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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7편 - 루뗑에서 Gunung Mas 버스를 타고 5시간 걸려 바자와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8. 6. 18. 10:49

2018년 5월 4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이 곳 플로레스섬을 여행하게 된 주된 목적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소수 민족들이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전통 마을들을 구경하고 그들을 생활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이 곳 루뗑(Ruteng)에 도착해 처음으로 루뗑 루 전통 마을(Ruteng Ruu Traditional Village)을 잠시 둘러보게 되었는데 도심에 위치해 있는 보존 지역이다 보니 기대에는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사실 루뗑은 근처 찬차르 마을에서 거대한 방사형 논을 구경하는 것 이외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은 이 곳 루뗑을 출발해 바자와(Bajawa)라는 도시까지 이동하게 된다. 바자와에는 주변에 다수의 소수 부족들이 사는 마을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어 2박 숙박을 하면서 이들이 살고 있는 전통 마을들을 구경하려는 계획이다.

   

구글 지도 상으로는 이 곳 루뗑에서 부터 바자와까지는 134Km 거리이며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걸로 나온다. 이동 중간에 아마 레스토랑에 들러 식사를 하게 될거고, 또한 꼬불 꼬불한 산길이 많이 있어 어제처럼 최소 5시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오후에 호텔 리셉션에 얘기해서 오늘 아침 7시에 출발하는 구눙 마스(Gunung Mas) 버스의 좌석 두 개를 예약해달라 했기에 오늘 오전 6시경에 리셉션에 찾아가 예약을 체크하려는데 직원이 바뀌어 확인이 안된다. 그래서 예약 체크 후에 안되어 있으면 두 개의 좌석을 지금이라도 예약해 달라고 부탁한다. 


집사람과 오전 6시 15분경에 4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가니 동쪽 하늘에서 일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4층 임에도 루뗑 시내를 충분히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어제 직원이 처음 보여준 3층 객실이 우리 부부가 하룻밤을 보낸 2층 객실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비쌌던 거 같다.



아침 식사 역시 큰 기대를 안하고 올라간 터라 약간의 볶음밥과 파파야 과일 그리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는 걸로 대신한다. 이 곳 루뗑 도시가 약간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지 이른 아침에는 꽤 쌀쌀하다는 느낌이다.



 아침에 구눙 마스 버스를 예약 확인할 때 직원이 오전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호텔 입구에 버스가 올거라 했기 때문에 오전 6시 반에 맞추어 객실을 나선다. 베개 위에는 1만 루피아짜리 한 장을 팁으로 올려놓고서....

체크아웃을 마친 후 직원이 객실에 올라가서 쉬고 있으면 버스가 도착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한다.

 

다시 객실에 올라와 20분 정도 침대에 누워 바자와 주변 여행 정보를 찾아보며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직원이 노크를 한다. 6시 50분경에 버스를 타고서 버스 중간 위치에 있는 좌석을 차지한다. 꼬불 꼬불한 산길을 많이 이동하게 될거라 버스 뒷쪽에 앉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인거다. 


어제 베모에서 만났던 프랑스 중년 남자와 네덜란드 젊은 여자도 버스에 올라탄다. 이 곳 호텔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던 터라 이렇게 우리 부부와 다시 만나 바자와까지 함께 가게 된 거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우리 부부의 좌석 뒷열에 나란히 앉는게 아니라 각자 떨어져 좌석을 두 개씩 차지한다. 약간 좌석간 앞뒤 간격이 좁다보니 덩치가 좀 있는 사람들은 비스듬히 두 개의 좌석을 차지해야 나름 편할 듯 싶다. 집사람도 햇살이 비쳐드는 좌석이 불편한 관계로 잠시 망설이다가 혼자 반대쪽으로 이동해 두개 좌석을 차지한다. 덕분에 나도 두 개 좌석을 차지하게 된 거구요. ㅎㅎ



호텔 입구에서 오전 7시경에 출발한 구눙 마스 버스는 5분 정도 이동해 시내에 있는 버스 사무실 입구에 도착해 손님들을 더 태운다. 모두 15명 정도의 승객들이 탑승한 상황이다. 버스 사무실 입구 주차장에는 10명 남짓 탈 수 있는 작은 미니 버스도 한 대 보이는데, 승객 수가 적으면 이 큰 버스 대신에 저 작은 미니 버스로 운행하는 모양이다. 오늘 우리 부부가 탄 구눙 마스 버스 바자와를 지나 공항이 있는 항구도시 엔데(Ende)까지 가는 장거리 운행 버스이며, 바자와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 하이웨이 상에 우리 부부를 내려주면 베모를 타고서 바자와 시내로 들어가야만 한다. 왜냐구요? 그냥 그렇게 버스 운행 시스템이 되어 있으니깐요...ㅎㅎ



