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발리|길리트라왕안

[인도네시아] 제4편 - 성수로 목욕을 하는 띠르따 힌두 사원 구경 후 풀 빌라에 체크인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7. 19. 22:02

2018년 7월 8일 일요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길리 트라왕안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우붓 북쪽 뜨갈랄랑 지역에 위치한 라이스 테라스를 구경한 후 오후 3시 55분경 다음 목적지인 띠르따(Tirta) 힌두 사원으로 이동한다. 이 사원은 성수로 목욕을 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라 한다. 약 15분 정도 지난 오후 4시 10분 경에 띨따 사원 입구에 도착해 운전자는 우리 가족을 내려주고서는 자그마한 다리 건너편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을 가리키면서 출구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다.

 


  사원 입장료가 1인당 15,000 루피아이다. 내가 운전자와 만나는 장소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집사람이 석 장의 티켓을 구입한다. 구입 티켓을 입구 다른 직원에게 확인 받은 후 조금 걸어 들어가니 사롱(Sarong)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이 나온다.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서는 사원에 입장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롱이라는 긴 천을 허리에 둘러 노출 하체를 가려야 한다. 3인 가족 모두 반바지를 입었기 때문에 쌓여있는 사롱들 중에서 적당한 걸 골라 잡으니 직원이 두르는 걸 도와주더군요. 내가 먼저 사롱을 두르고 딸내미에 이어 마지막으로 집사람이 사롱을 두른 후 떠나려는 데 직원이 도네이션 이라고 뒤통수에다 대고 작은 소리로 얘기한다. 팁을 주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한 터라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떠난 발걸음인지라 멈추지 않고 뒤돌아 보지도 않고 걸어간다.

 


사롱을 두르고 바로 옆 입구로 들어서니 두 곳의 목욕장이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상반신만 탈의하고 목욕장에 들어가 성수가 나오는 곳에 몸을 적시려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다. 목욕장 밖에서 입욕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보인다. 성수가 새어 나오는 곳이 여러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선 곳도 있고 한산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람이 없는 곳도 있는데 그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우리 가족은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터라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친다. 남자인 나는 상체만 벗고 들어가면 되겠는데 집사람과 딸내미는 어떤 차림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지 애매하고, 무엇보다도 일단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젖은 몸과 옷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가장 난감하기 때문이다.


목욕장을 가로질러 빠져나가 목욕장 뒷편에 있는 사원 중심부로 이동한다. 성수로 목욕하는 곳이 있으니 성수가 나오는 곳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거다. 근데 이 곳은 여자들의 경우 긴 머리를 묶어야만 들어갈 수가 있다. 딸내미는 이미 머리를 묶고 있지만 집사람은 비치되어 있는 고무줄로 머리를 묶은 후 사원으로 들어선다.



사원 중심부 광장 옆 담장 너머로 성수가 나오는 연못이 있다. 얼핏 봐도 바닥에서 물이 솟아나오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성수가 솟아나는 연못과 목욕장 사이 담장 앞에 서서 넘겨다 보니 방금 전에 구경하며 지나 온 목욕장이 보인다. 




사원의 중심부 광장은 누구나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 안쪽에 있는 사원으로는 신도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사원 내에서는 새로운 신도들이 세례를 받는 듯 종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원 중심부 광장에서 성수가 새어 나오는 연못과 신도들만 입장 가능한 사원을 먼저 구경한 다음 광장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내가 너무 꼼꼼히 둘러보며 시간을 끌자 집사람과 딸내미는 먼저 사원의 다른 부분을 구경하러 간다고 한다. 나도 광장 구경을 끝내고 사원 뒷편으로 이동했는데 집사람과 딸내미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어딘가 둘러보고 있겠지 생각하며 나 혼자서 사원 맨 뒷편에 철문이 살짝 열린 공간까지도 들어가 구경하고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기에 출구 방향으로 되돌아 간다.



사원 중심부와 뒷편 구경을 모두 마치고 다시 입구 근처에 있는 목욕장에 도착했는데 집사람과 딸내미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어딘가 사원 내를 둘러보고 있거나 아니면 먼저 출구로 나서서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목욕장에 다시 들어서서 성수로 목욕을 하는 사람들을 잠시 지켜보면서 왜 특정한 구멍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려는 것인가 나름 분석을 해 본다. 대체로 가장자리 쪽의 성수 줄기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선 걸로 봐서 이 곳에서 부터 점차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가면서 골고루 몸에 성수를 적시려고 하기 때문인 듯 하다. 뒤죽 박죽으로 성수 줄기를 맞게되면 빼먹는 곳도 생길 것 같기에 맨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부터 성수 줄기를 맞기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자체 결론을 내리고는 목욕장을 떠난다.



목욕장을 떠나 집사람과 딸내미가 출구쪽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많은 잉어들이 노니는 작은 연못을 지나 사원의 출구로 향한다. 사원의 입구 근처에서 서 있는 시바 신 동상을 기준으로 출구는 나뉘어 지며, 미로처럼 꼬불 꼬불하게 난 기념품 가게 골목들을 한참 지나야 비로소 출구쪽 주차장이 나온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빨리 구경하는 편이라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기에 카톡 메시지를 보내니 사원 내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답장이 온다.  

