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5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가족여행 5일차입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 전통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소수 민족들 생활 모습과 삶의 현장을 둘러보게 될건데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을 담고있어 의미있는 하루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다.
어제 마르셀리노와 오전 9시에 만나 투어를 떠나기로 약속을 한 터라 오전 8시경에 일어나 바로 위층에 마련된 레스토랑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간다. 1박 요금인 40만 루피아(약 3만 2천원)에 두 사람의 무료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거든요. 마실 거리를 먼저 주문하라기에 집사람은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차를 주문했는데 한 잔씩이 아니라 아예 포트를 통째로 갖다주더군요. 족히 서너잔 씩은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보니 이걸로도 충분히 배를 채울 정도이다. 이어 후식이라 할 수 있는 과일 접시가 나오는데 파파야, 아보카도 그리고 바나나를 잘라 내온거다. 주 식사를 하기 전에 과일들을 먼저 먹어도 맛이 좋다. 하나도 남김없이 나눠 먹고나니 주 메뉴로 주문했던 바나나 팬케익과 토스트가 나온다. 뷔페식 식사는 아니더라도 우리 부부의 아침 식사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이른 아침부터 상쾌한 기분이 든다.
아침 식사 후에 외출 준비를 끝내고서 잠시 기다리니 마르셀리노가 모는 차량이 도착한다. 거의 9시 정각에 호텔을 출발해 30분 정도 지난 오전 9시 반경에 보로보보(Wolobobo) 전망대에 도착한다. 바자와까지 와서 이네리 산(Mountain Inerie)을 조망하지 않고 떠나면 서운한 터라 마르셀리노와 이 곳 전망대를 먼저 방문하기로 얘기가 된거다. 바자와에서 가깝기 때문에 차량 렌트를 하지 않는다면 스쿠터를 빌려타고 이 곳을 찾아와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이네리 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오늘따라 바자와 시내에 있는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현장 학습을 나온 모양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우리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다. 함께 어울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으며 우리 부부의 사진도 찍어달라고 해서 귀하디 귀한 커플 사진을 몇 장 얻어낸다.
10시경에 보로보보 전망대를 출발해 전통 마을들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한다. 지나가는 마을마다 전통미가 조금씩 뿜어져 나오는 걸로 봐서 얼마 안가서 오늘의 핵심 볼거리인 루바(Ruba)와 베나(Bena) 전통 마을이 있는 곳에 도달할 듯 싶다. 오전 10시 45분경에 산길 중간에 차를 멈춰 세우더니 굵은 대나무들이 서 있는 내리막 길을 가리키며 100미터 정도만 가면 폭포가 하나 있으니 우리 부부더러 구경할 거면 다녀오라고 한다. 폭포 이름을 베토파리 라고 한거 같은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아뭏든 사람 머리통 만한 굵기의 대나무들이 많이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정말로 자그마한 폭포가 하나 나오네요. 그저 평범하면서도 작은 폭포인지라 사진만 한 두장 찍고는 곧바로 되돌아와서 다시 이동을 계속한다.
약 10분 정도 산속 길을 따라 더 이동하다가 오전 11시 조금 안되어 Manu Lalu Panorama 라고 적힌 표지판 근처 그늘에 차를 세운다. 전통 마을들이 가까이에 있어 도착 직전인데 새로이 만들어 지고 있는 이 곳을 구경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거다. 표지판에 나온 사진을 보니 이 곳에서는 멀리 펼쳐진 산들의 파노라마 전경을 구경할 수 있고 멋진 이네리 산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더군요.
1인당 입장료는 5천 루피아(약 400원)인데 따로 매표소도 없어 조경을 꾸미는 일을 하고 있는 분에게 1만 루피아를 드리는 걸로 대신한다. 약간 미끄러운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가니 사진을 찍기 좋게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은 장소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는 이네리 산이 우뚝 솟아있고 정면으로는 대자연의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져 있다. 젊은 남녀 커플이 와서 시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으로 보인다. 약 20분 정도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 후 언덕을 올라 차량에 올라타고 전통 마을을 향해 이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