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발리|길리트라왕안

[인도네시아] 제1편 - 한국을 출발한 딸내미를 발리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시작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7. 14. 18:54

2018년 7월 6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길리 트라왕안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혼자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딸내미와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살고 있는 우리 부부가 발리(Bali)에서 서로 만나 7박 8일간 발리와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섬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예요. 


딸내미가 한국 시각으로 아침 7시경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환승한 다음 인천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카톡 메시지로 보내온다. 우리 부부는 행여라도 딸내미가 늦잠을 자서 비행기 탑승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이른 아침부터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상황을 체크하다 딸내미가 순조롭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접하고서는 안심하고서 우리 부부도 발리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딸내미는 아침 9시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편 체크인, 보안 및 출국 심사를 받고서 출국장에 들어가 시간이 남아 면세점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연락이 온다. 그 이후로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우리 부부는 딸내미가 한국 시각 오전 11시 25분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발리로 가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직항편을 제대로 탑승해 출발한 것으로 여기며, 우리 부부도 오전 10시(한국 시각 낮 12시)에 고카(Go-Car) 차량을 불러타고 반둥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Husein Sastranegara) 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딸내미로 부터 탑승 항공편이 50분 가량 지연된 낮 12시 15분경에 출발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탑승 항공편 사진을 받게된다. 이 정도 지연은 흔한 터라 딸내미가 발리 국제공항에는 현지 시각으로 저녁 7시경이 되어야(당초 오후 6시 10분 도착 예정) 도착할 것이라 예상되므로 그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반둥 국제공항에 도착해 매칭 요금인 24,000루피아에다 추가로 5천루피아를 팁으로 지불한다. 이 곳 공항에서 아파트까지는 그랩(Grab) 차량을 타더라도 5만 루피아 전후, 일반 택시를 타게되면 10만 루피아를 줘야 하는데 고카 차량의 매칭 요금이 너무 낮게 책정된 거 같아(한화로 2천원도 안되는 금액) 나온거 같기에 팁을 조금 더 지불한거다. 반둥 국제공항은 시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다. 아파트를 출발해 25분 정도 이동해 공항에 도착했으며, 라이언항공 라이언항공사 부스에서 체크인  보안검사를 모두 마치고서 출국장에 들어섰을 때에는 오전 10시 45분을 가리키고 있더군요.  



당초 낮 12시 출발로 이티켓(E-Ticket)에 적혀있는데 스크린을 보니 낮 12시 25분 출발로 되어있다. 보딩 시작까지 1시간 넘게 시간 여유가 주어져 라운지를 찾아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부분의 공항 국내선 청사 출국장에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 가능한 라운지가 있다. 그러다 보니 인도네시아 국내 여행시에 PP 카드를 꼭 챙겨 다녀야 한끼 식사를 무료로 해결할 수가 있다.


반둥 국제공항에 있는 사파이어(Saphire) 라운지에 들어서서 집사람이 먼저 PP 카드를 내밀고서 체크인을 하는데 동반자 한 명은 무료라고 하기에 내가 재차 확인을 한 후에 내가 가진 PP 카드는 다시 지갑속에 집어 넣고 라운지에 들어선다. PP 카드가 없더라도 1인 요금이 13만 루피아(한화 약 1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돈 내고 입장하더라도 푸짐한 음식과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망고, 구아바 등의 과일에다 매콤하게 만든 땅콩 버터 소스를 올린 루작(Rujak) 샐러드가 있기에 두 접시나 챙겨먹었네요. 예전에 루작을 먹어보고 맛있어서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루작을 파는지 물어봤으나 안보여서 안타까웠는데 여기 라운지에서 루작을 먹게되어 너무 기쁘더군요. 집사람도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다른 음식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루작을 접시에 가득 담아온다.

 


텔콤셀 심카드를 사용 중인데 데이터 패키지 검색을 하던 중에 한 달간 유효한 2GB 데이터를 불과 2만 루피아(한화 1,600원)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이 떴기에 얼른 구입을 한다. 나중에 딸내미를 만났을 때 공항에서 심카드를 구입하지 못하면 핫스팟(Hot Spot)을 만들어 줘서 이 데이터를 쓰게 해도 되기 때문이다. 

딸내미를 위한 심카드를 미리 준비하려고 엊그제 빠순단대학교 근처 심카드 파는 데를 몇 군데나 돌아다녀 봤는데 요즘은 정책이 바뀌어서 공식 매장에서는 외국인이 사전에 등록된 심카드를 구입할 수가 없더군요. 가족 ID 번호(Nomor ID Keluarga)가 있어야 심카드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는 외국인이 시내 공식 매장에서 쉽게 심카드를 사기에 어려운 상황이 된거다.



