경한다. 사요 궁전 뷰 포인트의 완전 반대쪽인 셈이다. 멀리서 보면 그저 자그마한 철탑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에펠탑을 보니 정말 웅장하고 멋진 모습임을 실감할 수가 있다. 



오후 2시 반을 넘긴 시각이라 모두들 지치고 허기가 많이 진다.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이 곳 마르스 광장 주변은 별게 없고 다시 사요 궁전으로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이다. 아무래도 메트로 역 주변에는 레스토랑이 많을 것이므로 이 곳 마르스 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걸로 나오는 밀리터리(Ecole Militaire) 메트로 역으로 향한다. 더운 날씨에 걸어보니 밀리터리 역까지 생각보다 가깝지 않은 거리이더군요.

 


오후 3시경 밀리터리 역 근처 레스토랑에 도착해 오늘의 추천 요리로 적혀있는 연어 요리 3개에다 맥주와 커피 그리고 과일쥬스 주문을 한다. 마실거리가 먼저 나와 갈증을 달래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지만 우리 가족보다 앞서 도착한 단체 손님으로 인해 3시 45분경이 되어서야 허기진 배를 채울 수가 있었네요.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벌써 오후 4시를 넘어서고 있다. 개선문과 에펠탑에 이어 계획한 로댕 미술관(Musee Rodin)을 구경하러 갈 예정이다. 여기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될 거리이지만 이미 사요 궁전앞 광장에서 부터 에펠탑을 구경하고 이 곳 레스토랑까지 한참을 걸었던 터라 짧은 거리라도 메트로를 이용하기로 한다. 밀리터리 역에서는 로댕 미술관이 가까이에 있는 바헨느(Varenee) 역까지 메트로 직행 노선이 없기 때문에 8호선 메트로를 타고 두 정거장 정도 이동해 앙발리드(Invalides) 역에서 13호선으로 갈아타고서 다시 한 정거장을 이동해 바헨트 역에 도착한다. 따지고 보면 시간은 얼추 비슷하게 걸린 셈이나 지친 다리를 좀 쉬게 해주는 효과는 있었다고 본다.

  

오후 4시 20분 경에 로뎅 미술관에 들어서서 약 1시간 정도 로뎅 미술관 건물 내 전시관과 건물 외부 및 야외 정원을 구경한다. 파리 뮤지엄패스가 있기 때문에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로댕 미술관을 1시간 정도 구경하고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앙발리드(Les Invalides)를 구경하러 이동한다. 10여분 걸어서 이동해 오후 5시 30분경 육군 박물관(Musee de I'Armee) 앙발리드에 입장한 다음 중심 볼거리 부분만 20여분 정도 둘러본 후 떠난다. 크게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오늘의 메인 볼거리인 개선문, 에펠탑 그리고 로댕 미술관 구경을 모두 마치고 난 터라 호텔에 복귀하기 전에 잠시 둘러보게 된거다. 



오후 6시경 다시 바헨느 메트로 역으로 걸어가 메트로를 타고 몽빠르나스 역에서 환승 후 우리 가족의 목적지인 오를리앙 역에서 하차한다. 호텔로 이동하는 도중에 과일 가게에 잠시 들러 납작 복숭아를 몇 개 구입한다. 늦은 점심 식사를 한 터라 모두들 저녁 생각이 없다고 하기에 나중에 배가 고프면 과일로 허기를 달래는 걸로 한다. 약간 헝그리하게 파리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는 하지만 배가 안고프다는 데 억지로 비싼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지요. ㅎㅎ


유럽 4개국 여행 9일차이자 파리 여행 3일차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호텔 객실에 도착하자 나른함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