집사람과 딸내미에게 주차장으로 오라고 한 후 나는 주차장 근처 자그마한 연못에 정자가 서 있는 곳과 시바 신 동상이 서 있는 곳 주변을 더 둘러본 후 주차장으로 되돌아 간다.



내가 꼼꼼히 사원을 둘러본 탓인지 벌써 1시간이 지났더군요. 주차장에서 집사람과 딸내미 그리고 운전자를 만나 미리 예약해 놓은 두파 우붓 빌라(Dupa Ubud Villa)를 향해 이동한다. 

 

오후 5 40분경 빌라 입구에 도착해 운전사에게 약속한 40만 루피아에다 점심값이자 팁으로 5만 루피아를 더 지불한다. 다음에 우리 가족이나 내 친구들이 발리를 여행하게 되면 소개시켜 주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작별 인사를 전하니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떠난다.

 


자신을 카덱(Kadek)이라 소개하는 직원이 우리 가족을 바로 옆 나무 대문을 열고 빌라 내부로 안내한다. 캐리어를 들어 준 터라 1만 루피아 짜리 하나를 건네면서 몇가지를 물어본다. 이 곳 빌라에서 우붓 시내까지 운행하는 셔틀에 대해 물어보니 언제든 이용 가능하며 5만 루피아 요금이라 한다. 우붓 시내에서 빌라까지 돌아올 때에도 30분 전에만 미리 전화를 주면 픽업이 가능하며 역시 5만 루피아 요금이라 한다. 


그리고 이틀 뒤에 빠당 바이(Padang Bai) 항구에서 길리 트라왕안 섬까지 가는 스피드 보트 요금에 대해 물어보니 35 루피아에 예약 가능하다 하기에 인도네시아 현지인 비용을 물어보니 25 루피아라 한다. 우리 가족이 현지인 요금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지 물어보니 이 곳 빌라에서 부터 항구까지 픽업 서비스 포함해서 30만 루피아까지 가능하다 한다. 내일 우붓 시내로 나갈거니 여행사에 가서 가격을 비교 확인한 후 여행사나 빌라에서 예약을 하면 될 거 같다.


집사람과 내가 거실에 딸린 큰 객실을 사용하기로 하고 딸내미는 수영장 옆에 있는 작은 객실을 사용하기로 하고 각자의 짐을 챙겨 들어간다. 비용이 비싸기는 해도 집사람의 결단으로 우리 가족이 난생 처음으로 수영장이 딸린 풀 빌라에서 이틀 밤을 지내게 된 거다. 빌라 주변은 논들이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데 이런 풀 빌라를 지어 운영할 생각을 한게 놀라울 따름이다.



잠시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보니 저녁 7시경에 카덱이 웰컴드링크를 가져온다.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숙박비를 지불하는 게 나을 것 같아 2박 숙박비인 2,772,000 루피아를 현금으로 지불한다.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하나 3%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해서 그냥 현금으로 계산을 하기로 한거다.

카덱이 돈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지금 작성할 수가 없는터라 그냥 자신과 돈이 함께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라고 하기에 그냥 믿으니 괜찮다고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사진을 남기는 걸로 영수증을 대신한다.



카덱이 떠나자 우리 가족은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잠시 수영을 즐기기로 한다. 자그마한 수영장이지만 가볍게물놀이를 하기에는 그만이다. 근데 생각보다 수온이 낮은 편이라 선뜻 물속에 들어가기가 망설여 지던데 과감히 입수를 하고 나니 조금 나은 편이다.



수영장 물이 차가운 편이라 30분 정도 짧은 시간 물놀이를 마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끝낸 후 저녁 8시경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가까운 곳에 위치한 Bintang Bali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시골 밤 길이라 미리 챙겨간 낚시용 렌턴을 들고간다.


이 곳 레스토랑에서 폭립(Pork Rib)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기에 큰 거 하나, Pork Kalasan(커리 소스가  돼지고기 요리) 하나 그리고 발리식 샐러드 요리를 하나씩 주문한다. 마실 거리는 맥주 큰거 한병과 트로피칼 드림 및 정글 블러드 쥬스 각각 한 잔씩을 주문한다. 폭립은 맛은 좋았으나 뼈를 발라내고 나면 고기 부위가 많지 않은 터라 큰 거 하나를 더 주문해서 저녁 식사를 끝마치게 되었네요. 모두 315,000 루피아가 나왔기에 현금을 계산을 한 후 서빙을 한 직원에게 3 루피아를 팁으로 건넨다. 



레스토랑을 떠나 조용한 밤길을 걸어 밤 9 15분 경에 빌라에 도착한 후 풀벌레 소리와 더불어 가족 여행 3일차 밤이자 우붓에서의 첫날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