사파이어 라운지에서 루작으로 배를 채운 다음 오전 11 40분경 보딩이 예정된 시각에 라운지에서 나와보니 아직 보딩이 시작되지 않고 있다. 결국 예정된 출발 시각인 12 25분경이 되어서야 보딩을 시작하네요. 



우리 부부를 태운 라이언 항공편은 낮 12 40분경에 반둥 공항을 출발해 1시간 반 정도 날아 오후 3시 15분 경에 발리 덴파사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같은 인도네시아이지만 반둥과 발리는 1시간의 시차가 있으며, 발리가 반둥보다 1시간 더 빠른 셈이다.



비행기가 멈춰 선 후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15분 정도 기내에서 대기하도록 한 후에 승객들을 내릴 수 있도록 하더군요. 아뭏든 수하물로 부친 가방 하나를 찾아 출구로 나설 즈음에는 오후 3시 50분이 다 되었더군요.

딸내미가 이 곳 발리 국제공항에 도착하려면 아직도 3시간 남짓 기다려야 하므로 일단 택시를 타고 호텔에 가서 체크인을 먼저 한 후에 잠시 쉬었다가 딸내미를 픽업하러 다시 이 곳으로 나오기로 한다.


국내선 도착 출구로 나서니 호객 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들이 즐비하다. 이 곳에서는 정직하게 미터기 요금으로 운행하지 않고 가격 흥정을 통해 택시를 타야 하기 때문에 바가지를 쓸 가능성이 높다. 부르는 가격을 들어보니 시내 호텔까지 15만 루피아를 부르고 흥정을 하더라도 10만 루피아(한화 8천원) 이하로는 어려울 듯 하다. 

집사람과 둘이서 천천히 걸어 국내선 출발 게이트로 이동한다. 국내선 탑승 손님을 태우고 도착하는 블루버드(Bluebird) 택시 혹은 블루버드 그룹의 택시를 잡아타려는 거다. 이들 택시는 이 곳 인도네시아에서 미터기로 정직한 운행을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택시들이기 때문에 미터기 조작이나 아니면 흥정에 따른 바가지 요금 걱정을 안해도 된다. 유사한 색상에다 심볼까지 비슷하게 내 건 택시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눈을 부릅뜨고 확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선 출발 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마침 손님을 내려주고 출발하려는 블루버드 택시가 있어 잽싸게 올라탄다. 이 곳에 손님을 내려준 택시는 보통 빈 차로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의 예상이 적중한 거다. 7천 루피아(약 550원) 부터 시작하는 미터기를 켜고 출발을 했으나 공항 출구 주차비 내는 곳까지 차량 정체가 심하네요. 운전 기사가 공항 주차료로 4 루피아를 내기에 나중에 호텔에 도착하게 되면 더 챙겨드려야 겠다고 맘 속으로 생각한다. 



공항 내에서의 정체 이외에는 무리없이 이동해 오후 4시 25분경 미리 예약한 The Kana Kuta 호텔 로비에 도착한다. 미터기 상으로는 49,900루피아가 나왔으나 주차비 챙겨드리는 차원에서 5만 루피아짜리 한 장에다 5천 루피아짜리 하나를 더 챙겨드린다. 5만 루피아면 충분하다는 듯이 5천 루피아짜리를 돌려주려고 하기에 주차비 낸거라고 하니 고맙다고 하며 챙기더군요. 


호텔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는 동안에 다른 직원이 웰컴 드링크를 챙겨주더군요. 이어 배정받은 319호실에 찾아가니 집사람이 예약한 대로 복층 구조의 객실이다. 1층에는 싱글 베드가 두 개 놓여있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더블베드 하나가 놓여있는 구조이다. 아무래도 딸내미가 2층을 사용하려 할 거 같아 우리 부부는 1층에 있는 싱글 침대를 각각 하나씩 사용하는 걸로 하고 여장을 푼다.



저녁 7시경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딸내미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 6 조금 넘어 고카(Go-Car) 차량을 불렀는데 호텔 근처에서 지름길을 놔두고 한참을 돌아서야 찾아온다. 나중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갈 때 알고보니 호텔 근처 진입 도로를 바리케이트로 막아 진입 불가 상태였기 때문이더군요. 6시 반경이 다 되어서야 차량이 도착하기에 집사람과 둘이서 함께 타고서 공항으로 향한다. 고카 매칭 요금으로 24,000 루피아가 나왔는데 공항에서 호텔까지 블루버드 택시 이동 요금의 절반에 불과하다. 공항 이동 중에 딸내미가 무사히 도착해 수하물을 찾고 있는 중이라 메시지가 온다. 