오전 7시 15분 경에 루뗑을 출발한 구눙 마스 버스는 바자와를 향해 천천히 이동한다. 직선 도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꼬불 꼬불한 길들이 많아 그렇게 빨리 달리지는 못하더군요. 이동 중에 딱 봐도 중소기업 사장같아 보이는 이미지의 중년 신사분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분은 사업차 직원 한 명과 동행해서 엔데(Ende)까지 가는 거라고 하더군요. 명함을 보니 농작물에 병충해 방지를 위해 필요한 약 분무기를 전문으로 판매하시는 거더군요. 나도 한국에 비즈니스가 필요하면 꼭 연락하라며 명함을 드리면서 쉬운 영어와 알고있는 인도네시아어를 섞어가며 얘기를 주고 받다 보니 시간이 빨리 흘러가더군요. 







루뗑을 출발한 지 약 3시간 정도 지난 오전 10시 반경에 구눙 마스 버스는 항구가 있는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 아이메레(Aimere)에 도착해 작은 레스토랑 앞에 멈춰선다. 중간에 도로변에 마땅한 레스토랑이 없었기에 이 곳 아이메레에 도착해서야 운전사가 차를 멈춰 세운거다. 근데 버스에서 내리려는 데 오랜 시간 얘기를 같이 나누던 중년 신사분이 집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면서 어디서 샀는지 몰라도 바자와(Bajawa) 커피 가루 한 봉지를 선물로 건네더군요. 가격은 4만 루피아 정도인지라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동 중에 커피 얘기가 나왔고 집사람이 커피를 좋아한다고만 했을 뿐인데... 일단 고맙다는 말로 인사하고 커피를 받게 되었어요.



아이메레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이자 매점에서 집사람은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는 미트볼과 계란이 들어있는 바소(Baso)를 하나 주문해 매콤한 쌈발(Sambal) 소스를 넣어 얼큰하게 한 그릇을 뚝딱 비웁니다. 인도네시아어가 안되는 네덜란드 여자와 프랑스 남자 역시 제 통역 도움이 필요한 터라 우리 테이블에 같이 앉아 바소 하나랑 음료수 하나를 주문하게 되었는데 프랑스 중년 남자는 인도네시아 음식이 입맛에 영 안맞나 봅니다. ㅎㅎ 대신에 네덜란드 젊은 여자는 나와 식성이 비슷한 듯 바소에다 쌈발 소스까지 넣어 잘 먹더군요.


우리 테이블의 건너편에는 업체 사장과 직원이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 계신다. 아무래도 커피 선물을 받은 보답을 해야 할 거 같아 내가 식사비를 대신 내드리는 걸로 하고, 또한 네덜란드 여자와 프랑스 남자가 먹고 마신 것 또한 어제 베모를 공짜로 태워 준 보답으로 내가 계산하는 걸로 해서 모두 89,000 루피아(7천원 정도)를 가게 여주인에게 지불한다. 그리 많이 먹고 마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 팀, 여섯 명이 먹고 마신게 이 정도 가격에 불과하니 정말 이런 시골의 물가는 도심에 비해 싸기는 싼 모양이다. 



40여분 휴식을 취한 후에 모든 승객을 태운 구눙 마스 버스는 오전 11시 15분경 아이메레를 출발해 바자와로 향한다. 이 곳에서 부터 바자와까지는 구글 지도에서 보다시피 정말로 꼬불 꼬불한 길의 연속이다. 거의 1시간 가량 버스 안에서 지그 재그로 몸을 흔들면서 가야하는 험난한 코스로 여겨진다.

  


루뗑을 출발해 다섯 시간 정도 지난 오후 12시 15분경에 드디어 바자와 근교 삼거리에 도착해 정차를 한다. 우리 부부와 프랑스/네덜란드 남녀 이렇게 모두 4명이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치를 보는 사이 운전사가 바자와라고 외치기에 황급히 내린다. 루뗑에서 이 곳 바자와까지 차비는 1인당 11만 루피아인지라 버스 직원에게 두 사람의 차비로 22만 루피아를 지불한다. 구눙 마스 버스는 곧바로 엔데를 향해 출발하고, 나는 멀어져 가는 버스 뒷 꽁무니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줍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경황이 없어 업체 대표와 직원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못했더군요. 



이 곳에서 바자와 시내까지는 다시 베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버스에서 하차하는 순간에 두 세명의 베모 운전사들이 서로 자기의 베모를 타라고 달려들기 때문에 시내까지 이동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1인당 1만 루피아 요금을 받는 낡은 베모를 타고서 바자와 시내로 향한다. 



베모를 타고 이동 중에 시내 목적지를 말하면 그 곳까지 태워다 준다는데 우리 부부는 아직 예약은 안했지만 점찍어 둔 바자와 루(Bajawa Roo) 호텔로 가자고 한다. 베모를 타고 약 5분 정도 이동해 프랑스/네덜란드 남녀가 미리 예약해 놓은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먼저 내린다. 근데 좀 전에 대로 변에 깔끔해 보이는 에델바이스 호텔이 우리 두 사람의 눈에 띄었기에 베모 운전자에게 에델바이스 호텔 입구에 내려달라고 한다. 이 곳 주변에 호텔들이 몇 개 보이는 거 같아 객실을 둘러보고 가격을 흥정해 보려는 거다.


아쉽게도 에델바이스 호텔은 외관이 깔끔해 보여 맘에 들었으나 오늘 단체 손님을 받아서 빈 방이 없다고 한다. 방을 구경하지도 못하고 맞은 편에 있는 호텔로 향한다. 근데 이 곳은 방 가격은 1박에 375,000 루피아로 저렴한 편이나 객실을 둘러보니 좀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점찍어 둔 바자와 루 호텔로 가자고 하며 지나가는 베모가 있나 서성이는 데 바로 옆에 자그마한 여행사 사무실이 보인다. 내일 1일 차량 투어 시세가 얼마나 되나 파악할 겸 함께 들어가 인사부터 나눈 후 가격을 물어보니 75만 루피아를 부르네요. 다른 곳에서는 5~60만 루피아 시세인데 여기는 왜 이리 비싸냐고 하니 60만 루피아로 가격이 다운된다. 대신에 담배랑 점심을 사주는 걸로 얘기하기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을 거 같아 일어나 악수를 나누는 걸로 흥정을 끝낸다.  


우리 부부가 바자와 루 호텔로 갈거라 하니 이 친구(이름은 좀 어려워서 금새 까먹었음)가 자신의 일행과 함께 오토바이 두 대에 우리 부부를 태운 후 바자와 루 호텔로 데려다 준다. 차비를 1인당 1만 루피아씩 주려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니 내일 차량 투어를 예약한 터라 공짜라고 한다. .



바자와 루 호텔에 도착해 주인장과 빈 방이 있나 알아보니 다행히도 2층 203호 객실이 비어있다고 한다. 집사람과 함께 둘러보니 전망도 괜찮은 편이고 객실도 이 정도면 깨끗한 편이다. 바자와 도시 자체가 자그마해서 찾아다닐 만한 다른 호텔도 없을 것 같고 이동 수단도 없는 터라 이 객실을 사용하기로 맘 먹는다. 가격을 물어보니 조식 포함 1박 가격이 45만 루피아(약 35,000원)라고 하기에 40만 루피아에 2박을 하는 걸로 흥정을 시도 한다. 


근데 주인장이 가격은 40만 루피아에 가능한데 203호 객실이 오늘밤만 비어있고 내일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 다른 객실로 바꿔야 한다는 거다. 내일 예약한 손님이 방을 정해놓지는 않았을 거니 우리 부부가 2박이나 할 건데 203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니 잠시 예약 장부를 뒤척이는 듯 하다가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한다. 아마 오늘 2박 손님을 놓치기는 싫은 지라 내일 숙박 손님에게 1층의 비어있는 방을 주는 걸로 해서 맘을 정한 것 같다. 주인장 맘이 바뀌기 전에 얼른 2박 요금 80만 루피아를 현금으로 지불하고는 객실 키를 받아 챙긴다.

 



바자와 루 호텔의 2층 객실에 여장을 풀고나니 벌써 오후 1시 반이나 되었더군요.