공항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약간의 정체가 있었던 터라 공항 도착할 시각 즈음해서 딸내미가 수하물을 찾아 국제선 도착 출구로 나오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차량 운전자에게 공항까지 이동 요금과 별도로 5만 루피아를 더 드리는 걸로 하고 공항에서 딸매니를 픽업해 우리 가족을 호텔까지 다시 태워다 주는 걸로 요청하니 흔쾌히 수락한다.


공항 입구에 도착할 즈음 딸내미가 수하물을 찾아 택시 호객꾼들 틈바구니를 지나 미리 약속한 곳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온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 안심 메시지를 보낸 후에 국제선 도착 출구 근처에 도착하자 우선 차량 운전자에게 이미 고페이(Go-Pay)로 지불된 24,000 루피아 이외에 1만 루피아를 팁으로 더 드린 후 잠시 기다리라 하고 뛰어 간다. 집사람 역시 딸내미를 얼른 만나보려고 차에서 내려 내 뒤를 따른다. 내가 딸내미에게 전달한 약속 장소를 무심코 지나쳐서 국제선 출구 앞으로 간 사이에 집사람이 딸내미를 먼저 발견하고는 내게 연락을 해 온다. 경황이 없다 보니 소중한 딸내미를 발견 못하고 지나쳐 버린거다.


아뭏든 딸내미와 무사히 상봉을 한 후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당초 이 곳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려 다시 택시를 잡으려면 번거로운데 대기하고 있는 승용차가 있어 너무 편리하다. 기분 내키는 김에 공항 주차료 4천 루피아도 내가 내기로 하고 동전 지갑에 든 5천 루피아 짜리 하나를 꺼내 운전자에게 드린다.   



8시 조금 안되어 호텔에 무사히 도착해 집사람과 딸내미는 먼저 객실에 들어가고 나는 당초 약속한 5만 루피아를 지불하려는데 잔돈이 없네요. 10만 루피아 짜리 하나를 건네니 차량 운전자 역시 거스름돈이 부족한지 3만 루피아에다가 1달러 짜리 하나 뿐이라면서 머쓱해 한다. 팁으로 1만 루피아를 더 얹어 줄 생각이었던 터라 거스럼돈을 모두 챙겨 받으려다가 결국 1달러 짜리 하나를 운전자에게 팁이라며 다시 건넨다. 결국 호텔에서 공항 왕복 운임으로 10만 루피아 정도를 지불한 셈이다. 팁으로 넉넉히 지불하면서도 왕복 택시 요금으로 공항에 다녀온 셈이라 나쁘지 않은 편이며, 운전자 역시 기대 이상으로 왕복 운임을 받은 터라 서로 만족한 거래였다 생각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이틀 뒤에 우리 가족이 우붓(Ubud)으로 갈 예정이라 하니 이 곳 덴파사르에서 우붓까지의 편도 차량 이용료 30 루피아, 1 투어  우붓 호텔까지 이동시에는 50 루피아라 하기에 가족과 상의 후에 내일 오전에 결정이 되면 연락을 주기로 했답니다.


호텔 객실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둥 마는 둥 하다 곧바로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선다. 호텔 입구 맞은 편에 근사해 보이는 씨푸드 레스토랑이 있기에 입구에서 메뉴판을 펼쳐보는데 가격대가 만만치가 않더군요. 7박 8일간의 여행 첫날부터 무리한 지출이 있어서는 곤란한 터라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고 근처에 미리 점찍어 둔 한국 레스토랑 비빔밥(Bibimbap)으로 향한다.  

 


원래 외국 여행시에 한국 레스토랑에는 거의 안가는 편인데 오늘은 이 곳 비빔밥 레스토랑이 우리 가족이 묵고있는 호텔에서 도보 3~5분 거리에 있다보니 할 수 없이 찾게 된거랍니다. 근데 의외로 음식들이 맛나고 가격도 적정한 것 같더군요. 딸내미는 비빔밥, 나는 묵은지 돼지찌개, 집사람은 생선백반을 주문하고, 마실거리로는 빈탕 맥주 큰거 한 병과 딸내미가 마실 사이다 하나를 주문하고서 세금과 봉사료 포함해 295,500 루피아 나왔는데 그냥 30 루피아를 드리고 나왔답니다.



비빔밥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호텔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써클K 편의점에 들러 카푸치노 커피, 빈탕 캔맥주, 음료수  114,000 루피아 어치 사가지고 객실에 돌아와 가족 상봉의 기쁨이 넘쳐나는 여행 첫날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