집사람은 피로에 못이겨 벌써 침대에 누워 자고 있고, 나는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가 코모도섬 투어 다녀올 때 입었던 수영복을 비롯한 몇 가지 옷들을 빨아서 베란다에 널어놓는다. 여기서 2박을 숙박하게 될거라 충분히 빨래가 마를 시간 여유가 있거든요.


오후 3시 반경 집사람은 계속 자고 싶다고 하기에 나 혼자서 바자와 작은 도시이자 큰 마을 산책을 나선다. 호텔을 나서다가 입구 주택에 사는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자기 차량으로 투어 생각이 없나 타진을 해 온다. 이미 차량을 예약해 버린터라 아쉽다고 전하고 산책을 계속하려는데 바자와 근교 볼거리와 더불어 이런 저런 얘기를 건네기에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30분 정도 후다닥 지나가 버리더군요. 


한 시간 정도 바자와 시내를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을 한다. 예쁘게 지어진 교회와 이슬람 모스크가 서로 위용을 자랑하듯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심지어 근처에 성당도 서 있는 걸로 봐서 인도네시아 다른 도시에 비해 이 곳 바자와는 종교가 개방적임을 알 수가 있다.  



오후 5시경이 되어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빈탕 맥주 광고판이 걸려있는 작고 예쁜 Credo Cafe가 보이기에 들어가 맥주 가격을 물어보니 빈탕 맥주 큰 거 한병에 5만 루피아(약 4천원)라고 한다. 갈증이 나는 터라 혼자서 한 병을 시켜놓고 마시면서 집사람에게 저녁 식사를 하러 이리 찾아오라 메시지를 전한다.



약 15분 뒤에 집사람이 카페에 찾아오더니 커피 맛부터 본다면서 블랙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를 각각 한 잔씩 주문해 모두 마신다. 나는 마시다 남은 맥주를 모두 비우면서 저녁 식사가 될 정도로 누들 수프(계란+채소), 가도 가도(채소를 데쳐 땅콩 소스와 버무린 음식) 그리고 초콜릿 바른 바나나 구이를 주문한다. 

식사 후에 독하기로 유명한 이 곳 전통 술인 아락(Arak)을 두 잔 주문해 마셔보는데 집사람은 한모금 마시더니 손사레를 치더군요. 나도 왠만큼 술을 좋아하지만 많이 독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서 겨우 반 잔을 마시고는 잔을 내려놓는다. 어느 정도 배가 차기에 총 12만 루피아를 계산하고 6시 45분경 카페를 나서서 다시 시내 구경을 나선다. 나는 소화를 시킬 생각이고 집사람은 아직 시내 구경을 안해 본 터라 미리 둘러 본 내가 가이드드 역할을 하며 근처를 둘러보기로 한다.



교회와 모스크가 나란히 서 있는 곳을 구경한 다음 근처에 있는 약간 규모있어 보이는 마트로 들어가 본다. 낮에는 문이 닫혀있더니만 밤에는 불이 켜져있고 손님들이 많기에 간식거리나 살까 싶어 들어갔는데 매장 안으로는 직접 들어가서 고르는 식이 아니라 직원에게 주문하면 갖다주는 식의 판매점이다. 주로 근처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대량으로 구매하는 일종의 도매점 같은 느낌이다. 한 두개를 골라도 판매를 하기는 하는데 사고자 하는 물품 이름을 인도네시아어로 잘 모르기 때문에 결국 주문을 포기하고 그냥 나서고야 만다. 



근처에 있는 작은 마트에 들러 코코넛쿠키, 헤어비타민, 인공눈물, 에너지음료 등을 65,000루피아 어치 구입한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터라 호텔로 돌아가다 자그마한 약국에 불이켜져 있기에 이뇨 계통의 항생제랑 목감기에 좋은 캔디랑 시럽을 합쳐 50,000 루피아 어치 구입한다. 한국에서는 처방전이 있어야 항생제를 살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터라 약국이 보일 때 사놓았다가 나중에 한국에 돌아갈 때 챙겨가려는 거다. 딸내미와 집사람이 가끔 방광염이 찾아오는 터라 이 항생제가 필요하거든요. 

불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밤거리를 스마트폰 후레쉬 불빛에 의지하며 천천히 걸어 호텔 객실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다 되어간다. 내일은 아침 9시에 마르셀리노(이제야 이름이 생각나네요...ㅎㅎ)를 만나 투어를 출발하는 걸로 약속을 해 놓은 터라 서두르지 않아도 되어서 좋네요.